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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과 한국의 '김연경 찬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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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4 (목) 10:44

                           

도쿄올림픽과 한국의 '김연경 찬스'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한국이 낳은 월드배구스타 김연경에게 2020년 도쿄올림픽은 생애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될지 모른다. 그러나 한국여자배구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당한 예선탈락으로 인해 김연경의 올림픽 메달도전길은 더욱 험난해졌다는 게 배구계의 중론이다.  

 

김연경(엑자시바시)은 자타공인 세계에서 으뜸가는 배구선수다. 한국을 넘어 세계무대에서 통하는 실력에 탁월한 스타성, 프로 스포츠선수에게 필요한 자세까지. ‘김연경’ 이름 하나만으로도 배구팬이 아닌 사람들까지 주목하게 만드는 힘을 가졌다.

 

그런 김연경도 전성기를 지나 노장 반열에 접어들고 있다. 한국 나이로 서른하나. 그간 김연경은 한국, 일본, 터키, 중국 4개국을 돌며 숱한 우승컵과 MVP를 수상했다. 그가 아직까지 이루지 못한 것은 하나, 올림픽 메달이다.

 

김연경이 세계적인 선수가 된 이후 치른 2012 런던올림픽,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은 각각 4, 5위를 차지했다. 두 번 모두 메달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런 이유로 김연경은 스스로 ‘올림픽 메달’을 선수인생 마지막 목표로 잡았다. 그는 지난 2017년 중국 상하이 유베스트로 이적할 당시 인터뷰에서 “국가대표 일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한국과 가까운 곳을 택했다”라고 한 바 있다. 세계를 무대로 하는 스타 선수가 국가대표를 위해 소속팀을 결정하는 일은 극히 이례적이다. 그가 가진 ‘올림픽 열망’을 모두가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었다.

 

2020 도쿄올림픽이 열릴 때면 김연경은 한국나이 서른둘이 된다. 그 다음 올림픽은 2024년. 그때까지 김연경이 뛰기엔 무리다.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인 셈이다.

 

도쿄올림픽과 한국의 '김연경 찬스' 

 

다가오는 올림픽은 어쩌면 한국에겐 마지막 ‘김연경 찬스’일지 모른다. 김연경 하나만으로 지난 두 차례 올림픽서 성적을 내진 않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코트 위에서 김연경만큼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는 전 세계적으로도 몇 없다는 점이다. 실력 면으로도, 동료들에게 정신적인 의지가 되는 점에서도 김연경이 국가대표에서 지닌 영향력은 상당하다.

 

한국은 소중한 그 기회를 함부로 대했다. 한국은 지난 3일 일본 고베에서 열린 2018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1라운드 조별 예선에서 러시아에 0-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승리 없이 4연패에 빠진 한국은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올해 여러 국제대회 중 가장 중요한 대회에서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이번 세계선수권은 다가올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무대다. 2019년 7~8월 예정된 2020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전은 FIVB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전체 1위부터 24위(개최국 일본 제외)까지 ‘ㄹ’자 구조로 네 팀씩 조를 짜 각 조 1위에게 올림픽 출전권을 부여한다. 세계선수권은 세계랭킹 포인트가 가장 많이 걸린 대회 중 하나다.

 

그러나 아직 완전히 날아간 것은 아니다. FIVB는 오는 2019년 1월 1일 지금까지 랭킹포인트를 종합해 새로운 순위를 발표한다. 한국 세계랭킹은 현재 10위.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지만 이번 세계선수권 성적을 볼 때 다소 떨어질 것이 예상된다. 그때까지 한국은 실패 이유를 제대로 분석하고 그에 맞는 진단을 최대한 빨리 내려야 할 것이다. 겨울에 시작하는 리그가 끝나면 실질적으로 남은 시간은 3~4개월여다.

 

아직 김연경 찬스는 유효하다. 김연경의 국가대표 헌신이 헛되이 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다시 돌아봐야 한다. 이번 찬스를 놓친다면 그 기회는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돌아올 지도 모른다.

 

 

사진/ FIVB 제공



  2018-10-04   이광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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