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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쓰는이력서] (20) 중앙대 강병현 “작은 강병현, 프로무대에서 보여주겠습니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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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1 (목) 18:22

                           

[내가쓰는이력서] (20) 중앙대 강병현 “작은 강병현, 프로무대에서 보여주겠습니다”



[점프볼=강현지 기자]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예비 프로’가 쓰는 취업이력서. 20편의 주인공은 중앙대 주장 강병현(22, 188cm)이다. 창원 LG에서 새 시즌 맞이에 한창인 강병현을 롤 모델로 삼아 프로 선수의 꿈을 펼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부산 출신 고향 후배 ‘작은 병현’이다. 속공 전개 능력, 또 어려운 상황에서 해결할 수 있는 모습을 살펴보면 중앙대 시절 큰 병현의 모습과도 비슷하다. 작은 병현이 큰 병현과 같은 무대에 뛰는 것을 그리며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냈다.

 

강병현은 김해동광초 허병진 코치의 눈에 띄어 농구부 생황을 시작하게 됐다. 스카우트를 위해 강병현이 다니던 구봉초등학교를 찾았는데, 150cm였던 그가 눈에 띄었던 것. 방학 때 학교로 불러 클럽 농구를 시켜본 후 김해동광초로 데려와 농구부 유니폼을 입혔다.

 

“또래보다 머리 하나가 더 있을 정도로 키가 컸어요(웃음). 처음에는 여름방학 때 김해동광초로 가서 재미만 붙이는 식이었어요. 다시 일반 학생으로 돌아와서 공부하고 있었는데, 허병진 코치님이 절 데리러 오셔서는 담임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곤 학교로 데려가셨어요. 천기범, 정희원 형에 남영길 형까지 있었죠.”

 

[내가쓰는이력서] (20) 중앙대 강병현 “작은 강병현, 프로무대에서 보여주겠습니다” 

장신가드로서 강병현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실력을 쌓아왔다. 임호중 진학 후에도 슛과 돌파에서는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아왔고, 지금까지도 슛은 그의 장점으로 꼽힌다. 웨이트가 부족해 힘에서 밀리기도 했지만, 패스에 일가견이 있던 선배 천기범이 그를 도왔다. “임호중에 입학했을 때도 기범이 형, 희원이 형과 같이했어요. 중학교 때 기범이 형도 신장이 작았고, 말랐는데, 패스나 드리블은 최고셨거든요. 돌파해서 빼주는 플레이가 좋았는데, 그런 장점을 배우라고 했어요.”

 

하지만 어린 강병현은 그때까진 형의 가르침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고 기억을 되짚었다. “공격을 좋아하던 저였는데, 패스하라고 했던 코치님의 말씀을 이해 못 했던 거죠. 기범이 형이 벽에 패스하면서 연습하라는 것도 그땐 싫었어요. ‘아침부터 왜 이러고 있나’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땐 제가 가르침을 받을 준비가 안 된 거였어요. 지금 돌아보면 제 자세가 아쉬움이 들기도 해요.” 강병현의 말이다.

 

부산중앙고에서 거머쥐지 못한 우승은 동아고로 전학을 간 후 이뤄낸다. 2014년 추계전국남녀농구연맹전이 강병현의 농구인생에서 첫 우승. 이에 앞서 경남 지역 라이벌로 꼽히는 부산중앙고와 동아고인데, 그가 적지로(?) 짐을 싸서 들어간 이유는 뭘까.

 

“대학 입학 문제 때문이었는데, 전 중앙대에 가고 싶었거든요. 농구할 때부터 목표가 중앙대학교로 진학하는 것이었어요. 농구를 시작할 때 우연히 제 이름을 검색해봤는데, (강)병현이 형(LG) 이름이 뜨더라고요. 그때부터 형은 제 롤 모델이었어요.”

 

꿈에 그리던 중앙대에 입학한 강병현. 하지만 졸업을 앞둔 시점에서 그는 아쉽다고 그간 대학 생활을 되돌아봤다. “자부심을 느끼고, 해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아쉬움이 많아 남는 것 같아요”라고 운을 뗀 그는 “제가 입학할 시기에는 중앙대가 약체였어요.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죠. 그러다 저는 4학년 때 출전 시간을 많이 부여받았는데, 부상으로 아쉽게 마무리한 것 같아요”라고 대학 생활을 되짚었다.

 

허리 부상으로 정규리그 전 경기에 나서지 못한 그는 12경기에서 평균 9득점 2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중앙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도왔다. 장점인 슛 성공률은 경기를 치를수록 높아졌고, 스스로 장점이라고 꼽은 속공 상황에서 상대를 들고 뜨는 모습도 종종 보여 팀을 든든하게 했다.

 

[내가쓰는이력서] (20) 중앙대 강병현 “작은 강병현, 프로무대에서 보여주겠습니다” 

아쉬움을 삼킨 그는 11월 5일부터 시작되는 플레이오프를 바라봤다. 7위로 정규리그를 마친 중앙대는 6위와 맞붙는다(11일 오전 대학리그 순위 기준으로 4위는 상명대, 공동 5위가 경희대와 동국대다. 11일 고려대와 상명대전에서 상명대가 패한다면 공동 4위가 세 팀이 되는데, 공방률을 따진다면 경희대와 맞붙을 확률이 유력하다).

 

강병현은 “시즌 초반에는 보여줘야 한다는 욕심이 강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부분을 내려놓다 보니 플레이가 잘 됐던 것 같다. 생활적인 모습도 마찬가지다. 동생들에게 솔선수범하려 하고, 선수들을 다독이다 보니 나도 조금은 성장한 것 같다. 이제부터 플레이오프에 들어가는데, 적으면 한 경기, 많으면 3~4경기를 한다. 정규리그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플레이오프에서는 중앙대다운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10일까지 2018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신청 마감된 가운데, 그 역시도 프로 선수로서 꿈을 이룸과 동시에 소박한(?) 꿈도 함께 전했다.

 

“몇 달 전에 KCC 이정현 선수와 연세대 이정현이 한 인터뷰를 봤어요. 전 (강)병현이 형이 우상이거든요. 휴대전화 배경화면도 병현이 형이거든요(웃음). 어렸을 때부터 같이 농구 한 번 해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제가 좋은 모습을 보여서 같이 인터뷰하는 날이 왔으면 해요.”

 

부상으로 보여준 모습이 적다고 하지만, 아직 대학생으로서 마지막 무대인 플레이오프 경기가 남아있다. 신인드래프트 참가 신청을 마친 강병현은 플레이오프를 치른 후 11월 26일 오전 최종면접과도 같은 트라이아웃에 참가한다. 10개 구단의 부름을 받는 드래프트도 트라이아웃 직후 개최된다.

 

# 사진_ 점프볼 DB(한필상 기자)



  2018-10-11   강현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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