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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구의 타임머신] 국내 최초 1만 득점 기록자가 탄생한 날, 그 뒷이야기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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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2 (금) 17:00

                           

[민준구의 타임머신] 국내 최초 1만 득점 기록자가 탄생한 날, 그 뒷이야기



[점프볼=민준구 기자] 2008년 11월 19일은 KBL 역사상 가장 뜻깊은 날 중에 하나다. 역대 최초의 1만 득점 기록자가 탄생했으며, 또 그 주인공이 한국농구의 살아 있는 전설 서장훈이었기 때문이다.

1998-1999시즌에 데뷔한 서장훈은 국내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선수와 정면 대결을 펼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였다. 첫 시즌에 평균 25.4득점 13.9리바운드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올렸고 2004-2005시즌까지 7시즌 연속 평균 20득점 이상을 해낸 역대급 선수였다.

서장훈은 2012-2013시즌을 끝으로 길고 길었던 현역 생활을 마쳤다. 오래 뛴 만큼 그가 쌓은 기록 역시 대단했는데 KBL 최초 1만 득점 돌파는 물론 5천 리바운드 기록을 세우며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다. 은퇴한 지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는 선수는 없다.

크고 작은 일에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서장훈의 성격상, 수차례 대기록을 세웠음에도 그의 표정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1만 득점을 올렸을 당시, 서장훈은 그 누구보다 기뻐했다고 한다.

[민준구의 타임머신] 국내 최초 1만 득점 기록자가 탄생한 날, 그 뒷이야기

조진호 KCC 사무국장은 “(서)장훈이가 어떤 일에도 크게 감정 표현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1만 득점을 앞둘 때는 내심 기대를 하는 눈치였다(웃음). 1만 득점을 위해 카운트다운을 해달라고 했을 정도였으니까”라며 “당시 (하)승진이가 신인으로 들어왔을 때였기에 출전시간 분배 문제가 있었다. 또 1만 득점 고지가 눈앞에 있는데도 좀처럼 넘어서질 못하니 굉장히 힘들어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기록 달성 후, 마음이 풀어진 것 같아 다행이었다. 그러더니 한 달 있다가 트레이드됐다(웃음)”라고 말했다.

서장훈과 각별한 사이인 송원진 KCC 홍보팀장 역시 그때 이야기를 전했다. “평소 상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래도 KBL 최초라는 타이틀이 욕심이 났던 것 같다. 밖으로는 잘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가끔 둘이 있을 때마다 1만 득점에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송원진 팀장의 말이다.

대기록이 세워진 11월 19일, KCC는 LG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었다. 서장훈은 1만 득점까지 단 2점만을 남겨 놓고 있던 상황. 이때 당시 LG의 강을준 감독과 선수였던 현주엽 감독은 서장훈의 1만 득점 기록을 위해 배려심을 보였다.

조진호 국장은 “강을준 감독과 현주엽 감독이 배려해줬던 만큼 빨리 달성할 수 있었다. 강을준 감독도 장훈이가 2득점을 못 올릴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현주엽 감독 역시 자신이 수비할 걸 알았기 때문에 한 번 열어준 것이다”며 “1만 득점을 올린 그 볼은 곧바로 교체돼 기념구가 됐다. 두 사람의 배려가 고마운 하루였다”고 기억했다.

[민준구의 타임머신] 국내 최초 1만 득점 기록자가 탄생한 날, 그 뒷이야기

KCC는 서장훈을 위해 순금 40돈의 트로피를 제작했다. KBL에선 전육 총재가 직접 전주실내체육관을 찾아 하프타임에 기념패를 전달했다. 최초의 기록인 만큼 많은 이들이 축복을 내린 것이다.

송원진 팀장은 “장훈이 형에 이어 추승균 감독님과 주성이 형이 기록을 세웠지만, 역대 최초라는 의미는 남다른 것 같다. 그만큼 KBL과 구단에서도 많은 신경을 썼고, 장훈이 형도 겉으론 내색하지 않으려 했지만, 알게 모르게 많은 자랑을 했다(웃음)”며 “원래도 기부를 많이 했던 사람이었지만, 이날은 1천 만원을 곧바로 전북대 소아암 환자들에게 기부했다. 받은 만큼 베풀 줄 아는 남자였다”고 이야기했다.

서장훈이 1만 득점 기록을 달성한 이후 추승균 감독과 김주성이 차례로 1만 득점 고지를 넘어섰다. 다가오는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에선 애런 헤인즈가 1만 득점까지 372득점을 남기고 있어 역대 4번째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 사진_KBL 제공



  2018-10-12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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