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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헌의 브러시백] ‘경험 or 수비’ PS 앞둔 넥센, 2루수 서건창 딜레마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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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6 (토)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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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18.10.06 (토) 08:27

                           
-넥센의 확고부동 주전 2루수 서건창, 올 시즌 부상으로 130일 공백


-부상 공백 사이 수비력 뛰어난 김혜성, 타격 재능 좋은 송성문 급부상


-아직 100% 아닌 컨디션, 최근 수비력 하락… PS 2루수 기용 ‘고민’


-타격능력, 경험 차이도 무시 못 해… 최상의 활용 방안 고심


 


[배지헌의 브러시백] ‘경험 or 수비’ PS 앞둔 넥센, 2루수 서건창 딜레마


 


[엠스플뉴스] 


 


공격력과 큰 경기 경험이냐, 안정적인 수비와 주루 능력이냐. 2년 만의 포스트시즌을 눈앞에 둔 넥센 히어로즈의 ‘캡틴’ 서건창을 둘러싼 딜레마다. 


 


지난 시즌까지 서건창은 넥센의 확고부동한 주전 2루수였다. 넥센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에서도 최고 레벨의 2루수로 이름을 날렸다. 2012시즌 육성선수 신화를 쓰며 화려하게 등장해 2014시즌 리그 MVP를 차지했고, 부상에서 복귀한 2016년과 지난 시즌도 3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넥센 타선을 이끌었다.


 


하지만 올 시즌엔 부상으로 10월 6일 현재까지 34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2루수로는 6경기밖에 나오지 못했다. 개막 직후 정강이에 공을 맞은 후유증이 생각보다 길어진 탓이다. 4월 3일 엔트리에서 빠진 뒤 8월 11일 돌아오기까지 무려 130일이나 걸렸다.


 


서건창이 자릴 비운 사이 신예 선수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입단 2년 차 김혜성이 공·수·주에서 빼어난 재능을 발휘하며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찼다. 갭 파워 히터 스타일의 송성문도 3루와 2루를 오가며 1군 선수로 자릴 잡았다. 서건창은 8월 복귀 이후 줄곧 지명타자와 대타로만 출전했다.


 


부상 이후 2루 수비력 하락세, 그 사이 신예 김혜성 급부상


 


[배지헌의 브러시백] ‘경험 or 수비’ PS 앞둔 넥센, 2루수 서건창 딜레마


 


문제는 다가오는 큰 경기다. 넥센은 74승 67패 승률 0.525, 리그 4위로 2년 만에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있다. 여기서 서건창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물론 예년 같으면 당연히 2루수는 서건창이었을 테니 고민조차 할 필요 없는 문제였겠지만, 지금은 몇 가지 걸림돌이 존재한다.


 


우선 아직 서건창의 몸 상태가 100% 완벽하지 않은 게 문제다. 장정석 감독은 최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서건창이) 완벽하진 않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는 단계”라면서도 “2루수는 좌우로 움직임이 많은 포지션인데, 아직 서건창의 움직임이 편해 보이진 않는다”라고 했다.


 


장 감독은 언급을 피했지만, 넥센 내부에선 서건창의 수비력 문제를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 2015시즌 겪은 후방 십자인대 파열 여파로 수비 범위가 눈에 띄게 줄었다. 수비 지표도 3년 연속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정강이 부상까지 추가된 터라 수비하는 데 어려움이 더 커졌다.


 


2루는 내야에서 가장 활동량이 많고, 민첩한 움직임이 필요한 포지션이다. 2루 수비에 빈틈이 생기면 투수들까지 악영향을 받는다. 본인 잘못이 아닌 부상 때문이란 게 안타까운 부분이지만, 냉정하게 보면 서건창의 수비력이 예전 같지 않은 건 분명한 사실이다.


 


반면 수비력만 놓고 보면 신예 김혜성의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풀타임 첫 시즌인데 벌써 리그 최상위권 2루수로 성장했다. 장 감독도 “유격수를 맡아도 김하성만큼 할 거다. 수비 범위가 김하성보다도 넓다. 안정적 수비력을 지녀 투수들이 좋아하는 선수일 것”이라 칭찬했다.


 


지난 시즌 수비 지표에서 리그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넥센은 올 시즌 다시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여기에 김혜성의 2루 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다는 게 넥센 구단 안팎의 평가다. 


 


서건창의 풍부한 ‘경험’이 필요한 넥센


 


[배지헌의 브러시백] ‘경험 or 수비’ PS 앞둔 넥센, 2루수 서건창 딜레마


 


하지만 포스트시즌이란 큰 경기로 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가을야구에 가면 분명 서건창이 해야 할 역할이 있다. 


 


통산 타율 0.317에 빛나는 타격 능력은 부상으로 고생한 올 시즌에도 전혀 녹슬지 않았다. 최근에도 9월 28일 롯데전에서 대타로 나와 결정적 한 방을 날렸고, 29일 NC전에선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타격 하나만큼은 후배들이 따라잡으려면 한참 멀었다.


 


경험의 차이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올 시즌 대활약을 펼치긴 했지만 김혜성은 이제 프로 2년 차 19살 선수다. 신인급 선수가 큰 무대에서 펄펄 나는 경우도 많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큰 무대가 가져오는 중압감이 어린 선수에게 어떤 쪽으로 영향을 줄지 예측하기 어렵다. 


 


반면 서건창은 풍부한 큰 경기 경험을 자랑한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연속 넥센의 포스트시즌을 함께 했고 2014년엔 한국시리즈까지 경험했다. 물론 큰 경기에서 경험보다 최근 컨디션이 중요하게 작용하긴 하지만, 이런 경우 대부분 현장에선 ‘경험’ 쪽을 선택하게 마련이다. 


 


넥센 선수단 구성상 서건창에게만 붙박이 지명타자 기회가 주어지긴 어렵다. 넥센 외야만 봐도 이정후, 임병욱에 제리 샌즈, 이택근, 고종욱, 김규민 등이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넥센은 지명타자를 한 선수가 독점할 수 없는 구조다.


 


분명 지금 현재 수비력만 놓고 보면 2루수 김혜성이 최상의 카드다. 하지만 큰 경기에서 중요한 경험과 공격력을 무시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둘 사이에서 최상의 조합을 찾는 게 큰 경기를 앞둔 넥센의 과제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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