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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현장] ‘김 민 화이팅' 김진욱 감독의 바람 통했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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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6 (수) 17:22

                           
[엠스플 현장] ‘김 민 화이팅' 김진욱 감독의 바람 통했다
 
[엠스플뉴스=수원]
 
김 민의 호투를 간절히 바란 KT 위즈 김진욱 감독의 바람이 이루어졌다. KT 신인투수 김 민이 KIA 타이거즈 강타선을 1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3승째를 챙겼다.
 
9월 2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KT의 시즌 최종전.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진욱 감독은 다소 의기소침한 모습이었다. 팀이 최하위로 내려앉은 데다 전날 경기도 내준 상황이라 즐거울 일이 별로 없는 KT의 현주소다. 
 
여러가지로 우울한 가운데 이날 선발로 예고한 19살 신인 우완 김 민의 호투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기자들과 대화를 마친 김 감독은 더그아웃 벽에 붙은 이날 라인업을 바라본 뒤, 낮은 소리로 "김 민 화이팅"을 외치고는 클럽하우스 쪽으로 사라졌다.
 
감독의 간절한 바람이 전해졌을까. 이날 김 민은 KIA 타선을 상대로 기대를 뛰어넘는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4회까지 안타 5개와 볼넷 4개를 내주면서도 실점은 1점으로 최소화하며 버텼다. 김 민도 잘 던졌지만 KIA 타자들이 나쁜 볼에 배트를 내밀며 자멸한 측면도 있었다. 
 
1회 시작부터 위태위태했다. 1사후 안타 1개와 도루에 이어 볼넷까지 내주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인 김 민이다. 그러나 최형우의 잘 맞은 타구가 우익수 정면으로 가서 잡히는 등 운이 따르면서 실점을 면했다. 그러자 KT 타선은 1회말 공격에서 멜 로하스의 시즌 40호 투런포 등으로 대거 4득점, 임기영을 1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끌어 내렸다.
 
4점의 리드가 오히려 독이 됐는지 김 민은 2회초 갑작스레 영점을 잡는데 애를 먹었다. 선두타자 나지완 상대 스트레이트 볼넷. 후속타자 이범호 상대로도 2구 연속 볼을 던져, 2회초 6구 연속 볼을 던지면서 눈에 띄게 흔들렸다. 그러나 승리가 눈 앞에 보이는 고졸 신인보다 더 급한 건 KIA 타자들이었다. KIA는 이범호가 2-1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에 유격수쪽 병살타로 아웃당해 찬스를 날린 뒤, 다시 볼넷으로 잡은 찬스에서도 최원준이 내야 땅볼로 물러나 기회ㅡ를 놓쳤다. 
 
5대 1로 앞선 3회에도 1사후 볼넷에 이어 안타 2개가 나왔지만 실점은 1점에 그쳤다. 안치홍의 적시 2루타 때 2루주자 이명기가 득점하는 사이 1루에 있던 최형우가 3루까지 뛰다 아웃 처리됐다. 이어진 2사 2루에선 김주찬이 초구 빠른 볼을 건드려 투수 땅볼 아웃, 추가득점 없이 찬스를 날렸다. 비슷한 상황은 4회에도 이어져 1사후 연속안타를 허용했지만 2회 대수비로 들어온 황윤호를 외야 뜬공, 로저 버나디나를 내야 땅볼로 잡고 실점을 면한 김 민이다. 
 
그 사이 불을 뿜은 KT는 3회말에 2점을 추가해 7-1의 리드를 김 민에게 안겼고, 이에 김 민은 5회 KIA 상위타선을 이날 경기 첫 삼타범퇴로 틀어막고 승리투수 요건을 완성했다. 6회부터 좌완 정성곤이 등판하면서 김 민의 임무는 5이닝에서 끝났다. 
 
3회까지만 해도 60구를 던지며 진땀을 뺀 김민은 4회와 5회를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84구로 5이닝을 채웠다. 데뷔 이후 세 번째 5이닝 피칭. 공교롭게도 김 민은 5회를 채운 경기에서 전부 승리를 기록했다. 7월 27일 LG전 5이닝 1실점 승리, 9월 7일 한화전도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이날까지 5이닝을 채운 경기에서 3전전승이다. 
 
김 민의 이날 최고구속은 150km/h. 84구 가운데 절대 다수인 60구를 빠른 볼로 던졌고, 대부분의 빠른 볼이 140km/h 중반대 구속을 유지하며 힘으로 윽박지르는 피칭이 돋보였다. 변화구로는 슬라이더 22구(커브 2구)를 던져 지난 경기와 달리 빠른 볼-슬라이더 중심의 '투 피치'로 승부했다. 스트라이크:볼 비율은 48:36으로 볼이 다소 많은 편이었지만, KIA 타자들이 나쁜 볼에 성급하게 따라나오면서 김 민을 도왔다.
 
KT는 6회말 공격에서 KIA 전상현을 상대로 2점을 추가해 9대 1 리드를 잡았고 6회 정성곤, 7회 주 권(2이닝)을 투입해 경기를 매조졌다. 9대 2 KT 승리. 이 승리로 KT는 팀 창단 이후 한 시즌 최다승(54승)을 달성했다. 좋은 소식이 별로 없는 시즌 막판이지만, 이날 하루만큼은 김 민의 호투 덕분에 웃을 수 있었던 KT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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