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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선수들은 코트 위에 오를 때 성장한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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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6 (수) 20:00

                           

어린 선수들은 코트 위에 오를 때 성장한다



사진 : 지난 19일 열린 여자부 신인드래프트에서 1, 2순위 지명을 받은 이주아(우)와 박은진.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최근 여러 국제무대에 참가하는 어린 선수들이 여럿 보인다. 실제로 뛰는 선수도 있는 반면 제대로 뛰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다.

 

지난 23일 태국에서 2018 제6회 AVC(아시아배구연맹)컵 여자배구대회가 막을 내렸다. 하혜진, 황민경 등 2군 대표팀이 주축을 이룬 한국은 전체 10개국 가운데 6위로 막을 내렸다.

 

2군 대표팀이 출전했다고는 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은 다소 아쉬움이었다. 실질적으로 큰 의미를 가진 대회는 아니지만 V-리그에서 주축으로 뛰는 선수들이 다수 포함됐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점은 있었다. 안혜진(20, GS칼텍스), 이솔아(20, KGC인삼공사), 김채연(18, 흥국생명) 등 프로배구 막내급



선수들과 정지윤(경남여고3, 현대건설 지명), 박혜민(선명여고3, GS칼텍스 지명), 나현수(대전용산고3, KGC인삼공사 지명)



고등학교 선수들 여럿이 많은 출전기회를 받은 것이다. 12인 엔트리에 들어간 선수들 가운데 뛰지 못한 선수는 없었다.

 

김연경 이후 세대를 준비하는 한국 여자배구에겐 이처럼 끊임없이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어린 선수들은 코트 위에 오를 때 성장한다사진 : AVC컵에 출전한 이솔아(19번)와 정지윤(5번)이 함께 블로킹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는 신인이 뛸 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 2군이 없는



V-리그의 경우 특출한 경우가 아니고서야 1군에서 바로 경기에 나서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더라도



선배들에 밀려 자리가 없어 뛰지 못하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이는



오는 29일 시작하는 2018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여자배구 1군 국가대표에서도 마찬가지다. 1군 국가대표에는 지난



5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부터 시작해 꾸준히 고등학생 선수들이 합류하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뛸 기회를 받진 못하고



있다.

 

지난 8월 개막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정호영(선명여고2),



박은진(선명여고3, KGC인삼공사 지명), 이주아(원곡고3, 흥국생명 지명) 세 고등학생들 모두 좀처럼 코트 위에 오르지



못했다. 성적을 내야 하는 아시안게임에서 이 선수들이 쟁쟁한 언니들을 대신해 코트에 오른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었다.

차해원



여자배구 국가대표 감독은 “김연경과 함께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라고 했다. 분명 일리 있는 말이지만 자라나는



선수들에게는 ‘실전’만큼 좋은 훈련도 없다. 성공, 실패 모두 본인이 직접 부딪혀 몸으로 느낄 때 실력이 된다. 이 점은 종목을



막론하고 모든 지도자들이 동의할 내용이다.

 

이렇다 보니 AVC컵 대표팀에 신인 선수 여럿이 포함돼 뛴 점이 자연스레 돋보인다. 무게감이 떨어지는 이런 대회야말로 어린 선수들이 세계와 붙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성인



대표팀에서 훈련 중인 박은진, 이주아, 정호영이 이 대표팀에 합류해 AVC컵을 치르는 것은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함께 든다.



아시안게임 경험을 바탕으로 나름 성장한 선수들이 눈으로 본 것을 실제로 써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진 않았을까. 오는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는 아시안게임보다 훨씬 의미가 큰 대회다. 아시안게임에서도 제대로 뛰지 못했던 선수들이 이전보다 더 나설



것이라고 예상하긴 힘들다.

 

유망주들은



코트 위에 설 때 성장한다. 실전에서 숱한 실패를 반복할 때 비로소 큰 선수가 된다. 여자배구 새로운 세대를 이어갈 재목으로



평가받는 선수들이 4개월 여 시간 동안 실전에 뛰지 않고 있는 점은 국가 차원에서 손해가 아닐 수 없다.

 

사진/ 더스파이크 DB(홍기웅 기자), AVC 제공



  2018-09-26   서영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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