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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탈락에 줄부상까지, 한국女배구 총체적 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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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4 (목) 10:44

                           

예선탈락에 줄부상까지, 한국女배구 총체적 난국



[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몸과 마음 어느 하나 성한 곳 없는 여자대표팀이다.

 

지난 29일 개막한 2018 FIVB(국제배구연맹)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이하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한국대표팀이 총체적 위기에 처했다. 기대이하 성적에다 주요 선수들의 부상까지 겹쳤기때문이다.

 

세계선수권은 총 24개 팀이 참가해 4개 조로 나뉘어 조 4위까지만 2차 조별예선에 진출할 수 있다. 현재 한 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는 여자대표팀은 앞선 네 경기에서 모두 패해 4일 경기결과와 상관없이 조별예선 탈락이 확정됐다.

 

여자대표팀의 부진한 성적에 대해 일각에서는 ‘예견된 결과’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발목 부상으로 두 경기 연속 결장한 양효진과 어깨 통증으로 인해 원활한 플레이를 하지 못한 이재영 등 대표팀에서도 핵심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이들의 몸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주전 세터이자 맏언니인 이효희도 힘에 부친 모습으로 위태로운 플레이가 자주 연출됐다.

 

양효진은 고질적인 발목 부상이 심해져 경기를 소화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 5월 개막한 2018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부터 8월 아시안게임, 10월 세계선수권까지 빽빽하게 구성된 국제대회 일정으로 인해 쉴 틈 없이 달려온 탓이다. 양효진은 현재 대표팀 재활트레이너와 함께 재활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영은 어깨 통증으로 인해 지난 3일 치른 러시아전에서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했다. 이재영의 어깨에 칭칭 감긴 테이핑이 눈에 띄었다. 이재영은 그동안 양효진보다 더욱 험난한 일정을 소화했다. 양효진은 VNL 3주차(네덜란드)와 5주차(아르헨티나) 원정에 동행하지 않고 한국에서 컨디션 관리를 할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이재영은 VNL과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까지 거의 모든 경기를 주전으로 소화해야만 했다. 어깨가 남아날 리 없다.

 

대표팀의 전체 엔트리는 14명이지만, 이들 대신 코트에 투입돼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낼 만한 자원은 찾아보기 힘들다. 양효진, 김수지의 백업 멤버로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아직 고교생인 이주아(원곡고, 흥국생명 지명)와 박은진(선명여고, KGC인삼공사 지명) 뿐이다.

 

차해원 감독은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이재영과 같은 자리에서 공격과 수비를 맡아줄 백업 윙스파이커로 이소영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소영은 대표팀 생활 도중 발목 염좌로 인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또 한 명의 백업 윙스파이커는 V-리그에서 리베로를 소화하고 있는 오지영이다. 오지영은 김연경이 후위에 있을 때 종종 수비 보강을 위해 경기에 투입되곤 했다. 오지영은 수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리베로라는 포지션 특성상 공격과 블로킹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여자대표팀은 지난 3일 러시아전 3세트 후반 김연경, 김수지, 이효희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벤치로 불러들여 사실상 경기를 포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계선수권 2차 조별예선 탈락이 확정된 순간이었다. 2020 도쿄올림픽을 향한 앞으로의 여정이 순탄치 않아 보인다.

 

사진/FIVB 제공



  2018-10-04   이현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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