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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男세선] 브라질-폴란드, 2014년 이어 다시 한번 결승 맞대결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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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30 (일) 12:22

                           

[2018男세선] 브라질-폴란드, 2014년 이어 다시 한번 결승 맞대결



[더스파이크=조훈희 기자] 19번째 남자배구 세계선수권대회 마지막을 장식할 두 팀이 가려졌다.

10일(이하 한국기준) 개막한 2018 FIVB 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 3, 4위 결정전과 결승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30일 열린 준결승 결과 결승전에는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과 디펜딩 챔피언 폴란드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 대회 결승전에서도 만난 두 팀의 리턴매치다.

브라질은 30일 0시 열린 준결승 1경기에서 마르코 이보비치(WS), 스레코 리시나치(MB) 등 강서버들을 앞세운 세르비아에 시종일관 우위를 점하며 88분 만에 3-0(25-22, 25-21, 25-22)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선착했다.

2002년부터 이번 대회까지 다섯 대회 연속으로 결승전에 진출할 만큼 풍부한 큰 대회 경험에 더해, 공격과 수비 조직력의 짜임새, 개인 기량과 템포 및 높이 등 모든 면에 걸쳐 브라질은 세르비아를 압도했다. 2006년 일본 세계선수권 이후 주요대회(세계선수권, 올림픽, 월드리그, VNL)에서 기록한 상대전적 18전 13승 5패(최근 3연승 포함)의 우위 또한 브라질의 자신감을 뒷받침한 배경이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세터 브루노의 기습적인 플로터 서브에 연속 실점하며 0-3으로 끌려간 세르비아는 특유의 강서브가 더글라스 소우자(WS)와 탈리스 호스(L) 등 리시버들의 활약에 가로막히며 이렇다 할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했다. 세트 중반 이보비치의 연속 서브 득점에 힘입어 한 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이보비치의 후위 공격자 반칙 등 20점대 이후에 결정적인 범실이 발생하며 3점차 패배를 감수해야 했다.

 

2세트에서는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까지 한 점 차 접전(16-15)을 유지했으나, 마르코 포드라스카닌(MB)의 속공이 잇따라 차단되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승부처에서 속공에 대해 루카스 삿캄(MB)에게 커밋 블록을 지시한 브라질 벤치의 전술이 빛을 발했던 세트였다.

마지막 세트에 몰린 세르비아는 우로스 코바세비치(WS)의 서브로 초반 4-1까지 앞섰으나, 믿었던 알렉산다르 아타나시예비치(OPP)마저 불필요한 범실을 연거푸 쏟아내며 리드르 오래 지키지 못했다. 결국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시점에 역전을 허용한 뒤, 브라질 월라스 소우자(OPP)와 윌리엄 아르조나(S) 등에게 잇따라 블로킹을 내주며 주저앉고 말았다.

세르비아가 리시나치의 난조(공격성공률 33.33%, 7/21)와 함께 포드라스카닌과 리시나치 등 미들블로커진이 공·수에서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었던 것에 반해, 루카스(공격 7/7, 블로킹 2)와 마우리시우 소우자(공격 6/10, 블로킹3)가 지킨 브라질의 중앙은 만점 활약을 펼쳤다. 물론 상대의 강서브를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공격에서도 크게 기여한 더글라스(11점, 공격 10/18)와 루이스 펠리페 폰테레스(8점, 공격 8/12)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브라질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준결승전을 3세트로 마치며 체력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된 브라질은 내일 치를 결승전을 5세트에 걸친 대접전을 펼친 폴란드보다 유리한 여건에서 맞게 됐다.

 

[2018男세선] 브라질-폴란드, 2014년 이어 다시 한번 결승 맞대결

사진: 챔피언 방어전에 나서는 폴란드

뒤이어 열린 폴란드와 미국의 준결승 두 번째 경기는 앞 경기와 달리 승패를 가리는데 2시간 30분여가 소요되었다. 양 팀의 역대전적 19승 19패의 호각세(이번 경기 포함)는 준결승전에서도 그대로였다. 바르토즈 쿠렉(블로킹 5개 포함 29점)과 미할 쿠비악(서브 에이스 3개 포함 22점)의 51점 합작에 힘입은 폴란드가 애런 러셀(WS)과 맷 앤더슨(WS)이 공·수 모든 면에서 부진했던 미국을 3-2로 (25-22, 20-25, 23-25, 25-20, 15-11)로 꺾고 결승에 올라 브라질 상대로 챔피언 방어에 나선다.

1세트 5-2까지 미국이 앞서던 양상은 폴란드 파비안 지즈가(S)의 서브 로테이션부터 크게 흔들렸다. 러셀에게 집중되는 서브가 리시브 불안 및 공격범실로 이어지면서 점수차가 순식간에 10-19, 9점까지 벌어졌다. 테일러 샌더(OPP)의 서브를 앞세워 세트 막판 맹추격에 나섰지만 결국 세트를 뒤집지는 못했다.

2세트 중반까지도 미국은 앤더슨과 러셀의 계속된 범실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14-16으로 뒤지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미국은 러셀의 서브 로테이션에서 아르투르 살푸크(WS)의 갑작스러운 난조를 틈타 5점 연속 득점하며 균형을 이룰 수 있었다.

미국은 2세트의 여세를 이어가 3세트까지 승리했다. 하지만 폴란드는 다비드 코나르스키(OPP)와 제고슈 워마츠(S)를 교체 투입해 추격에 나섰다. 폴란드의 거센 반격에 미국은 3세트 4~5점차 리드에서 3세트 역전패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마지막 세트가 될 수도 있었던 폴란드는 4세트 샬푸크 대신 알렉산더 슬리프카(WS)을 투입해 리시브를 강화하고 쿠렉과 쿠비악을 보다 공격에 치중할 수 있게 하는 변화를 시도했고, 이 전술이 성공하며 초반부터 점수차를 벌려 나갔다. 반면 미국은 상대 서버의 집중적인 견제로 샌더의 공격가담이 어려워진 데다 앤더슨과 러셀의 컨디션 난조가 계속되면서 무릎을 꿇었다.

5세트 역시 4세트의 흐름이 그대로 이어졌다. 리시브 불안과 부정확한 세트로 러셀과 샌더가 상대 블로커에 연이어 차단됐다. 격차가 5점(1-6)까지 벌어지면서 5세트는 폴란드의 여유 있는 리드 속에 진행됐다. 미국은 대니얼 맥도넬(MB)의 서브로 2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경기 결과를 바꾸기는 역부족이었다.

대회 마지막 일정만을 남겨둔 세계선수권은 10월 1일 0시 3, 4위 결정전과 새벽 4시 15분 결승전을 끝으로 대단원을 막을 내린다.

사진/ FIVB 제공



  2018-09-30   서영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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