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윤진만 기자= 2017-18 UEFA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첫판인 16강부터 ‘미리 보는 결승전’이 예고됐다. 



 



같은 리그(협회), 같은 조였던 팀과 맞대결할 수 없도록 한 UEFA 규정을 따를 때, 11일 조추첨식을 통해 바르셀로나-바이에른, 맨체스터시티-레알, 파리생제르맹-첼시, 맨유-유벤투스전이 성사 가능하다.



 



이게 다 유럽클럽대항전 우승 경험을 지닌 명문 레알마드리드, 바이에른뮌헨, 유벤투스, 첼시 등이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한 탓이다. 



 



네 팀은 16강을 지우고 준결승 참가팀이라 적어도 고개가 끄덕여질 라인업이고, 상대팀이 고개를 저을 만한 강호들이다. 기본적으로 2위라는 숫자에 어울리지 않는다. 



 



자연스레 시드를 받은 클럽(토트넘! 베식타쉬!)들이 힘들게 조 1위를 한 보람을 느끼기 어렵게 한다. 끝판왕은 끝판에서 만나야 하는 법이거늘, 첫 관문부터 지난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 참가팀(레알, 유베)을 만나는 건 결코 바라는 그림은 아닐 테다. 



 



맨유는 전통적으로 바이에른(11전 2승 5무 4패)과 레알(11전 2승 4무 5패)에 약했다. 파리생제르맹은 역사상 유벤투스(8전 2무 6패)를 이겨본 적이 없다. 속으로 우리 나~중에 만나, 라고 하고 싶을 게다. 



 



2017-18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팀 (A조부터 순서대로)



-시드



·맨유 ·파리생제르맹 ·AS로마 ·바르셀로나 ·리버풀 ·맨시티 ·베식타쉬 ·토트넘



-언시드



·바젤 ·바이에른뮌헨 ·첼시 ·유벤투스 ·세비야 ·샤흐타르도네츠크 ·FC포르투 ·레알마드리드



 



반대로 1위 같은 조 2위팀들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긴 마찬가지다. 그들 앞에 놓인 선택지 중 마음에 드는 카드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위에 보듯 시드를 받은 팀 면면도 쟁쟁하다. 한마음 한뜻으로 베식타쉬에게 손가락 하트를 보내지 않을까 싶다. 



 



- 주요 언시드 팀이 16강에서 만날 수 있는 팀들



레알마드리드: 맨유, 파리생제르맹, 로마, 리버풀, 맨시티, 베식타쉬



유벤투스: 맨유, 파리생제르맹, 리버풀, 맨시티, 베식타쉬, 토트넘



첼시: 파리생제르맹, 바르셀로나, 베식타쉬



바이에른뮌헨: 맨유, 로마, 바르셀로나, 리버풀, 맨체스터시티, 베식타쉬, 토트넘



 



당사자들은 이른 빅매치에 울상을 지을 수도 있겠지만, 팬 입장에선 볼거리가 풍성했던 2015-16시즌을 재현할 거란 기대를 하게 한다. 



 



당시 아스널, 로마, 유벤투스, 파리생제르맹이 2위로 통과하면서 파리생제르맹-첼시, AS로마-레알, 아스널-바르셀로나, 유벤투스-바이에른이 16강에서 혈투를 벌였다. 나머지 3경기는 예상외로 싱겁게 끝났지만, 유벤투스와 바이에른은 2차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챔피언스리그 조 추첨은 12일 스위스 니옹에서 열린다. 16강은 내년 2월 13~14일과 20~21일, 3월 6~7일과 13~14일 홈&원정 방식으로 열린다.



 



사진=호날두 더비도 성사 가능.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