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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형, 그때 기억나요?" 박상오X최승욱. 7년 만에 다시 하는 인터뷰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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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3 (일) 05:22

                           

[매거진] "형, 그때 기억나요?" 박상오X최승욱. 7년 만에 다시 하는 인터뷰



[점프볼=강현지 기자] 2011년, 점프볼은 프로선수와 유망주의 만남을 주선하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라는 코너를 연재했다. 프로선수가 중고교 선수에게 선수로서의 자세와 기술을 전수하는 코너였다. 당시 9월호 주인공이 바로 박상오와 최승욱이었다. 그런데 지금과는 신분(?)이 많이 달랐다. 박상오는 KT 소속으로 MVP 트로피를 품는 등 ‘리즈 시절’을 달리고 있었고, 최승욱은 동아고 소속의 올-어라운드 기대주였다. 그랬던 그들이 어느덧 한 팀에서 만나게 됐다. 이적생 신분으로 고양 오리온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매거진] "형, 그때 기억나요?" 박상오X최승욱. 7년 만에 다시 하는 인터뷰 

J. 이렇게 오리온에서 만나서 인터뷰까지 하게 됐어요.

박상오 : 7년 전이네요 벌써. 승욱이가 고등학교 때 와서 인터뷰했는데, 세월 참 빠르네요.

최승욱 : 같은 팀에서 뛸 거라고 생각도 못했죠. 하하. 같이 있으니까 신기해요. 후배들이 잘 따르는 형이에요. 좋은 말도 많이 해주고, 후배들이 따를 수밖에 없는 형이죠.

 

J. 박상오 선수는 호쾌한 성격은 물론 외모도 그대로 인 것 같아요.

박상오 : 성격이 어딜 가진 않지만, 시대가 바뀐 만큼 권위적이기보다는 편안한 선배가 돼야겠다는 생각이에요. 편안하게 해줘야 후배들도 스트레스 없이 운동할 수 있거든요. 예전에는 눈치 보며 경기장에 나오곤 했어요. 그래서 내가 선배가 되면 듣기 싫은 잔소리보다는 인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배가 되겠다고 다짐했었어요.

 

J. 최승욱 선수는 당시 인터뷰에서 “슛, 돌파, 포스트업 등 다양한 기술을 갖춘 선수다. 배울 점이 많은 선배다”라고 박상오 선수를 설명했는데, 그때 형은 어떤 선배였나요?

최승욱 : 하늘처럼 보였죠. 그때 형이 MVP가 된 시즌이었죠?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사직)경기장을 자주 찾아갔고, 고등학교 때는 그렇지 못해도 경기는 다 챙겨봤거든요. 높아 보였죠. 아직도 좋아하는 형인데, 그래도 편안하게 해주려고 하시고, 선수들과도 잘 어울리려고 해요.

 

[매거진] "형, 그때 기억나요?" 박상오X최승욱. 7년 만에 다시 하는 인터뷰 

J. 서로 다른 이유로 오리온으로 이적을 했는데, 새 시즌 목표가 어떻게 되나요.

박상오 : 전 되게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요. 두 달 운동을 같이 했는데, 추일승 감독님께서 선수들을 자유롭게 대해주시죠. 개인 연습 시간에는 후배들이 정말 열심히 해요. 저는 결코 오리온이 약한 전력은 아니라 생각해요. 저도 10분~15분 정도 뛰지만,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고 있어요. 외국선수들과 손발을 맞춰간다면 좋은 성적 거두지 않을까요.

 

최승욱 : 저는 김병철 코치님께 슛 특훈을 받고 있어요. 코치님이 슛을 잡아주시고, 훈련도 시켜주세요. 연습에서 슛뿐만 아니라 모든 공격에 대해 말씀해주시니까 더 좋아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이해하기도 쉽고, 느낌도 좋아요. 슛에서는 최고 시잖아요.

 

J. 이적한 선수들에게 하는 단골 질문이 아닐까 싶어요. 박상오 선수는 KT, 최승욱 선수는 LG, 친정팀을 만난다면 어떤 각오로 임할 생각이에요?

박상오 : 오로지 경기만 생각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경기에서 말려요. 둥글게 사는 것이 좋더라고요. 언제 또다시 만날지 모르잖아요. 프로다 보니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도 있는데, 그러면 새 소속팀에서 또 열심히 하면 돼요. 트레이드된 팀이 오히려 더 잘 맞을 수도 있거든요. 상처받을 필요도 없어요. 하하. 제 나이대에 선수들은 다 그렇게 말하지 않아요(웃음)?

 

최승욱 : 막상 만나면 다를 거라고 생각했는데, 형의 경험담을 들으니 마음이 바뀌는 것 같아요. 제가 잘하길 바라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더 잘 하고 싶어요.

 

박상오 : 경험 안 해보면 몰라요~. 전 오리온 와서 상처받지도 않았어요. 그냥 좋아요. 좋은 감정만 있어요. 이제는 그냥 오리온 박상오인 거예요. 오리온 최승욱이고요. 여기 고양 팬들에게 인정받으면 되는 거고.

 

J. 서로에게 한마디 하면서 인터뷰 마무리할까요?

박상오 : 승욱이가 좀 부담스럽기도 할 거예요. 저도 오리온으로 와서 팬분들에게 ‘잘 데려왔다’, ‘팀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프로는 실력으로 평가받잖아요. 승욱이가 이제 억대 연봉자 대열에 올랐는데, 선수들을 더 잘 챙기고, 주위 사람들을 더 잘 살펴야 해요. 그렇다 보면 팀워크도 좋아지죠. 항상 노력해야 인정받는 선수가 되기 때문에, 농구 내·외적으로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최승욱 : 형, 우승 반지 아직 없죠? 우승 반지 끼고 같이 인터뷰 3탄 갑시다. 그리고 오리온에서 1년 더 같이 뛰어요! 

[매거진] "형, 그때 기억나요?" 박상오X최승욱. 7년 만에 다시 하는 인터뷰

RE-WIND | 되짚어보는 그들의 기억

박상오's MEMORY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죠(웃음). (최)승욱이한테 웨이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슛 거리 늘리고, 중거리 슛은 무조건 쏘면 다 들어갈 정도가 돼야한다고 말했어요. 스텝 놓는 것에 대해서도 말했고요. 이후 대학 때 플레이는 보지 못했는데, 오리온에 와서 다시 보니 수비가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요즘에는 슛도 많이 연습하는 것 같아요. KBL에서는 슛이 좋아야 살아남을 수 있는데 젊은 선수들이 이런 걸 캐치해야 돼요.

 

최승욱's MEMORY

실은 며칠 전에 그 잡지를 봤어요. 집에 있거든요. 종별선수권대회 우승을 하고 KT에 가서 촬영했죠. 동아고에 있었으니 당연히 부산 KT 팬이었는데, 당시에 상오 형을 좋아했어요. MVP였고, 잘하실 때라 점프볼에서 연락이 왔을 때 바로 상오 형과 하고 싶다고 했죠. 가서 농구도 배우고 했어요. 그때 했던 말을 형이 요즘도 해요 웨이트 트레이닝이 중요하다고요.

 

# 사진_ 홍기웅, 문복주 기자

# 본 기사는 점프볼 2018년 9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18-09-23   강현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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