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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오리온 박상오 "마흔 살까지 해보고 싶어요"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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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3 (일) 09:00

                           

[매거진] 오리온 박상오 "마흔 살까지 해보고 싶어요"



[점프볼=강현지 기자] 박상오라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모두가 입을 모아 하는 말이 있다. 참 좋은 사람이라고. 성격도 털털하고 진솔해 상대방을 참 편하게 해준다. 코트 위에서도 그 성격 그대로다.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분위기를 이끈다. 데뷔 후 정규리그 우승, 정규리그 MVP, 억대연봉 등 을 많은 것을 이뤄온 박상오이지만, 아직까지 얻지 못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우승반지다. 오리온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그는 후배들의 멘토이자 ‘마당쇠’로 활약하는 동시에, 생애 첫 우승을 향한 도전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Q. 두 달 정도 됐죠? 오리온에 합류한 지.

개인적으로 올 시즌은 체중에 대한 스트레스를 안 받고 있어요. 3,4번을 왔다 갔다 해야 하는데, 힘이 세야 할 것 같아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동안에는 시즌 들어가면 체중감량부터 했는데, 돌아보면 스스로 실패한 것 같아요. 1,2라운드가 지나면 몸이 퍼지더라고요. 그래서 올해는 근력을 키워보려고 해요. 근력이 붙어 체중은 조금 더 나가는데, 스피드나 힘쓰는 것에서는 큰 차이가 없어요. 오히려 좀 더 뛸 수 있고, 지치는 것이 늦게 오는 것 같아요.

 

Q. 팀에서 고참 역할도 중요하잖아요. 서글서글한 성격 덕분에 선수들에 잘 따르는 것 같은데요.

제가 젊었을 때 고참들은 과연 어떤 존재일까 생각한 적이 있어요. 제가 중참쯤 되니 고참이 팀을 이끌어 가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를 느꼈죠. 흔히들 좋은 선배 1명이 좋은 코치 1~2명  역할을 해낸다고 하는데 그 말이 맞는 거 같아요. 전 뭐 합리적이죠. 객관적이고. 납득이 될 수 있는 정도인 것 같아요. 막무가내는 아니죠. 평화주의자예요. 하하.

 

Q. 올 시즌부터 출퇴근 제도를 해보니 어때요?

나름 괜찮아요. 사회생활 하는 것 같아요(웃음). 숙소 생활을 하면 제한적인 부분이 많잖아요. 지금은 집에 갈 때 커피 한잔 하고 퇴근하고, 사람들 출퇴근하는 모습 보는 재미가 있어요. 조금은 여유가 있는 것 같아요.

 

[매거진] 오리온 박상오 "마흔 살까지 해보고 싶어요" 

Q. 오리온의 수비가 엄청 강해졌다는 소문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체력적으로 엄청 힘들어요. 체력 소모가 커서 자주 교체하면서 뛰고 있죠. 압박 수비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상대도 그만큼 힘들지 않을까요? 그걸 이겨내고 넘어와야 되잖아요.

 

Q. KT에서 나와서 오리온으로 이적했고, 세 번째 소속팀에서 12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어요. KT를 떠나오면서 기분이 어땠나요?

지금은 오리온에만 집중하고 있어요. 전 고양 오리온의 박상오잖아요. ‘어떻게 하면 우승할 수 있을까’란 생각뿐이에요. 이미 KT는 떠나온 팀이고, 그 자린 이제 제 자리가 아니죠.

 

Q. 같이 인터뷰한 최승욱과는 띠동갑이더라고요.

그러니까요. 제가 7년이 지났는데도 선수 생활을 계속하고 있네요(웃음). 지금 운동하고 있는 게 너무 좋아요. 아픈데 없이 안 쉬면서 하고 있는데, 한 시즌을 더하고 싶은 마음도 있죠. 나중에 오리온이 선수구성을 다시 한다거나 샐러리캡 때문에 재계약을 못 한다고 하더라도 아쉬운 마음은 없을 거예요.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고, 그래서 은퇴해도 후회는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팀에 있는 동안에는 정말 최선을 다할 거에요.

 

Q. 아까 우승 이야기도 했잖아요. 우승하고, 1년 더 뛰고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게 되면 최상의 시나리오가 아닐까요?

제가 올해 38살이고, 시즌이 끝날 때면 39살이에요. 우리나라에서 마흔 살까지 뛴 선수는 손에 꼽힐 정돈데, 한 시즌만 더 하면 마흔 살에 은퇴하는 선수가 돼요. 올 시즌이 그래서 더 중요해요. 기록을 남기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Q. 감독님이 비시즌을 보내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씀이 어떤 건가요?

제가 요즘 어시스트 하는 재미를 들렸거든요. 패스 위주로 하는데, 감독님은 득점에 좀 더 집중해주길 원하세요. 득점에 너무 욕심을 안 부린다고요. 전 공이 잘 돌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해주고 싶어요. 왜냐면 젊고, 공격력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사실 본인 공격을 우선시 하다 보면 더 좋은 찬스를 잘 못 보잖아요. 그걸 하이포스트나 45도에서 제가 잡아 더 좋은 찬스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매거진] 오리온 박상오 "마흔 살까지 해보고 싶어요" 

Q. 올 시즌 목표는 우승이죠?

그렇죠! 우승 반지죠. 그래도 하나는 끼고 선수생활을 마무리해야죠. 우승하고, 승욱이랑 인터뷰 3탄 꼭 해요(웃음)!

 

프로필_

1981년 3월 24일생, 196cm/105kg, 광신고-중앙대-고양 오리온

 

# 사진 홍기웅 기자

# 본 기사는 점프볼 2018년 9월호에 게재되었던 글입니다.



  2018-09-23   강현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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