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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가 없는 계절은 없다, 사시사철 바쁜 배구단 사람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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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4 (월) 13:44

수정 1

수정일 2018.09.24 (월) 14:19

                           

배구가 없는 계절은 없다, 사시사철 바쁜 배구단 사람들



 



프로배구 시즌이 끝난지도 어언 5개월. 배구전문매체인 <더스파이크>의 기자로 일하면서 ‘배구 시즌도 아닌데 한가하지 않아?’라는 말을 어렵지 않게 듣곤 한다. 프로배구단이 홈구장으로 쓰는 체육관만 조용할 뿐, 그 밖의 모든 공간은 겨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선수들은 매일같이 연습체육관과 웨이트장을 오가며 훈련을 하고, 컨디션을 관리하기 위해 재활시설을 찾는다. 연습경기가 잡히는 날이면 다른 팀 연습체육관으로 원정을 떠나기도 한다. 기자도 마찬가지다. 기나긴 비시즌 동안 프로선수들의 소식을 궁금해 할 배구팬들의 갈증을 해소해주기 위해 연습경기에 동행하기도 하고, 선수단 숙소를 방문하기도 한다. 기자들에게는 익숙한 곳이지만 배구팬들에게는 미지의 공간이기도 한 장소들이 있다. 선수들이 연습경기를 치르는 틈을 타 슬쩍 들여다봤다.



      배구가 없는 계절은 없다, 사시사철 바쁜 배구단 사람들



 



내 집 같은 편안함을 추구하는 곳 배구단 버스



 



선수들이 코트만큼이나 오랜 시간 머무르는 곳이 있다. 선수들의 발이 되어주는 구단 버스다. 숙소와 연습체육관이 떨어져 있는 팀은 매일 구단 버스를 타기도 한다. 시즌이 시작되고 원정 경기를 가는 날이면 코트에 있는 시간 보다 버스를 타고 있는 시간이 더 많을 때도 있다. 선수들은 버스 안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부족한 잠을 보충하기도 한다. 빈 버스의 주인공은 한국전력이다.



 



지난 8월 17일, 연습경기를 위해 KB손해보험의 체육관으로 떠난 한국전력배구단 버스 안으로 들어가봤다.



 



선수들의 체격에 맞게 버스 안도 널찍하다. 상석이라는 맨 앞은 감독과 코치들의 자리다. 정해진 자리는 없지만 자연의 순리와 서열(?)에 따라 스스로 자리를 찾아간다. 큰 형님들은 가장 편한 1인석에, 맨 뒷자리는 갓 신인 딱지를 뗀 선수들이 앉는다. 1인석 맨 앞자리는 줄곧 외국인 선수에게 내어주고 있다. 팀에서 가장 큰 체격을 가진 외국인 선수를 위한 배려 중 하나다. 



 



배구가 없는 계절은 없다, 사시사철 바쁜 배구단 사람들



 



구단 버스의 핸들을 잡은 기사는 올해로 약 10년 째 한국전력 선수들의 안전한 이동을 돕고 있다. 몸이 곧 재산인 선수들을 위해 안전운전은 필수. 이동 중 휴식을 취하는 선수들을 위해 안정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기사의 일이다. 차가 움직이고 있는지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부드럽게 이동해야 한다. 한 번 타보면 어떤 느낌인지 단번에 알 수 있다고 한다.



 



경기도 의왕에 숙소가 있는 한국전력에게 가장 먼 원정지는 삼성화재의 홈구장인 대전충무체육관이다. 경기가 있기 하루 전날 미리 대전에 내려가 호텔에서 묵는다고는 하지만, 호텔에서 체육관까지 또 40~50분가량을 이동해야 한다. 짐은 또 왜 그렇게 많은지, 선수 한 명당 백팩 하나 캐리어 하나씩 들고 가다보니 구단 버스로는 한계가 있다. 승합차를 타고 뒤따라오는 구단스태프의 차까지 가득 찬다.



 



선수단이 한 번 움직일 때마다 개인 물품은 물론, 경기 중에 사용하는 아이스박스와 음료를 각각 2~3박스씩 준비해간다. 선수들이 연습을 위해 사용하는 공도 어찌나 많은지, 볼망 2개에 가득 담아 버스 안에 싣는다. 연습경기가 있는 날이면 바닥을 닦기 위한 걸레까지 가지고 가기도 한다나.



 



비시즌이라고 해서 크게 다를 것 없다. 일주일에도 몇 번씩 연습 경기가 잡히기도 하고, 먼 지역으로 전지훈련을 떠나기도 한다. 구단버스는 계절과 관계없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느라 바쁘다.



 



배구가 없는 계절은 없다, 사시사철 바쁜 배구단 사람들



 



자산관리에 열중하는 곳 의무실



 



운동선수에게 몸은 곧 자산과 같다. 자칫 잘못 관리하다간 선수 생명이 끝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게 바로 선수들과 구단들이다.



 



이에 여러 구단들은 선수들이 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의무실에 재활 및 치료 시설을 마련해놓고 있다. 지난 8월 23일, 대한항공이 대학팀을 용인으로 초대해 연습경기를 치르는 동안 연습체육관 바로 옆에 마련된 의무실 문을 열어봤다.



 



맨 처음 눈에 들어온 건 평범한 마사지 베드. 선수들은 이 곳에서 마사지를 받으며 근육의 피로를 푼다. 시즌 중에는 벽면에 설치된 TV를 통해 다른 팀의 경기를 보면서 전력 분석과 재활을 동시에 하기도 한다.



 



배구가 없는 계절은 없다, 사시사철 바쁜 배구단 사람들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 보니 학교 보건실에서 자주 봤던 풍경이 등장한다. 각종 약품과 위생용품으로 가득 찬 선반. 가벼운 타박상을 치료하기 위한 약품부터 통증의 정도에 따라 쓰임새가 다양한 진통제, 응급상비약 등이 구비되어 있다. 선수들은 큰 부상이 아닌 경우 이곳에서 치료를 받기도 하고, 부상의 정도에 따라 의무실에서 응급처치를 마친 후 병원으로 향하기도 한다.



 



의무 트레이너는 이곳에 있는 약품들 중 선수들이 경기를 할 때 꼭 필요한 것들만 따로 캐리어에 담아 연습 경기 또는 시즌 중에 늘 가지고 다닌다.



 



배구가 없는 계절은 없다, 사시사철 바쁜 배구단 사람들



 



의무실 가장 안 쪽에는 침낭처럼 생긴 큰 기계 두 개가 나란히 있었다. 이 기계의 이름은 산소 탱크. 지퍼를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온몸으로 산소를 흡수할 수 있다. 산소 탱크는 신진대사 및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주기 때문에 근육과 골격의 상처를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 호흡뿐만 아니라 피부로도 산소 호흡이 가능하기 때문에 옷을 가볍게 입은 후 들어가면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매년 겨울, 리그가 시작되면 김학민과 가스파리니가 특히 자주 들어간다고 한다.



 



배구가 없는 계절은 없다, 사시사철 바쁜 배구단 사람들



 



가장 많은 땀을 흘리는 곳 연습체육관



 



 



텅텅 빈 공간만 보면 아쉬울 것 같아 선수들의 모습도 준비했다. 지난 8월 24일, 우리카드가 연습체육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인천송림체육관에서 대학연합팀(대학리그에 참여 중인 12개 학교에서 12명을 선발해 일본에서 개최되는 대회에 초청팀 자격으로 참가)과 진행한 연습경기 현장을 지켜봤다.



 



반가운 얼굴이 가득했지만, 유독 더 반가웠던 이가 있다. 지난 5월 이탈리아 몬자에서 열린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통해 4년 만에 V-리그를 다시 찾은 아가메즈다.



 



지난 8월 11일 입국한 아가메즈는 우리카드 선수들과 금세 어울린 듯 훈련 내내 그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날 아가메즈는 연습경기 1, 2세트를 소화한 뒤 체육관 한 편에서 셔틀런(왕복 달리기)을 하며 따로 체력 보강의 시간을 가졌다.



 



배구가 없는 계절은 없다, 사시사철 바쁜 배구단 사람들



 



경기가 진행되는 코트 바로 옆에는 커다란 화면이 놓여있다. 그런데 이 화면, 어딘가 조금 어색하다. 연습경기를 하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을 비추고 있지만 선수들의 움직임이 다르다. 이는 선수들의 움직임을 촬영한 영상을 5~10초 뒤에 상영해주는 것으로, 랠리를 끝낸 후 선수들이 화면을 통해 자신의 플레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촬영 시점과 상영 시점의 간격은 필요한 만큼 조정할 수 있다.



 



선수들이 웜업존으로 이용하는 코트 구석자리.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매트리스 위에 갖가지 물건들이 가득 올려져있다. 스트레칭을 위해 사용하는 밴드부터 유니폼, 물, 수건, 휴대폰까지. 오랜 기간 송림체육관에서 훈련하면서 쌓은 우리카드 선수들의 노하우(?)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우리카드가 연습체육관으로 사용하는 인천송림체육관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치르기 위해 지어진 배구 전용 체육관이다. 체육관 내부에는 당시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사진들과 선수들의 친필 사인이 담긴 배구공, 유니폼 등이 전시되어 있다. 아시안게임 이후에는 인천시민들을 위한 수영장, 헬스장 등도 마련됐다. 우리카드 선수단과 인천시민이 함께 이용하는 체육관이지만 각자 사용하는 시설이 다르기 때문에 함께 운동을 할 수는 없다. 대신 체육관 내외에서 충분히 마주칠 가능성이 농후한 곳이다(참고로 선수들은 평일에 훈련한다).



 



글/ 이현지 기자



사진/ 유용우,  홍기웅, 이광준, 이현지 기자



 



(위 기사는 더스파이크 9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2018-09-23   이현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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