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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이슈] 18홀드·ERA 3점대·80이닝, 김윤동은 더 단단해졌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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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3 (토) 07:22

                           
KIA 타이거즈 투수 김윤동은 이제 어엿한 리그 최고의 불펜 필승조로 거듭났다. 18홀드와 평균자책 3점대, 그리고 80이닝을 넘긴 김윤동의 헌신은 분명히 빛났다. 가을야구에서도 김윤동의 가치가 더 빛날 것이다.
 
[엠스플 이슈] 18홀드·ERA 3점대·80이닝, 김윤동은 더 단단해졌다

 
[엠스플뉴스=광주]
 
KIA 타이거즈가 마지막 순간까지 믿은 투수는 김윤동이었다. 한 타자만 더, 한 이닝만 더 막고자 한 김윤동의 역투는 빛났다. 이제 김윤동은 어엿한 리그 최고의 불펜 필승조로 안착한 분위기다.
 
10월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는 전운에 휩싸였다. KIA는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12일 혹은 13일 홈 맞대결에서 1승만 거두면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다. 11일 헥터 노에시를 내세우고도 패한 KIA의 기억은 쓰라렸다.
 
12일 경기에서 패한다면 KIA의 유리함은 모두 사라질 수도 있었다. KIA 선발 투수 임창용이 12일 선발 마운드에 올라 분투했지만, 6회 초 위기를 맞았다. 3대 2로 쫓긴 6회 초 1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온 투수는 김윤동이었다. 올 시즌 KIA가 가장 믿어야 할 투수였다. 하지만, 유격수 김선빈의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하면서 김윤동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6회 초를 겨우 막은 김윤동은 7회 초 전준우에게 역전 솔로 홈런을 맞으면서 고갤 숙였다. 그래도 꿋꿋이 자신의 몫을 소화한 김윤동이었다. 김윤동이 7회 초를 추가 실점 없이 막자 KIA 타선은 7회 말 최형우의 동점 적시타와 안치홍의 2타점 역전 적시타로 경기를 6대 4까지 뒤집었다.
 
김윤동은 쉬지 않고 공을 던졌다. 8회 초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은 김윤동은 9회 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대타 정 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아쉽게도 후속 타자 민병헌에게 볼넷을 허용한 김윤동은 임기준에게 공을 넘겨주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김윤동의 이날 등판 기록은 3이닝(48구) 1피안타(1홈런) 3탈삼진 1볼넷 1실점이었다. 다행히 마무리 윤석민이 1사 1, 2루 위기에서 전준우의 병살타를 유도해 경기를 매듭지었다.
 
“역전이 될 뻔했는데” 한숨 돌린 김윤동
 
[엠스플 이슈] 18홀드·ERA 3점대·80이닝, 김윤동은 더 단단해졌다

 
KIA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이끈 숨은 MVP는 바로 김윤동이었다. 김윤동은 10월 12일 광주 롯데전에서 3이닝 1피안타(1홈런) 3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사실상 홀로 불펜진의 부담감을 떠안았다. 김윤동의 역투가 아니었다면 KIA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역전 홈런을 맞은 기억 탓인지 경기 뒤 만난 김윤동의 표정은 생각보다 덤덤했다. 김윤동은 “솔직히 홈런을 맞고 내려온 뒤에 걱정을 많이 했다. 그 뒤에 스트라이크가 잘 안 들어가서 당황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 코치님이랑 상의하면서 한 타자만 더, 한 이닝만 더 가보자고 마음먹었다. 이렇게 긴 이닝을 던질지는 사실 몰랐다”며 고갤 끄덕였다.
 
KIA 불펜진에서 가장 좋은 구위를 자랑하는 김윤동이라도 이렇게 큰 경기의 중압감을 이겨내는 건 쉽지 않았다. ‘역적’이 될 뻔했단 생각에 가슴을 쓸어내린 김윤동이었다. 김윤동은 “5위를 확정 짓는 중요한 경기에서 진짜 역적이 될 뻔했다. 홈런을 맞았지만, 최대한 침착하게 투구하려고 했다. 다행히 타자들이 곧바로 역전해줘서 다행이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KIA는 정규시즌 단 한 경기를 남기고 5위를 확정지었다. 13일 광주 롯데전에서 김윤동이 등판할 가능성은 없다. 사실상 이날 등판을 마지막으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한 김윤동이었다. 김윤동의 올 시즌 성적은 64경기 등판 82.2이닝 7승 6패 4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 3.70 WHIP 1.51 WAR 2.40이다.
 
“평균자책 3점대? 내가 잘한 게 아니다.”
 
[엠스플 이슈] 18홀드·ERA 3점대·80이닝, 김윤동은 더 단단해졌다

 
올 시즌 성적이 김윤동의 ‘커리어 하이’다. 김윤동은 올 시즌 불펜 WAR 리그 6위(2.40)·홀드 리그 3위(18홀드)·불펜 이닝 리그 2위(82.2이닝)를 기록 중이다. 리그 최상위 불펜 필승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숫자다. 특히 ‘타고·투저’의 KBO리그에서 불펜 투수로서 평균자책 3점대 성적은 칭찬을 받아도 충분할 성적이다. 올 시즌 50이닝 이상을 소화한 불펜 투수들 가운데 평균자책 3점대 성적은 김윤동을 포함해 15명만이 기록 중이다.
 
그런데도 김윤동은 여전히 많은 부분이 부족하다며 겸손함을 내비쳤다. 김윤동은 “올 시즌을 치르면서 개인 기록을 신경 쓸 때도 있었다. 그런데 그런 때마다 경기가 잘 안 풀리더라. 그래서 최대한 신경을 안 쓰고 던지고자 노력했다. 평균자책 3점대도 내가 잘한 것보단 뒤에 나온 투수들이 잘 막아준 덕분에 나온 성적이다”라며 쑥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이제 김윤동의 시선은 10월 16일 펼쳐질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향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준 호투(2G 2.1이닝 무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를 이번 가을야구에서도 재연해야 할 김윤동이다.
 
김윤동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경험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다. 그것보단 오늘 경기에서 실투로 홈런을 맞은 순간이 더 와 닿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그런 부분을 더 신경 써서 조심히 던져야겠단 생각이 든다. 차근차근 앞으로 나가다 보면 계속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KIA가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는 김윤동이다. 김윤동은 2년 연속 80이닝을 소화하면서 자신의 몫을 완벽히 소화했다. 무리한 등판 일지도 종종 있었지만, 김윤동은 그 어려움을 버티면서 팀 승리를 위해 헌신했다. 가을야구에서도 김윤동의 그 헌신은 더 크게 빛날 거로 기대된다.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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