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FIBA WC] 패배에도 빛났던 박지수, 캐나다도 힘겨워했다

일병 news1

조회 435

추천 0

2018.09.23 (일) 21:44

                           

[FIBA WC] 패배에도 빛났던 박지수, 캐나다도 힘겨워했다



[점프볼=민준구 기자] 세계 강호 캐나다도 박지수(198cm, C)는 버거운 존재였다.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의 박지수는 23일 스페인 테네리페에서 열린 2018 국제농구연맹(FIBA) 스페인 여자농구월드컵 A조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23득점 9리바운드 3블록으로 활약했다. 대표팀은 63-82로 패했지만, 박지수의 투지는 놀라울 정도였다.

캐나다는 세계 랭킹 5위의 강호다. 영원한 우승 후보 미국을 제외한다면 스페인, 호주, 프랑스 등과 함께 여자농구 최강으로 불린다. 그런 그들 역시 ‘보물이’ 박지수는 버거운 존재였다. 미란다 아임, 나탈리 어천와가 번갈아 가면서 막았지만, 쉽지 않았다.

박지수는 이미 ‘장신군단’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15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물론 홀로 버텼기 때문에 승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다만, 190cm대 장신선수들을 대거 기용한 프랑스와의 정면 대결에서 제대로 맞섰다는 건 의미가 컸다.

캐나다와의 경기에서도 박지수의 위력은 대단했다. 사실상 골밑에서 홀로 플레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의 장신선수들을 철저히 압박했다. 경기 초반까지 몸싸움에 밀린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부터 적극적인 골밑 공략으로 캐나다의 공세를 잠재웠다.

박지수를 중심으로 한 인 앤 아웃은 강이슬까지 살려내는 효과를 만들어냈다. 박지수에 최소 2~3명의 수비가 몰린 틈을 탄 강이슬은 정확한 3점슛으로 대표팀의 추격에 앞장 섰다.

물론 8개의 실책은 옥의 티였다. 체력적인 한계, 집중 수비에 볼을 놓치며 역습 상황을 제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지수를 받쳐줄 선수가 없었기 때문에 나온 문제였다. 박지수를 제외하면 빅맨이 없는 대표팀의 현실을 제대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2경기 연속 더블더블에 가까운 기록을 낸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12강 진출권이 걸려 있는 그리스 전 역시 박지수의 활약이 필요하다. 그리스는 앞서 상대한 프랑스, 캐나다에 비해 높이가 크지 않다. 박지수가 이전 경기처럼 중심을 잘 잡아준다면 잡지 못할 상대가 아니다.

우려스러운 부분은 체력이다. 박지수는 프랑스 전 30분 20초, 캐나다 전 36분 38초를 출전했다. WNBA 정규리그 이후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했기 때문에 피로도가 극심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박지수에 기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 대표팀의 현실이다.

4년 전, 만 15세의 나이로 터키 여자농구월드컵에 나섰던 박지수는 어느새 대한민국 여자농구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성장했다. 그가 보여줄 환상 플레이는 아직 시작 단계일 뿐이다.

# 사진_스페인테네리페/문복주 기자



  2018-09-23   민준구([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이전 10 페이지다음 10 페이지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