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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부 신인드래프트는 ‘리베로 풍년’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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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5 (금) 15:22

                           

남자부 신인드래프트는 ‘리베로 풍년’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10월 8일 예정된 2018~2019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신인선수 드래프트, 이번 드래프트에는 유독 리베로 자원이 많이 나와 눈길을 끈다.

 

신청 선수 42명 가운데 무려 12명이 리베로 포지션이다. 윙스파이커도 겸해 뛸 수 있는 선수도 포함한 숫자다. 점유율이 28.6%에 이른다.

 

특히 얼리 드래프트로 참가한 선수가 많은 점이 눈에 띈다. 무려 네 명이 리베로 포지션으로 신청서를 냈다. 이번에 신청한 얼리 드래프티 전체 수가 9명인 점을 볼 때 절반가량이 리베로인 셈이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많은 숫자다. 지난 2017~2018 KOVO 남자부 신인드래프트는 총 43명이 참가했다. 그 가운데 리베로는 총 7명. 이 중 네 명이 지명돼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 유독 리베로 자원들이 많이 나온 까닭은 팀별로 주전급 리베로 여럿이 빠지면서 리그 전체적으로 리베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먼저 굵직한 리베로들의 군입대로 인한 공백이 크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한국전력 오재성, OK저축은행 정성현이 상무에 입대했다. 둘은 모두 국가대표 리베로급으로 소속팀 수비에서 큰 역할을 담당했다. 리그 내 선발급 리베로 둘이 자리를 비우니 자연스레 리베로 수요가 늘어났다.

 

남자부 신인드래프트는 ‘리베로 풍년’

 

 

OK저축은행은 그 공백을 부용찬(FA 송희채 보상선수)으로 어느 정도 보완했지만 한국전력의 경우는 다르다. 지난 시즌까지 후보로 있던 김진수마저 자유신분선수로 팀을 나가 리베로가 전혀 없는 상태였다. 비시즌 한국전력은 대수비 요원으로 활약하던 이승현이 리베로로 전향했고 전 OK저축은행 박철형도 영입했다.

 

이승현은 지난 제천·KAL컵에서 기대 이상 활약을 보였지만 전문 리베로가 아닌 탓에 수비위치 선정, 리시브 등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프로선수 공백이 있었던 박철형 역시 경기감각이 다소 떨어졌다.

 

우리카드와 삼성화재는 주전 리베로가 팀을 떠나 고민이다.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주전 리베로로 활약한 정민수를 FA로 KB손해보험에 보냈다. 삼성화재는 부용찬이 OK저축은행으로 떠났다. 삼성화재는 비시즌 연습경기에서 다소 불안했던 김강녕이 실전에서 안정감을 보여주면서 한 시름 놓았다.

 

우리카드는 상황이 조금 달랐다. FA로 영입한 신동광(전 현대캐피탈)이 지난 제천·KAL컵에서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디그 부분에서는 남자부 조별리그 전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좋았지만 리시브는 성공률 36.67%에 그쳤다. 2년차 이상욱이 신동광과 함께 중용됐지만 신영철 감독에게 믿음을 주진 못했다. 신 감독은 지난 15일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 4강에서 KB손해보험에게 패한 뒤 “가장 불안한 포지션은 리베로다. 정민수가 나가면서 생긴 공백으로 고민이 크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남자부 신인드래프트는 ‘리베로 풍년’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은 조금 다른 리베로 고민이 있다. 백업 리베로가 없는 상황이다. 현대캐피탈은 플레잉코치 여오현이 주전으로 뛴다. 백업 박종영은 올해 한국나이로 서른셋이다. 젊은 선수가 필요하다. 지난 제천·KAL컵에는 2년차 함형진을 리베로로 포지션을 바꿔 활용하는 모습도 보였다.

 

대한항공에는 주전 리베로 정성민이 있다. 정성민은 지난 시즌 큰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다만 백업선수 백광현이 리시브에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게 약점이다.

 

리베로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데는 이번에 굵직한 공격수 자원이 없는 점도 한 몫 했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경쟁자가 많지 않은 셈이다. 일반적으로 프로 팀은 신장이 좋은 대형 공격수, 혹은 미들블로커를 리베로보다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번 드래프트는 지난해와 달리 특출한 공격수가 많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그렇다면 어떤 리베로가 주목받고 있을까. 가장 눈에 띄는 건 이번 대학리그 통합 우승의 주역, 중부대 이지훈과 그의 동생 한양대 이지석 형제다. 프로 드래프트 사상 형제가 함께 참가한 것은 처음이다. 이지훈은 정통 리베로로, 이지석은 팀 사정 상 소속팀에서 윙스파이커와 리베로를 겸했다. 두 선수 모두 체격이 좋고 순발력이 뛰어나 발전이 기대되는 자원들이다.

 

그 외에도 인하대 이상혁, 홍익대 이대성 두 4학년이 가능성 있는 리베로로 꼽히고 있다.

 

리베로는 평소 많이 선발하는 포지션이 아닌 만큼 이번 드래프트에서 얼마나 많은 리베로 선수들이 선발될지 남자부 신인드래프트를 지켜보는 포인트 중 하나다.

 

 

사진/ 더스파이크 DB(문복주, 유용우 기자) 



  2018-10-05   이광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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