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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인 NBA] 베테랑들의 가세 멤피스 그리즐리스, ‘신구조화’를 목표로 삼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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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4 (월) 06:44

                           

[줌 인 NBA] 베테랑들의 가세 멤피스 그리즐리스, ‘신구조화’를 목표로 삼다



[점프볼=양준민 기자] 최근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행보를 키워드로 설명하자면 바로 ‘애매모호함’이다.

2010년대 마이크 콘리-마크 가솔 체제가 자리를 잡기 시작한 멤피스는 꾸준히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진출권에 이름을 올렸다. 가솔은 2014-2015시즌 NBA 올-퍼스트 팀 선정과 함께 2015년 여름 FA 최대어 중 한 명으로 평가받으며 리그 정상급 센터를 논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선수가 됐다. 마찬가지 콘리도 2016-2017시즌 정규리그에서 평균 20.5득점(FG 46%) 3.5리바운드 6.3어시스트로 포지션 평가에서 최상위권을 기록, 멤피스는 2010년대 중반 두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서부 컨퍼런스 중위권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허나, 우승과는 항상 거리가 있었다. 스몰마켓의 한계를 보이며 슈퍼스타급 선수수급이 어려웠던 멤피스는 매년 여름 롤 플레이어의 영입으로만 팀에 변화를 주며 전력을 재편했다. 다만, 문제는 전체를 구성하는 세부 부품들이 아니라 동력을 만드는 엔진장치에서 발생했다는 점이었다. 

어느덧 30대 중반을 향해가고 있는 가솔은 시간이 지날수록 부상으로 인한 잦은 결장과 경기력이 점점 떨어졌고, 콘리도 지난 시즌 아킬레스건 수술로 조기에 시즌을 마감하는 등 어딘가 모르게 인저리 프론의 이미지가 강한 선수였다. 마찬가지 9,500만 달러의 사나이, 챈들러 파슨스도 이제는 유니폼보단 환자복이 더 잘 어울리는 선수가 됐다.(*데뷔 7년차인 파슨스는 정규리그 통산 410경기 출장을 기록 중이고, 2016년 여름 멤피스 이적 후 정규리그 70경기 출장에 그치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은 추락세의 정점을 찍은 시즌이었다. 지난 시즌 멤피스는 개막 후 12경기 만에 콘리를 부상으로 잃은 데 이어 가솔과의 불화설로 구설수에 올랐던 데이비드 피즈데일도 팀의 20번째 경기를 앞두고 즉각 경질되는 등 멤피스의 내부 분위기는 매우 어수선했다. 이에 성적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멤피스는 2018 NBA 신인드래프트 상위지명권을 목표로 탱킹과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방향으로 시즌을 운영, 그 결과, 멤피스는 2017-2018시즌 정규리그 22승 60패, 서부 컨퍼런스 1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오프시즌 피즈데일 감독은 뉴욕 닉스의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문제는 추락의 끝을 경험했음에도 오프시즌 멤피스는 팀에 변화를 만들지 못했다는 점이다. 오프시즌 멤피스는 공석이던 사령탑 자리에 J.B. 비커스태프 감독대행을 선임했다. 이와 함께 2018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재런 잭슨 주니어를 지명, 이어진 FA시장에선 카일 앤더슨(25, 206cm), 옴리 카스피(30, 206cm), 가렛 템플(32, 198cm) 등 또 다시 롤 플레이어들의 영입만 성사, 팀 전력을 완전히 뒤엎는 전력재편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대대적인 팀 리빌딩을 위해서는 가솔과 콘리 등 팀 내 고액연봉자들의 처리는 최우선이다. 허나, 높은 몸값에 비해 가성비가 떨어지는 두 선수의 처분이 쉽지 않은 문제였고, 결국 멤피스는 또 다시 애매모호한 상황에서 새 시즌을 맞이했다. 파슨스는 이제 다른 의미에서 판매가 불가능한 선수가 됐다. 

이에 美 현지에선 2018-2019시즌 멤피스가 리빌딩과 플레이오프 진출경쟁을 두고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대해 많은 이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줌 인 NBA] 베테랑들의 가세 멤피스 그리즐리스, ‘신구조화’를 목표로 삼다

▲부상에서 돌아온 마이크 콘리, 새 시즌 본인의 가치 증명할까?

2016년 여름, 멤피스와 5년간 총액 1억 5,260만 달러에 대형 재계약을 체결, 수많은 논란을 만들며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마이크 콘리(30, 185cm)는 가솔과 함께 멤피스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 선수다. 그랬던 콘리가 2017-2018시즌 개막 후 12경기 만에 아킬레스건과 척추부상으로 시즌아웃이 되면서 멤피스는 극도의 혼란 속으로 빠져들었다. 콘리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12경기 평균 31.1분 출장 17.1득점(FG 38.1%) 2.3리바운드 4.1어시스트라는 데뷔 후 가장 초라한 기록으로 한 시즌을 마감했다.(*콘리는 정규리그 통산 718경기에서 커리어 평균 14.3득점(FG 44.1%) 2.9리바운드 5.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길고 긴 재활을 끝내고 복귀를 선언한 콘리는 지난 8월, Yahoo Sports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은 데뷔 후 내 커리어에서 가장 절망스런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경기에 뛰지 못한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괴로웠다. 앞으로 다시는 느끼지도, 보내고 싶지도 않은 시간들이었다. 하지만 나름의 소득도 있었다. 바로 정신적으로 성숙해졌다는 것이다. 이제는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는 말을 전했다는 후문. 동시에 “오프시즌 팀의 행보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외부에서 바라본다면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구단 내부에서 본다면 충분히 기대되는 행보였다”는 말로 팀의 전력재편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후 꾸준히 컨디션을 끌어올린 콘리는 최근 멤피스의 트레이닝캠프에 정상적으로 합류했다. 최근 콘리는 멤피스의 2018-2019시즌 새 유니폼을 공개하는 자리에 나서 건재를 과시하기도 했다. 오프시즌 미국 농구국가대표팀 미니캠프에도 초청을 받았지만 아직은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는 이유로 거절의 의사를 표시하는 등 콘리는 멤피스의 2018-2019시즌 트레이닝캠프 합류에 모든 초점을 맞춰 재활훈련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콘리의 복귀에 대해 美 현지 언론, Sporting  News는 “베테랑 포인트가드 콘리가 드디어 새 시즌 멤피스의 젊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콘리의 합류가 멤피스를 플레이오프 진출권에 올려놓을 것이라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지난 시즌보다는 멤피스의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인 것은 확실하다. 지난 시즌 22승을 올리는 데 그쳤던 멤피스는 새 시즌 콘리의 합류로 정규리그 30승 이상을 거둘 수 있는 팀으로 변모했다”는 말로 콘리의 합류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콘리는 공·수 양면에서 안정감이 돋보이는 포인트가드로 평가받고 있다. 양손 드리블에 모두 익숙한 콘리는 공을 안정적으로 지킬 수 있는 볼 핸들러다. 슛은 왼손으로 던지지만 인사이드 돌파 후 플로터는 오른손으로 올려 넣는 등 양손 사용에 모두 능숙한 선수. 동시에 볼 소유도 적은 편이라 간결한 볼 처리로 가솔과 좋은 호흡까지 보여줄 수 있었다. 데뷔 초 중·장거리슛에서 약점을 보였던 콘리는 2016-2017시즌 평균 40.8%(평균 2.5개 성공)로 본인의 3점슛 성공률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는 등 최근 중·장거리슛 능력까지 안정적인 선수로 성장했다.(*콘리는 커리어 평균 37.7%(평균 1.3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콘리의 합류가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바로 그의 리더십이다. 이전의 멤피스에서 뛰었던 잭 랜돌프(37, 206cm), 멧 반즈(은퇴) 등 리그에서 한 성격한다던 선수들이 멤피스에선 순한 양으로 변해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것도 콘리가 뒤에서 묵묵히 이들을 다독이고 이끌었기에 가능했다는 후문. 새 시즌을 기점으로 리그 11년차, 팀 내에서 가장 높은 연차의 선수에 이름을 올린 콘리는 앤드류 해리슨, 딜런 브룩스 등 멤피스 젊은 선수들의 멘토가 되어 ‘신구조화’라는 또 하나의 과제를 수행해야한다. 

실제 NBC Sports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멤피스의 구단주, 로버트 페라는 새 시즌 멤피스의 목표를 리빌딩이 아닌 플레이오프 진출로 설정, 동시에 팀의 장기적인 미래를 위해 가솔과 콘리 등 베테랑들과 브룩스와 잭슨 등 젊은 선수들의 신구조화도 중요시 여길 것이라 밝혔다. 오프시즌 30대 베테랑들을 대거 영입한 것과 지난 시즌 젊은 선수들을 잘 다독이며 관리자로서의 능력을 보여준 비커스태프를 감독으로 승격시킨 것도 페라 구단주의 강력한 의지였다는 후문. 페라 구단주는 비커스태프 감독이 위기관리능력은 떨어지지만 팀에 베테랑 선수들이 있어 이 문제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USA Today의 보도에 따르면 비커스태프 감독은 지난달 LA 지역에 카일 앤더슨, 쉘빈 맥, 가렛 템플, 옴리 카스피 등 4명의 전학생들과 제이번 카터, 도랄 무어 등의 신입생까지, 2018-2019시즌 멤피스에서 뛰게 될 모든 선수들이 합류한 미니캠프를 차린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에 합류했던 템플은 “멤피스에 합류하기 전까지 두 번의 미니캠프를 경험했다. 그때마다 캠프에 합류한 선수는 많아야 10명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팀 내 최고참인 콘리부터 새로 가세한 신인들까지 새 시즌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모든 선수가 캠프에 합류해서 매우 놀랐다. 우리는 같이 밥을 먹고 호흡을 맞춰보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들을 가졌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2007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멤피스에 입단한 콘리는 언론에 의해 과소평가된 선수라는 평을 듣고 있다. 2016년 여름, 콘리의 계약금액을 들었을 때 모두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던 것도 바로 이 때문. 그도 그럴 것이 콘리는 준수한 기량에 반해 아직까지 올-NBA 팀 선정은 물론, 올스타 선정도 0회에 그치는 등 일부에선 콘리를 두고 소리 없이 강한 선수라 표현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가운데 지난 시즌 조기에 시즌을 마감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콘리는 다가오는 2018-2019시즌 본인의 명예회복에 성공, 덩달아 위기에 빠진 멤피스도 함께 구해낼 수 있을지 콘리의 오프시즌 키워드는 ‘와신상담(臥薪嘗膽)’이다.

[줌 인 NBA] 베테랑들의 가세 멤피스 그리즐리스, ‘신구조화’를 목표로 삼다

▲승리를 원하는 딜런 브룩스, 노쇠한 곰돌이 군단의 새로운 미래!

마크 가솔과 마이크 콘리가 멤피스의 현재라면 2017 NBA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45순위로 멤피스에 입단한 딜런 브룩스(22, 198cm)는 멤피스 윙 포지션의 미래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브룩스는 2017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5순위로 휴스턴 로케츠의 지명을 받았지만 곧장 멤피스로 트레이드됐다) 

지난 시즌 멤피스 선수들 중 유일하게 정규리그 82경기 모두를 소화한 브룩스는 평균 28.7분을 뛰면서 11득점(FG 44%) 3.1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브룩스는 82경기 중 무려 74경기를 선발로 출장, 새 시즌도 멤피스의 주전 라인업 한 자리를 무난히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브룩스는 데뷔전 뉴올리언스전에서 29분 동안 19득점(FG 53.8%) 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 캐나다 출신 선수로는 데뷔전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에 이름을 올리는 등 공격력에서 호평을 받으며 데뷔시즌을 마쳤다.(*브룩스는 공격효율성을 나타내는 오펜시브 레이팅(DRtg)에서 101.5를 기록했다) 

美 현지 언론 Slam은 “지난해 드래프트 현장에서 브룩스가 전체 45순위로 뽑혔을 때, 그 누구도 브룩스가 2017-2018시즌에 임팩트를 보여줄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다. 허나, 브룩스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시즌 종료 후에는 멤피스의 미래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기에 이르렀다”는 말을 전했고, 비커스태프 감독도 “브룩스는 지난 시즌 한 팀의 주축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부정확한 미드레인지 점퍼 적중률 등 아직 풀어야할 숙제들도 많지만, 그는 분명 다음 시즌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해 우리들에게 올 것이다”는 말로 브룩스의 데뷔시즌을 평가했다.(*브룩스는 지난 시즌 평균 32.2%의 미드레인지 점퍼 적중률을 기록했다)

#2017-2018시즌 딜런 브룩스 정규리그 야투성공률 분포도 

[줌 인 NBA] 베테랑들의 가세 멤피스 그리즐리스, ‘신구조화’를 목표로 삼다

브룩스는 위에 보이는 것처럼 페인트존에선 평균 62.7%의 슛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날카로운 돌파가 일품인 공격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브룩스는 지기를 죽도록 싫어하는 승부욕과 자신감이 넘치는 선수로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려져 있다. 후반기 타이릭 에반스(IND)의 결장으로 많은 기회를 잡게 된 브룩스는 당시 26경기에서 평균 29.8분 출장 15.2득점(FG 42.6%) 3.1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 개인 경기력에선 상승세를 탔지만 경기종료 후 팀의 연이은 패배에 울상이 된 모습들이 종종 카메라에 잡히며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등 항상 팀의 패배에 강한 분노와 슬픔을 감추지 못해 지켜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Sporting News도 “브룩스의 가장 큰 장점은 자신감과 투쟁심이다. 그가 신인드래프트 하위순번에 뽑혔음에도 시즌 종료 후 자신에 대한 평가를 뒤집을 수 있었던 이유도 그의 넘치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데뷔 전 브룩스의 수비력과 어시스트 능력은 최악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기록을 살펴본다면 브룩스는 총 135개의 어시스트로 팀 내 5위를 기록했고, 스틸도 73개로 2위를 기록하는 등 브룩스의 수비력과 경기조율능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좋아졌다. 이는 브룩스의 투쟁심이 낳은 결과물이기도 하다”는 말을 전했다.(*브룩스는 2017-2018시즌 수비효율성을 나타내는 디펜시브 레이팅(DRtg)에서 106.9를 기록했다)  

실제 브룩스도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종전이 끝난 후 인터뷰에서 “나는 항상 발전하기를 간절히 원하는 선수다. 데뷔시즌에 동기부여가 됐던 것은 다름 아닌 하위순번으로 뽑힌 신인드래프트였다. 만약, 지금 다시 드래프트가 열린다면 나의 순위는 로터리픽까지 치솟을 것이라 자신한다. 올 시즌을 거치면서 많은 기회를 잡았고, 농구선수로서 한층 성장했다. 이는 다음 시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새 시즌 트레이닝캠프가 열렸을 때 나는 지금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되어있을 것이다”는 말로 본인의 데뷔시즌에 대한 평가와 함께 다가올 새 시즌에 대한 당찬 각오도 드러내기도 했다.

이렇게 다가오는 새 시즌에도 성장을 약속했던 브룩스는 정규시즌 종료 후 6주 만에 훈련을 재개, USA Today의 보도에 따르면 오프시즌 토론토와 LA, 멤피스를 오가며 혹독한 개인훈련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휴가기간에도 단순히 휴식을 취한 것이 아니라, 가솔의 초청으로 스페인에 머무른 가솔과 함께 1대1 개인지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 대해 브룩스는 “가솔은 선수로서 그리고 리더로서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많은 것들을 알려줬다”는 말을 전했고, 가솔도 고된 훈련이었음에도 끝까지 따라와 준 브룩스의 끈기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 

뿐만 아니라 브룩스는 자신의 고향인 캐나다 온타리오 주 미시소거에서 팬 미팅과 함께 캐나다의 어린 유망주들을 대거 초대, 일일 농구교사를 자청하는 등 알찬 오프시즌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캐나다의 지역 언론, EMOTION SUN은 “지난 시즌 11명의 캐나다 출신 선수들이 NBA에서 활약했다. 그중 브룩스는 NBA 진출을 꿈꾸는 캐나다 어린 선수들이 좋아하는 롤 모델이다. 이 자리에서 브룩스는 더 많은 캐나다의 유망주들이 NCAA 리그 관계자들의 눈에 띠여 대학무대에 진출하고, NBA 입성까지 성공할 수 있도록 많은 부분 도움을 줄 것을 약속했다”는 말로 브룩스의 행보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혹자는 2018-2019시즌 멤피스의 운명은 콘리의 복귀가 아닌 브룩스의 성장세에 달렸다고 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실제, NBC Sports는 “만약 2018-2019시즌 브룩스가 포워드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멤피스의 플레이오프 진출도 결코, 꿈이 아닐 것이다”는 말을 전하는 등 새 시즌 브룩스의 성장세를 지켜보는 것도 2018-2019시즌을 맞이하는 멤피스 팬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줌 인 NBA] 베테랑들의 가세 멤피스 그리즐리스, ‘신구조화’를 목표로 삼다

▲2018 멤피스의 선택 재런 잭슨 주니어, 기대만큼의 성장세 보여줄까?

마찬가지 딜런 브룩스와 함께 2018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멤피스에 입단한 재런 잭슨 주니어(19, 211cm)도 마크 가솔의 뒤를 이을 멤피스 인사이드의 미래도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이하 잭슨으로 표기) 

지난여름 서머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멤피스 구단 관계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던 잭슨은 새 시즌 멤피스의 주전 4번으로 나서며 마크 가솔을 보좌할 예정이다. 서머리그에서 잭슨은 공·수 양면에서 안정적인 기량과 함께 특히, 달리는 농구에 적합한 모습으로 전문가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NBC Sports의 경우, 지난 2018 NBA 서머리그 랭킹 Top 10을 선정하면서 잭슨을 전체 1위에 올려놓았다. 멤피스는 잭슨을 본래 포지션인 4번 파워포워드와 함께 5번 센터 포지션까지 맡기며 그의 성장가능성을 시험했다. 초반의 잭슨은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코트에 적응, 급기야 올랜도 매직과의 경기에선 2년차인 조나단 아이작(20, 208cm)과 모하메드 밤바(20, 213cm), 두 사람을 압도, 경기 종료 후 경기를 지켜본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211cm의 신장에 윙스팬까지 220cm가 넘는 잭슨은 대학시절부터 보드장악력과 림 프로텍팅 등 높이에서 엄청난 위압감을 선보였다. 실제, 잭슨은 대학시절 평균 3.2개의 블록슛을 기록, 세로수비로 많은 호평을 받았던 선수.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바로 팀의 림을 끝까지 사수하겠다던 잭슨의 의지였다. 

뿐만 아니라 평균 39.6%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할 정도로 중·장거리 슈팅능력도 갖추었다. 1대1 공격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듣고 있지만 저돌적인 인사이드 돌파에 이어 득점을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등 공격적인 부분에서도 발전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그중 잭슨의 멤피스 합류가 가장 기대되는 이유는 바로 그의 탄탄한 수비력 때문. 최근의 가솔은 나이를 점점 더 먹으며 발이 느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시즌 멤피스는 가뜩이나 느린 공격 템포가 더욱 느려졌고, 무엇보다 강점이었던 수비조직력에서 많은 허점을 드러내면서 본인들의 자랑인 늪 농구의 강점을 잃어버렸다. 최근 스몰라인업 등 업-템포 농구가 대세를 이루고 있음에도 멤피스가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등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것도 그들의 빠른 템포를 자신들의 느린 템포의 경기에 맞추도록 유도했기에 가능했다.(*2017-2018시즌 멤피스의 디펜시브 레이팅(DRtg)은 108.4로, 이는 이전 시즌보다 3.9나 높은 수치)  

지난 LA 미니켐프에서 2018-2019시즌의 목표로 무너진 수비조직력의 재건을 설정했던 멤피스는 잭슨의 합류로 가솔의 느려진 발을 보완하게 됐다. 당시, 비커스태프 감독은 “잭슨은 매우 재밌는 선수다. 잭슨은 매우 크고 빠른 선수다. 특히, 잭슨의 운동능력은 림 프로텍팅 등 수비적인 부분에서 엄청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말로 잭슨의 수비적인 능력을 칭찬하기도 했다. 마찬가지 가솔도 최근 USA Today와의 인터뷰에서 “잭슨의 재능은 내가 질투가 날 정도로 엄청 나다. 내가 새 시즌 할 일은 잭슨이 리그 엘리트 빅맨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곁에서 물심양면으로 그의 적응을 돕는 것이다”는 말을 전했다.

당시, 비커스태프 감독은 콘리-브룩스-파슨스-잭슨-가솔로 이어지는 주전 라인업을 중심으로, 새롭게 팀에 합류한 전학생들 대부분은 벤치멤버로 활용, 기초적인 수비조직력을 다지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4번 포지션을 맡은 잭슨은 빠른 발을 활용해 내·외곽을 넘나들며 멤피스의 수비조직망을 넓혔고, 적절한 타이밍에 도움수비를 들어가는 등 가솔과 수비적인 부분에서 찰떡궁합을 보여줬다는 후문.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팀의 벤치멤버들을 상대로 전술을 시험한 것이라 본 리그에서도 경쟁력 있는 라인업이 될지는 프리시즌과 시즌 초반 등을 통해 좀 더 지켜볼 문제다. 

[줌 인 NBA] 베테랑들의 가세 멤피스 그리즐리스, ‘신구조화’를 목표로 삼다

캠프에 합류한 앤더슨의 말을 빌리자면 챈들러 파슨스(29, 208cm)도 길고 길었던 부상재활을 끝내고 트레이닝캠프에 정상적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2016년 여름, FA이적을 통해 멤피스에 합류한 파슨스는 지난 2년간 정규리그 통산 70경기에서 평균 19.5분 출장 7.1득점(FG 40.1%) 2.5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올리는 데 그치는 등 이른바 ‘먹튀’로 전락했다. 美 현지에선 만약, 다가오는 새 시즌도 파슨스가 제몫을 다하지 못한다면 멤피스도 더 이상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이 파슨스의 연봉으로 낭비되는 지금의 이 상황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찬가지 오프시즌 팀에 합류한 앤더슨과 템플 등도 새 시즌 멤피스의 벤치전력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지난 시즌 카와이 레너드(27, 201cm)의 부재로 기회를 잡게 된 앤더슨은 정규리그 74경기에서 평균 26.7분 출장 7.4득점(FG 52.7%) 5.4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그 기량이 만개했다. 오프시즌 멤피스와 4년 3,720만 달러에 계약을 맺은 앤더슨은 자마이칼 그린(28, 206cm)과 함께 멤피스의 포워드 로테이션을 담당할 예정. 그린도 지난 시즌 잔부상에 시달리며 정규리그 55경기에 출장에 그쳤기에 내년 여름 FA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새 시즌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처럼 베테랑들과 젊은 선수들의 조직력 다지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멤피스는 새 시즌 명예회복을 위한 방법으로 ‘신구조화’를 들고 나왔다. 오프시즌 르브론 제임스(33, 203cm)의 레이커스 이적 등 점점 더 치열한 전쟁터가 되고 있는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에서 지금의 멤피스의 전력으론 살아남기 어려운 것도 사실. 허나, 반대로 리빌딩의 관점에서 생각했을 때는 지금의 시련이 더 나은 미래로 가기 위한 밑거름인 것도 사실이다. 

새 시즌도 또 다시 애매모한 상황 속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된 멤피스의 2018-2019시즌은 과연 어떠한 결말로 막을 내릴지 우승에 도전하는 상위권은 상위권 나름대로, 리빌딩이 필요한 하위권 팀들은 하위권 나름대로 각자의 고민을 안고, 얼마 남지 않은 2018-2019시즌의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남은 추석연휴 즐거운 시간되시길 바랍니다.

#사진-아디다스, 점프볼 DB, NBA 미디어센트럴, 유투브 캡쳐

#기록참조-ESPN, BASKETBALL REFERENCE, NBA.com



  2018-09-24   양준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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