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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식 가진 원클럽맨 박구영 “누군가에게 기억에 남는 지도자 되고파”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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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3 (토) 20:22

                           

은퇴식 가진 원클럽맨 박구영 “누군가에게 기억에 남는 지도자 되고파”



[점프볼=울산/강현지 기자] 은퇴식을 앞두고 “울지 말라고 했으니 안 울어야 한다(웃음). 선수 생활을 돌아봤을 때 후회가 없고, 또 열심히 해서 만족스럽게 마무리하는 것 같다”고 말한 그였지만, 결국 그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1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부산 KT의 정규리그 개막전. 하프타임에 올 시즌 현대모비스의 D리그 코치 겸 스카우터로 새 출발한 박구영이 코트 중앙에 올랐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대모비스의 유니폼을 내려놓게 되면서 홈 팬들 앞에 선수로서는 마지막, 코치로서는 새 출발을 알리는 인사를 하게 된 것이다.

 

현대모비스에서는 박구영의 선수 시절 활약을 담은 기념 영상과 더불어 감사 선물을 전달하며 그의 은퇴식을 기념했다. 영상에는 캡틴 양동근과 박구영과 바늘과 실을 맡은 드래프트 동기 함지훈, 임근배 코치(삼성생명 감독), 양희종(KGC인삼공사) 등과 더불어 가족들도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은퇴식이라는 것이 모든 선수가 받는 게 아닌데, 제게 마지막 선물을 주신 단장님, 국장님, 감독님 등 코칭스태프 분들께 감사하다. 사실 은퇴를 하긴 했지만, 현대모비스에서 코치 생활을 하고 있어 선수 생활이 연장된 기분이다.” 은퇴식을 마친 박구영의 소감이다.

 

은퇴 직후에도 밝혔지만, 박구영은 지난 시즌 중 은퇴 고민을 하고 있었다고. 후배들의 성장으로 지난 시즌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고, 10경기 평균 1.7득점 0.5리바운드를 커리어를 마쳤다. 2007-2008시즌 2라운드 1순위로 현대모비스에 합류한 뒤 정규리그 통산 308경기 출전해 평균 4득점 1.4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날 은퇴식에는 박구영의 가족들도 함께했다. “아내가 은퇴식을 할 때 울지 말라고 했다”고 웃어 보인 박구영은 “은퇴를 갑작스럽게 결정한 것이 아니라 서서히 준비하고 있었다. 서로 (은퇴)예감하고, 준비하고 있어 당황스럽진 않았지만, 아내는 서운해 하기도 했다. 선수를 하면 텔레비전으로 볼 수 있지만, 코치를 하다 보면 많이 못 보니 섭섭해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꾸준하게 그를 향해 응원을 보내준 울산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도 같이 전했다. “우승했을 때도 당연히 기억에 남지만, 팬분들에게 가장 감사했던 건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다. 울산에서 6강 플레이오프 1,2차전을 하고, 안양을 올라가는 스케줄이었는데, 2차전에서 교체 멤버로 들어갔을 때 팬들이 내 이름을 연호해주셨다. 교체 투입 당시 팬분들이 환호해 주셨는데, 은퇴를 생각하고 있을 때라 상황이 맞물리다 보니 소름이 돋았던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순간이고, 또 정말 감사했다.” 

 

은퇴식을 마친 박구영은 이제 D리그에 뛸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오는 10월 29일부터 경희대학교 수원캠퍼스에서 열리는 D리그 1차 대회를 준비한다. “가끔 선수들에게 모질게 할 때도 있는데, 확실히 선수 때랑 입장이 다르다 보니 기분이 다르다”고 코치로서 소감을 전한 박구영은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잠시 생각에 잠긴 뒤 입을 뗐다.

 

“어려운 질문이다”라고 말한 그는 “선수들에게 ‘어떤 지도자가 기억에 남느냐’라고 누군가가 질문했을 때 머릿속에 한 번이라도 내 이름이 스쳐 지나갔으면 한다. 기억에 남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선수들이 나랑 운동했을 때 운동을 잘했고, 재밌게 했으면 좋겠다”고 지도자상을 덧붙여 말했다.

 

# 사진_ 유용우 기자



  2018-10-13   강현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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