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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BA WC] 농구 세포 깨어난 김정은 “위기에 대한 책임감 가지고 뛰겠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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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2 (토) 15:00

                           

[FIBA WC] 농구 세포 깨어난 김정은 “위기에 대한 책임감 가지고 뛰겠다”



[점프볼=김용호 기자]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나라를 대표해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경기든 최선을 다하겠다. 또 여자농구가 위기인 만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뛰겠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김정은(31, 180cm)이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여자농구대표팀이 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 스페인 테네리페에서 열리는 2018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월드컵 A조 예선 프랑스와의 첫 경기를 가진다. 이후 캐나다, 그리스와 차례로 예선 일정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북측 선수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김정은이 부상을 털고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대표팀이 스페인으로 출국하기 전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김정은은 훈련을 소화하며 걱정과 기대감이 섞인 듯한 모습이었다. 모든 훈련을 마친 뒤 김정은은 오랜만에 찾은 대표팀에 대해 “솔직히 설레고 기대되는 것 보다 걱정스러운 마음이 조금 더 크다. 무릎 수술 이후로 아직 100%의 컨디션이라고 말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라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이내 “이번 대표팀에 너무 들어오고 싶었다. 내가 대표팀에 3년 정도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지난 아시안게임에도 정말 오고 싶었는데 무리였다. 준비 기간이 2주만 더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시간이 조금 부족해서 걱정이 드는 것 같다. 오랜만에 왔는데 얼굴들도 많이 바뀌었다. 내가 나이가 좀 들었다는 생각도 든다(웃음)”며 설레는듯한 소감을 전했다.

임영희, 박혜진, 최은실에 이어 벌써 아산 우리은행에서만 김정은까지 총 4명의 선수가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대표팀을 향한 짐을 꾸리며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는 어떤 조언을 건넸을까. 이에 김정은은 “몸만 된다면 대표팀에 가라고 하셨다. (위성우)감독님도 대표팀 감독을 해보셔서 그렇게 선수들이 모이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아셔서 지지해 주신 것 같다. 오랜만에 가는 만큼 내가 할 걸 열심히 다하고 오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또한 “대표팀에 우리은행 동료들이 많으니 훈련에 있어서 편한 느낌은 당연히 있다. 그냥 원래 팀 같기도 하다(웃음). 그동안 선수들과 맞춰온 것도 있기 때문에 소통에 있어서 수월한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FIBA WC] 농구 세포 깨어난 김정은 “위기에 대한 책임감 가지고 뛰겠다”

한편 김정은은 현재 WKBL에서 대표팀 경험이 가장 풍부한 선수 중 하나다. 프로 데뷔 후 매 국제대회 때마다 대표팀의 부름을 받아왔다. 때문에 이번 농구월드컵의 무게감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아시아무대와 세계무대는 또 천지차이다. 나도 예전에 세계선수권(현 월드컵)이나 올림픽을 갔다 오면 ‘내가 농구선수로서 이것밖에 안되나’라고 자괴감이 들 정도로 특히 유럽 선수들은 피지컬이나 기술이 워낙 좋다. 그래서 아시안게임에서 비롯된 좋은 분위기를 월드컵에도 이어가야한다는 생각에 부담도 생긴다.” 김정은의 말이다.

그만큼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해왔을 터. 김정은은 “겁먹지 말고 계속 인사이드로 치고 들어가야 하는데 나와 (김)단비가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 상대를 흔들어줄 선수가 필요한데 그게 내 장점이기도 하다. 내가 3번으로 뛰면 부담이 덜하겠지만 대표팀 구성 상 4번 역할도 해야 한다. 세계대회는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에서 몸싸움이 대등해야 경기를 풀 수 있기 때문에 밀리지 않고 4번 역할도 잘 해내겠다”며 굳은 의지를 표했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내내 대표팀으로서의 자긍심을 드러낸 김정은은 “항상 어릴 때부터 아파서 수술했을 때 빼고는 계속 대표팀에 있었다. 선수들도 느끼겠지만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나라를 대표해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경기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 여자농구가 어찌 보면 위기인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인기를 끌어올리려면 국제대회 성적이 좋아야하는데 그런 부분에서도 책임감을 느낀다. 어쨌든 잘 싸워야 한다. 태극기를 달고 뛰는 거니까”라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이어 “솔직히 개인적으로 큰 목표가 없다는 게 창피할 수도 있는데, 부상으로 3년을 힘들었기 때문에 첫째도 둘째도 몸관리가 중요하다. 다만 우리은행에 와서 우승을 하고 MVP를 받으면서 농구가 더 재밌어진 것 같다. 세포가 깨어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이번 대표팀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재차 의지를 다지며 인터뷰를 마쳤다.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홍기웅 기자)



  2018-09-22   김용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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