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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특집] ‘메이저리그급’ NC 새 야구장, 이것이 다르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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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6 (수) 10:22

                           
-창원마산야구장, 메이저리그 최신식 구장 부럽지 않은 시설 갖춰
-최상의 관람 환경, 장애인과 가족 친화적 환경 선보인다
-규격만 보면 투수친화 구장, 하지만 타자에게 유리한 요소도 있다
-개장일은 2019시즌 개막일인 3월 29일 예정
 
[엠스플 특집] ‘메이저리그급’ NC 새 야구장, 이것이 다르다

 
[엠스플뉴스]
 
2019년 NC 다이노스의 새 홈구장 ‘창원마산야구장’이 야구팬 앞에 선을 보인다. KBO리그 최초의 ‘메이저리그급’ 시설을 자랑하는 창원마산야구장은 쾌적하고 편리한 관중 친화적 시설과 최첨단 설비로 팬들에게 야구장 찾는 즐거움을 선사할 전망이다.
 
KBO리그 최초 ‘메이저리그급’ 야구장
 
[엠스플 특집] ‘메이저리그급’ NC 새 야구장, 이것이 다르다

 
새 창원마산야구장은 KBO리그 야구장 가운데 가장 ‘메이저리그’ 수준에 가까운 야구장이 될 전망이다.
 
창원마산야구장은 스포츠 시설 전문 건설업체 파퓰러스(Populous)와 국내 업체인 해안건축, 나우동인이 함께 설계했다. 파퓰러스는 펫코파크, 시티필드, 양키스타디움, 타깃필드, 말린스 파크 등 2000년대 메이저리그 신축 야구장 대부분을 설계한 업체다. 
 
NC 구단과 창원시, 국내 업체 관계자들은 수개월 동안 미국 현지 출장을 통해 다양한 메이저리그 구장의 특색을 살펴보고 국내 실정에 어떻게 적용할지를 고민했다. 그런 만큼 메이저리그 야구장의 최신 트렌드가 창원마산야구장에 골고루 담겨 있다.
 
절반을 잔디석(2,407석)으로 채운 외야관람석은 샌디에이고 홈구장 펫코파크가 연상된다. 외야석뿐만 아니라 아예 경기장 바깥까지 잔디를 심고 녹지를 만들어 그라운드까지 이어지는 느낌을 줬다. 3루 쪽에는 편익시설과 역사박물관용 공간을 마련했다. 역시 타깃필드, 시티필드 등 최신식 구장들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뷰(view)도 메이저리그급이다. 창원마산야구장은 내야석 전체 첫 열이 필드와 같은 레벨에서 시작한다. 윤석준 매니저는 “필드보다 약 30cm 정도 낮게 설계해 첫 열 관중은 필드를 약간 올려다보게 된다. 마치 메이저리그 중계에 나오는 것처럼 관중석을 낮게 배치했다”고 밝혔다.
 
[엠스플 특집] ‘메이저리그급’ NC 새 야구장, 이것이 다르다

 
관중석만 낮은 게 아니라 선수단이 사용하는 더그아웃도 낮은 곳에 만들었다. 윤 매니저는 “더그아웃이 필드보다 1m 낮고, 클럽하우스는 필드보다 2m 낮은 곳(지하 1층)에 자리한다”고 했다. 불펜은 외야 양쪽 끝에 마련했다. 선수단은 실내로 들어와 불펜으로 이동한 뒤, 대기하다가 문을 열고 필드로 들어오게 돼 있다.
 
최근 논란이 된 ‘파울 폴’도 야구장답게 만들었다. 기존 국내 야구장은 일단 펜스를 만들고 그 후에 펜스 뒤에 파울 폴을 세우는 방식으로 지었다. 높다란 폴을 세우려면 기초를 만들어야 했고, 그러다 보니 폴과 펜스 간격이 멀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그러나 창원마산야구장은 처음부터 파울 폴을 염두에 두고 설계해 폴이 정확히 있어야 할 자리, 외야 펜스 맨 끝과 선상 끝이 만나는 자리에 있다. 펜스와 간격도 없고, 홈런 타구가 파울로 둔갑하는 코미디도 없다. ‘내가 뭘 잘못했냐’고 목소릴 높이는 공무원도 없다. 야구장은 이래야 한다. 
 
최상의 관람 환경을 제공하는 야구장
 
[엠스플 특집] ‘메이저리그급’ NC 새 야구장, 이것이 다르다

 
새 창원마산야구장은 관중들에게 최고의 야구 관람 환경을 제공하는 야구장이 될 전망이다.
 
일단 야구를 보기 좋은 내야석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22,011석(예정) 가운데 내야석이 16,933석으로 외야석의 세 배에 가깝다. 또 내야석 중에도 1층이 12,172석으로 2층(3,481석)과 3층(720석), 4층(637석)보다 큰 비중을 차지한다. 
 
윤석준 매니저는 “기존 야구장보다 1층에 좋은 좌석을 많이 배치했다. 2층에도 스카이박스가 아닌 일반 관중석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선수단 시설, 구단 사무실, 심판실 등은 전부 지하 1층에 배치했다. 심판실이 더 앞쪽으로 나와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수용하지 않았다. “좋은 자리는 전부 관중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원칙에 충실했다.
 
그라운드와 관중석의 거리가 가까운 것도 창원마산야구장의 특징이다. 1층부터 4층까지 첫 열과 필드까지 거리가 30m로 모든 층에서 근거리 관람이 가능하다. 외야석과 불펜의 거리도 아주 가깝고, 내야석과 선수단 더그아웃 사이의 거리도 가깝다. 수비를 마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오는 선수들과 거의 같은 높이에서 ‘아이컨택’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엠스플 특집] ‘메이저리그급’ NC 새 야구장, 이것이 다르다

 
좌석의 앞뒤 폭도 넓어졌다. 좌석 간격이 65cm 안팎인 현 마산야구장과 달리 새 구장은 앞뒤 간격 85cm 정도로 누구나 다리를 쭉 펴고 앉을 수 있고, 민폐를 끼치지 않고도 이동할 수 있다.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도 거의 없다. 윤 매니저는 “새 구장에는 2층부터 스포츠글라스라는 경기장 전용 유리를 사용했다. 유리를 고정하기 위한 프레임이 없어, 마치 유리가 없는 것처럼 보이고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애인, 가족, 환경친화적 야구장
 
[엠스플 특집] ‘메이저리그급’ NC 새 야구장, 이것이 다르다

 
새 창원마산야구장은 장애인과 가족 단위 관중, 환경친화적 야구장이 될 전망이다.
 
윤석준 매니저는 팬들이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구장을 만들자, 이게 구장을 만들면서 고려한 최우선 조건이었다고 설명했다. 기존 야구장은 ‘보미토리’ 진입 형식이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야 관중석까지 들어갈 수 있다. 장애인이나 노인, 가족 단위 관중은 한번 입장하려면 큰마음을 먹어야 했다. 
 
NC 새 야구장은 콘코스 진입 구조다. 두 군데 마련된 외야 광장을 통해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메인 콘코스로 진입하면 된다. 계단을 오르지 않아도 어느새 눈앞에 탁 트인 그라운드와 관중석이 펼쳐진다. 
 
윤 매니저는 “법적인 경사로가 12분의 1인데 우리는 18분의 1로 맞췄다. 휠체어, 유모차가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 야구장 전체가 ‘무장애 건축물 예비 인증’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편리한 이동을 위해 엘리베이터는 물론 에스컬레이터까지 설치했다. 국내 야구장으로는 최초다. 
 
안전 문제에도 신경을 썼다. 윤 매니저는 “현 마산야구장은 지은 지 오래된 구장이다 보니 관중석 상단으로 갈수록 경사가 매우 컸다. 반면 새 야구장은 3층 관중석도 경사가 현 마산야구장보다 완만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자랑은 국내 최초 360도 구조 콘코스다. 새 NC 구장 1층과 2층의 메인 콘코스에는 막힌 구간이 없다. 기자실, 조정실 등 관계자석이 오가는 관중의 시야를 가로막지 않는다. 핫도그를 사면서도, 화장실을 다녀오면서도 경기 상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환경 친화적 설계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윤 매니저는 “현재 지열 공사를 마무리하는 중으로, 지하 200m까지 지열 공을 뚫었다. 대부분의 냉난방이 지열을 통해 이뤄진다”고 전했다. 야구장 조명도 LED로 맞췄고, 태양광 발전 설비까지 갖췄다.
 
‘투수 친화’ 야구장?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엠스플 특집] ‘메이저리그급’ NC 새 야구장, 이것이 다르다

 
새 창원마산야구장은 투수 친화적 야구장일까, 아니면 타자 친화적 야구장이 될까. 
 
공개된 규격만 봐선 NC 새 구장은 투수 친화 구장에 더 가까워 보인다. 펜스 거리 좌우 101m, 중앙 121m로 현재 마산야구장(좌우 97m, 중앙 116m)보다 홈에서 펜스까지 거리가 먼 편이다. 잠실야구장만큼 크진 않지만 현재 사용하는 구장보다는 외야가 넓은 편에 속한다. 여기다 동남향이라 바람이 우익수 쪽에서 내야 쪽으로 불 가능성이 높다. 홈런을 때려내기 만만찮은 조건이다.
 
다만 변수가 있다. 새 NC 야구장 펜스는 기존 야구장처럼 둥근 형태가 아니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처럼 각진 형태다. 윤석준 매니저는 “좌익수와 우익수 뒤에 부분적으로 펜스가 짧은 구간이 있다”고 밝혔다. 파울 구역도 일반 야구장보다 좁은 편이다. 윤 매니저는 “포수 뒤 백스탑은 물론 1, 3루와 더그아웃까지 거리가 똑같이 45피트”라고 소개했다. 외야가 넓어도 ‘홈런존’이 존재하고 파울 구역이 좁으면 투수 친화 조건은 상당 부분 상쇄된다. 
 
NC 관계자는 “새 구장이 투수 친화적일지 타자 친화적일지는 실제 개장을 해봐야 정확하게 가늠할 수 있다”면서도 “새 구장이 팀의 공격력과 수비력에 가져올 효과를 다각도로 예측해 팀 전력 구성, 전술에 반영할 계획”이라 했다. 이 계획대로라면 어떤 구단처럼 타자 친화 구장을 개장해놓고 원정팀이 더 많은 홈런을 때려내서 고통받는 상황은 적어도 NC에겐 벌어지지 않을 것 같다.
 
경기가 없어도 발길이 머무는 야구장
 
[엠스플 특집] ‘메이저리그급’ NC 새 야구장, 이것이 다르다

 
새 창원마산야구장은 경기가 열리지 않는 날에도 창원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 될 전망이다.
 
NC는 새 야구장을 계획하며 ‘수익성’을 중요하게 고려했다. 연중 야구 홈경기가 열리는 날은 고작 72일. 나머지 293일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관건이다. 윤석준 매니저는 “국내 야구단 대부분이 적자로 운영되는데, 상업 시설을 활용해 수익을 내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NC는 야구장을 설계하면서 3루 쪽에 편익시설을 별도로 마련했다. 야구장 밖 보행자 도로에서 곧바로 입장할 수 있는 이 건물엔 FnB(Food and Beverage) 매장과 구단 용품점 등 상업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평지붕으로 된 옥상정원과 루프탑 카페도 마련될 예정이다. 
 
NC 관계자는 “편익시설 2, 3층 발코니에서 식사를 즐기거나 차를 마시면서 경기 관람을 할 수 있다. 전체가 유리로 되어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하고, 경기가 없는 날에도 야구장을 바라보며 먹거리를 즐기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고 홍보했다. 
 
또 야구장 외야 밖에는 정원과 산책로가 넓게 펼쳐지고, 이 공간을 활용해 각종 구단 행사나 벼룩시장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NC 관계자는 “시민들이 연중 어느 때나 야구장을 찾아오게 하는 게 목표”라며 “야구장이 지역사회 통합과 시민들의 여가에 기여하는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변 환경까지 섬세하게 고려한 야구장
 
[엠스플 특집] ‘메이저리그급’ NC 새 야구장, 이것이 다르다

 
거주지 인근에 세운 야구장은 밤새 울려 퍼지는 소음과 환한 빛 때문에 종종 주민 민원과 소송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창원마산야구장은 지역 주민의 반발을 살 여지를 설계 단계부터 최소화했다.
 
윤석준 매니저는 “기존 야구장은 야구장 뒤에 조명탑을 높이 세워 비추는 형태였다. 반면 새 야구장은 내야 조명탑이 낮은 편”이라며 “주변에 아파트가 있어서 자칫 ‘빛 공해’가 되진 않을지 우려했다. 조명탑을 앞으로 빼고 높이를 낮춰서 주변 환경을 신경 썼다”고 전했다.
 
소음공해 여지도 없앴다. 윤 매니저는 “경기장 내 음향이 경기장 밖으로 벗어나지 않는 음향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구장 내 모든 구역에 일정한 소리를 전달한다. 스피커와 가까운 곳은 소리가 크게 들리고, 멀면 작게 들리는 방식이 아니라 고르게 소리가 전파된다. 그러면서도 경기장 밖으로는 소리가 나가지 않는다. 창원시에서 여러모로 도와준 덕분에 가능했다.” 윤 매니저의 설명이다. 
 
2019년 3월, 새 창원마산야구장이 문을 연다
 
[엠스플 특집] ‘메이저리그급’ NC 새 야구장, 이것이 다르다

 
창원마산야구장의 현재 공정률은 72% 정도. 2019년 2월 말 완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려했던 건립비 문제도 시원하게 해결됐다.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안상수 전 창원시장의 마찰로 지원이 취소됐던 도비 지원이 김경수 경남지사와 허성무 창원시장 취임 뒤 해결되면서, 도비 200억 원을 정상적으로 지원받게 됐다.
 
NC 관계자는 완공은 2월 말이지만 야구장을 팬들에게 선보이는 건 정규시즌 개막전이 될 전망이라 밝혔다. 관중들을 받으려면 완공 이후에도 점검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NC는 시범경기를 홈경기 없이 전부 원정경기로 치르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새 야구장 개장일은 시즌 개막일인 3월 29일이 될 전망이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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