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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男세선] 폴란드, 브라질 꺾고 세계선수권 2연패 달성…미국은 3위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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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1 (월) 10:00

                           

[2018男세선] 폴란드, 브라질 꺾고 세계선수권 2연패 달성…미국은 3위



[더스파이크=조훈희 기자]폴란드가 다시 한번 세계배구의 왕좌에 앉았다.

폴란드는 10월 1일 04:15(이하 한국기준) 이탈리아 토리노 파라 알피투르에서 펼쳐진 2018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브라질을 3-0(28-26, 25-20, 25-23)으로 완파하고 챔피언 방어에 성공했다.

당초 브라질이 우세가 예상됐던 결승전이었으나 경기는 첫 세트부터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안정된 리시브와 견고한 블로킹을 바탕으로 1세트 초반부터 브라질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낸 폴란드는 3~4점차 리드를 유지하며 세트 후반까지 흐름을 주도했다.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브라질이 내놓은 승부수는 서브였다. 루이스 펠리페 폰테레스(WS)와 아이작 산토스(MB)의 서브가 위력을 발휘하면서 브라질은 20-23까지 뒤지던 열세를 따라잡고 첫 세트부터 듀스에 돌입했다. 양 팀 모두에게 1세트의 승패가 곧 경기의 흐름을 좌우하는 분수령이 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폴란드에는 바르토즈 쿠렉(OPP)이 있었다. 결정력 높은 스파이크로 폴란드의 한 점 차 리드를 지켜냈고, 27-26에서 월라스 소우자(OPP)를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팀이 첫 세트를 따내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쿠렉의 활약상은 2세트 이후로 더욱 빛을 발했다. 랠리를 마무리 짓고 승부를 결정짓는 장면마다 작렬하는 그의 강타와 블로킹은 브라질의 추격 의지에 번번이 찬물을 끼얹었다. 쿠렉은 공격성공률 68.96%(20/29)에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 두 개씩을 포함해 24점을 올렸다. 종목을 막론하고 ‘큰 대회를 우승하기 위해서는 ‘미친 선수’가 꼭 필요하다‘는 속설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들어맞았다. 3세트 7점까지(15-8) 앞서던 경기가 세트 후반 윌리엄 아르조나(S)와 에반드루 게라(OPP)의 활약으로 한 점까지 좁혀진 위기 상황에서, 파비안 지즈가(S)의 마지막 세트가 향한 곳 역시 당연히 쿠렉일 수밖에 없었다.

쿠렉의 신들린 활약으로 우승을 차지한 폴란드이지만, 더욱 근본적인 승리 요인은 미할 쿠비악(WS)과 파벨 자토르스키(L)의 리시브 및 디그와 피오트르 노바코프스키-마테우스 비에니엑의 미들블로커진에 의해 형성된 물샐 틈 없는 수비 조직력에 있었다. 브라질의 서브 득점을 2점으로 묶고, 상대로부터 뽑아낸 10개의 블로킹 득점은 폴란드의 안정된 전-후위 수비력을 짐작하게 하는 부분이었다.

반면 더글라스 소우자(WS)가 공·수 양면에서 분전한 브라질은 전반적으로 폴란드의 수비를 효과적으로 뚫지 못했고 무엇보다 쿠렉을 전혀 견제하지 못하면서 한 세트도 만회하지 못한 채 무릎을 꿇어야 했다.

[2018男세선] 폴란드, 브라질 꺾고 세계선수권 2연패 달성…미국은 3위사진: 3위를 차지한 미국

한편 앞서 열린 미국과 세르비아의 3위 결정전에서는 미국이 3-1(23-25, 25-17, 32-30, 25-19)로 승리하며 동메달을 획득해 3위에 오른 1994년 그리스 대회 이후 24년 만에 시상대에 올랐다.

어제 치러진 준결승전에서 각각 폴란드, 브라질에 패한 두 팀 선수들은 체력 및 경기 집중력이 크게 저하된 상태였고, 이는 경기에서 무더기로 쏟아진 범실들(미국 35, 세르비아 20)을 통해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특히 경기 시간이 짧았던 세르비아에 비해 뒤에 치러진 경기에서 풀세트 끝에 역전패한 미국의 경기력 저하가 더 두드러졌고, 경기 시작과 함께 상대보다 두 배가 넘는 에러(세르비아 4 : 미국 9)를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세르비아는 상대 실책에 힘입어 1세트를 잡았지만, 공·수 양면에서의 무딘 움직임으로 상대에게 계속 추격의 여지를 남겼다. 결국 전력을 가다듬는 데 성공한 미국은 맥스웰 홀트(MB)의 서브에 힘입어 2세트를 만회했고, 3세트에선 내내 난조를 보였던 맷 앤더슨(OPP)까지 서브 컨디션이 살아나며 15-11로 앞서갔다.

세르비아는 부진한 알렉산다르 아타나시예비치(OPP)와 우로스 코바세비치(WS) 대신 투입된 드라젠 루브리치(OPP)와 주장 네마냐 페트리치(WS)가 리시브가 취약한 애런 러셀(WS)을 공략해 16-15로 전세를 역전, 이후 3세트는 이 경기의 향방을 결정짓는 승부처가 됐다.

듀스에 들어선 이후 상대범실 및 마르코 이보비치(WS)와 홀트의 서브 에이스를 교환하며 진행된 치열한 공방 끝에 미국이 세트를 가져왔고, 이 기세를 4세트에도 이어간 미국은 세트 중반 터진 앤더슨과 러셀의 연이은 서브 에이스로 단숨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세르비아는 믿었던 에이스 아타나시예비치가 공격성공률 31.81%(7/22)에 그치는 부진 속에, 키 플레이어인 이보비치에게 공·수에서 과도한 부담이 전가되면서 단조로운 오픈 위주의 공격으로 일관했다, 반대로 미국은 홀트(5개)와 앤더슨(4개) 등 11개의 서브 에이스를 포함한 강서브가 상대 리시버들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하며, 숱한 범실에도 불구하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대회를 빛낸 베스트 포지션 수상자에는 미할 쿠비악(폴란드), 더글라스 소우자(브라질) (이상 베스트 윙스파이커), 피오트르 노바코프스키(폴란드), 루카스 삿캄(브라질) (이상 베스트 미들블로커), 맷 앤더슨(미국) (이상 베스트 아포짓 스파이커), 마이카 크리스텐슨(미국) (이상 베스트 세터), 파벨 자토르스키(이상 베스트 리베로) 등이 선정되었으며, 영예의 대회 MVP에는 바르토즈 쿠렉(폴란드)이 뽑혔다.

지난 9월 10일에 개막되어 지난 3주간 배구 팬을 열광시킨 지구촌 최고의 배구축제는 4년 뒤를 기약하며 막을 내렸다. 이제 세계 배구 팬의 시선은 현재 진행 중인 세계여자배구선수권과 함께 내년 이후 월드컵(2019년) 및 올림픽(2020년) 등 주요 대회가 예정된 일본으로 향한다.

사진/ FIVB 제공 



  2018-10-01   서영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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