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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한국떠나며 걱정한 여자배구의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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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2 (금) 09:44

                           

김연경이 한국떠나며 걱정한 여자배구의 위상



[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세계랭킹 10위라는 말이 무색해졌다.

 

중국(세계랭킹 1위)과 일본(세계랭킹 6위)이 일본에서 진행되고 있는 2018 FIVB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이하 세계선수권) 6강에 진출했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8승(1패), 7승(2패)으로 국제무대에서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일본과 함께 2차 조별예선에 진출했던 태국(세계랭킹 16위)은 3승(6패)으로 11일 세계선수권 일정을 마무리했다.

 

중국은 세계적인 공격수 주팅(198cm)과 201cm의 높이를 자랑하는 위안신웨, 떠오르는 신예 리잉잉(192cm) 등 유럽에 밀리지 않는 높이로 세계무대를 장악하고 있다. 주팅은 2차 조별예선이 종료된 시점에서 득점 7위(147득점)에 이름을 올리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세계선수권 개최국인 일본은 장점인 기본기와 스피드를 살린 배구로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고 유럽 강호와 맞서 싸우고 있다. 일본의 주전 리베로 코바타 마코는 리시브 효율 46.36%로 당당히 순위표 맨 꼭대기를 차지했다. 일본 배구와 유사한 스타일을 구사하는 태국은 한국을 누르고 2차 조별예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맛봤다.

 

세계선수권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김연경도 아시아국가의 선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아시아가 유럽에 비해 뒤처져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아시아배구가 통할 수 있다는 걸 다른 나라들이 보여준 것 같아 희망을 느꼈다. 그만큼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그런 실력이 나왔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도 앞으로 더 준비를 잘해서 많은 분들이 기대하는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라고 언급했다.

 

한국은 세계랭킹 10위로,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순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1승 4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예상보다 일찍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이 1차 조별예선에서 탈락한 건 4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세계랭킹 1위부터 9위까지 모두 2차 조별예선에 무난히 진출한 만큼 한국의 이른 탈락은 부끄러운 일이었다.

 

올해 첫 선을 보인 2018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초창기까지만 해도 한국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비록 주전이 빠진 중국이었지만 세계랭킹 1위를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수원에서 치른 유럽 국가와 치른 세 경기도 2승 1패로 희망적이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대회인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한국은 지난 8월 인도네시아에서 치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태국에 밀려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약 한 달 후 설욕의 꿈을 안고 세계선수권에서 다시 만났지만 또 한 번 좌절했다. 한국여자대표팀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비난의 시선으로 바뀌었다. 비난의 화살은 차해원 감독에게 집중됐다. 주전 선수 혹사논란, 세대교체 실패 등이 그 이유였다.

 

결국 한국여자배구 최초로 전임감독을 맡았던 차해원 감독이 협회의 권고를 받아 지난 10일 사표를 제출했다. 유경화 경기력향상위원장도 함께 직책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선수권을 준비하던 9월 진천선수촌에서 성추행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차해원 감독과 대한민국배구협회를 향한 비판의 강도가 더욱 거세졌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배구팬과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 신속하고 공정한 진상조사 및 관련자 엄중처벌을 진행할 것을 약속한다”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여론은 쉽게 잠잠해지지 않았다. 

 

여자대표팀을 둘러싼 시선이 분분한 시점에서 지난 11일 소속팀에 합류하기 위해 터키로 떠난 김연경은 “내가 한국에 돌아올 때쯤이면 모든 게 잘 정리돼서 선수들이 배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2019년은 김연경에게, 한국여자배구에게 가장 중요한 해다. 2020 도쿄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올림픽 예선전이 열리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올림픽 예선전에서 진출권을 따지 못하면 그 후는 없다. 반드시 올림픽에 진출해야 한다”라며 굳은 다짐을 보였다.

 

여자대표팀이 세계랭킹 10위에 걸맞은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대한민국배구협회가 조속히 성추행 사건의 전말을 밝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 다음으로는 대표팀 운영 정상화를 위해 온힘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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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IVB 제공



  2018-10-12   이현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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