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내가쓰는이력서] (18) 명지대 우동현 “작은 체구로 분위기를 바꿔놓는 선수가 꿈”

일병 news1

조회 353

추천 0

2018.09.24 (월) 10:44

                           

[내가쓰는이력서] (18) 명지대 우동현 “작은 체구로 분위기를 바꿔놓는 선수가 꿈”



[점프볼=강현지 기자]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예비 프로’가 쓰는 취업이력서. 18편의 주인공은 명지대 우동현(22, 177cm)이다. 한번 터지면 쉽게 득점력을 저지할 수 없는 것이 그의 최대 장점. 우동현은 체구는 작지만, 장점을 바탕으로 믿음직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프로 진출을 앞둔 포부를 밝혀왔다.

 

[내가쓰는이력서] (18) 명지대 우동현 “작은 체구로 분위기를 바꿔놓는 선수가 꿈”

어렸을 적 우동현은 취미로 농구를 하던 형을 따라 농구공을 잡게 됐다. 6살이나 많은 형 친구들과 함께하다 보니 체급에서도 훨씬 차이가 났지만, 그 속에서도 실력이 늘어 농구에 재미를 붙였다. 부산 출신인 우동현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부산 KTF매직윙스(현 부산 KT)에서 유소년 농구를 하게 됐다. “어머니가 반대했었는데, 주위에서 소질이 있다고 하다 보니 시작했어요. 어머니도 그런 이야기를 듣다 보니 그런가 보다 하고 시켜주셨죠.” 우동현이 말한 농구를 시작하게 된 배경이다.

 

정식 농구부는 경남중에서 시작하게 됐지만, 농구 선수로서 실력을 다져간 건 금명중으로 전학을 가서부터다. “경남중에서 1학년 후반기에 농구를 그만두려고 했는데, 부모님이 1년하고 그만두는 건 아쉽지 않냐고 타이르셨어요. 지인 권유로 금명중으로 전학을 가서 다시 농구를 시작하게 됐는데, 창단 멤버로 갔죠. 그때 멤버가 동기는 1명, 후배로는 성광민(중앙대), 박준성(조선대) 등이 이었는데, 동아리 팀처럼 재밌게 했던 것 같아요. 대회 나가면 차이를 느끼긴 했지만, 코치님이 애지중지 예뻐해 주신 덕분에 정말 재밌게 했어요.”

 

농구 인생의 첫 우승은 동아고 3학년 때 참가한 추계전국남녀농구연맹전에서 거머쥔다. 현재 동국대에 있는 정호상, 백승환과 같이 송교창, 곽동기, 김준형, 김호범 등이 뛴 삼일상고를 꺾고 2006년 연맹회장기 이후 8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슈팅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았던 그는 결승전까지 19.5점 6.1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슛 연습을 정말 많이 했어요”라고 당시를 되짚은 우동현은 “코치님이 슛, 체력, 웨이트 세 가지를 강조하셨어요. 이 세 가지만 된다면 어디 가서든 살아남을 수 있다고요. 그래서 동아고 출신 선수들이 잘 포기하지 않는 것 같아요. 또 (백)승환이랑 (정)호상이랑 셋이서 슛 내기를 많이 한 것도 비결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재밌게 연습을 잘했죠”라고 학창시절 때를 말했다.

 

명지대로 진학한 우동현은 2학년 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찼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고 회상했던 신입생 시절을 잘 넘겼기 때문. “정규리그 초반에는 경기에 좀 뛰다가 어느 날 갑자기 김남기 감독님이 출전 시간을 주지 않으셨어요. 시선조차 받지 못하다 보니, 힘들어지면서 농구를 관둬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가드인데, 드리블이 안정적이지 못했어요. 고등학교 때 우승도 하고, U18대표팀 상비군에도 들면서 어깨가 좀 올라가 있었을 때였죠”라고 자신을 돌아본 우동현은 그때부터 자신에게 필요한 진짜 운동을 했다.

 

“형들 볼을 잡아주고 나면 그때부터 제 운동을 했어요. 가드인데 드리블이 좋지 못했거든요. 드리블 연습만 엄청 했어요. 반년 동안은 슛보다는 드리블에 집중했죠”라고 부단한 노력을 언급한 그는 “연습은 거짓말을 안 한다고 1학년 후반기 때 단국대가 저희한테 풀 코트 수비를 한 적이 있는데, 그걸 드리블로 깬 적이 있어요. 그동안에는 공을 살리려고 땅을 보기 바빴는데, 그땐 앞만 보고, 공이 손에 착착 달라붙었어요. 그때부터 다시 농구가 재밌어졌어요”라고 지나온 시간을 회상했다.

 

[내가쓰는이력서] (18) 명지대 우동현 “작은 체구로 분위기를 바꿔놓는 선수가 꿈”

그가 우동현 이름 석 자를 더 널리 알린 건 4학년 들어서다. 특히 지난 6월 28일 건국대와의 경기에서 3점슛 10개를 포함, 53점을 폭발시키며 명지대의 93-90, 승리를 견인했다. 한 경기에서 50점+은 대학리그 역사상 두 번째. 중앙대 시절 함준후가 2010년 9월 16일 상명대전에서 55점 이상 성공시킨 이후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인 것.

 

“슛감이 좋았어요. 쏘면 다 들어가는 날이었죠”라고 웃어 보인 그는 4학년으로 접어들면서 조성원 감독과 나눈 대화를 들려줬다. “감독님이 득점력을 강조하세요 항상. 감독님이 명지대로 부임하셔서는 절 감독님처럼 만들겠다고 하셨죠. 고등학교 때 잠시 2번을 봤었는데, 대부분 1번을 봤거든요. 1번 플레이도 점점 나아지고 있었는데, 감독님이 절 부르시더니 신장 때문에 슈팅 가드를 봐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절 감독님처럼 만들어주겠다고 하시면서 자신감을 보여주셨죠. 확고한 자신감에 전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최고의 경기를 펼친 이후 그날만큼 득점력이 올라오지 않아 그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명지대 감독이자 당대 최고의 캥거루 슈터로 부린 조성원 감독으로부터 그는 어떤 조언을 받았을까. “처음에 감독님이 딱 한 마디를 하셨어요. 어깨에 힘을 빼라는 말이죠.” 그 말과 더불어 슛이 들어가지 않을 때면 “다시 쏴!”라고 외치며 우동현에게 자신감을 북돋워 줬다.

 

스피드뿐만 아니라 스피드와 힘까지 겸비하고 있어 집중견제를 받는 것은 당연지사. 보완해야 할 점은 그런 상황에서 플레이에 조급함을 버려야 한다. “플레이를 보면 여유가 없을 때가 있다”고 웃어 보인 그는 “빠르게 달리다 보면 흥분할 때가 있어요. 그 부분을 고치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우동현은 롤 모델로 조성원 감독을 지목했다 “무조건 감독님이죠”라고 무한 신뢰를 보인 그는 “농구적인 부분은 물론 인간적인 면에서도 닮고 싶은 부분이 많아요. 감독님은 실력보다는 선수들이 기본적인 교양을 갖추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시거든요. 실력만큼이나 그런 부분도 닮고 싶어요”라고 이유를 덧붙였다.

 

[내가쓰는이력서] (18) 명지대 우동현 “작은 체구로 분위기를 바꿔놓는 선수가 꿈” 

한편 명지대는 지난 20일 고려대와의 홈경기에서 81-85로 패했지만, 4쿼터 막판까지 대학 최고로 불리며 2018년 전승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고려대를 상대로 진땀을 빼게 하는데 성공했다. 그와 더불어 임정헌이 신들린 듯한 슛감을 뽐내며 역대급 경기를 펼쳤다.

 

끝으로 “올 시즌 주장이 되면서 첫 목표가 ‘명지대로 시선을 이끌게 하자’는 것이었어요. 4년 동안 포털 뉴스에 기사가 뜨는 것을 보면서 다른 학교 기사가 많이 뜨는 것을 봤는데, 실력이 떨어지다 보니 관심도 떨어졌어요”라고 속내를 밝힌 우동현은 “남은 정규리그 3경기에서도 고려대전과 같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고려대, 연세대만큼 명지대 농구도 재밌는 걸 보여주겠다”며 수줍게 웃어 보이면서 말이다.

 

# 사진_ 점프볼 DB(홍기웅, 한필상 기자)



  2018-09-24   강현지([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이전 10 페이지다음 10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