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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현장] ‘백쇼 등판=필승’ 삼성, 넥센전 8연패 탈출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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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1 (금) 22:44

                           
[엠스플 현장] ‘백쇼 등판=필승’ 삼성, 넥센전 8연패 탈출


 
[엠스플뉴스=고척]
 
백쇼가 마운드에 서면, 삼성이 이긴다. 후반기 삼성의 ‘백쇼필승’ 공식은 천적 넥센 상대로도 유효했다. 삼성이 백정현의 7이닝 11K 3실점 호투에 힘입어 넥센전 8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백정현 등판 경기 최근 6연승 행진도 이어갔다.
 
9월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시즌 15차전.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은 넥센 상대 3승 11패로 절대 열세를 면치 못했다. 2017시즌까지 포함하면 8승 22패, 넥센만 만나면 동물원을 탈출한 사자처럼 처참하게 당하기만 했던 삼성이다. 전날 경기에서도 삼성은 넥센 '추격조' 투수들을 상대로 한 점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달랐다. 올 시즌 넥센전에 처음 선발등판한 좌완 백정현이 선봉장에 섰다. 백정현은 넥센 강타선을 상대로 7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만 내주고 삼진은 11개를 잡는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탈삼진 11개는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종전 8개). 4회말 김하성에게 맞은 3점 홈런 외엔 매이닝 실점 없이 안정적인 피칭을 펼쳤다.
 
1회 시작부터 운이 따랐다. 삼성전에 유독 강했던 에릭 해커 상대로 넥센 수비진의 실책 2개에 힘입어 2점을 먼저 얻었다. 1사 2루에서 구자욱의 짧은 안타 때는 좌익수 김규민의 볼을 흘리는 실책으로 선취점을 냈고, 이어진 찬스에선 김헌곤의 유격수 땅볼 때 병살 처리를 노리던 김하성의 악송구로 2점째를 얻었다. 4회에도 박해민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3대 0의 리드를 잡았다.
 
4회말 김하성 상대로 던진 높은 패스트볼이 3점 홈런이 되면서 동점을 내줬지만, 다시 5회초 다린 러프의 홈런이 터지면서 4대 3 리드를 되찾았다. 
 
하이라이트는 5회말. 2사 1, 2루에서 바로 전 이닝 3점포를 허용한 김하성과 다시 만났다. 부담이 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백정현은 침착하게 체인지업을 낮은 쪽으로 계속 던져 2-2의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었다. 여기서 또 다시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 처리, 한 점 리드를 지켰다. 
 
위기를 넘긴 삼성은 6회초 바뀐 투수 하영민을 상대로 구자욱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6대 3으로 달아났고, 7회엔 김선기를 상대로 김성훈의 적시타-박해민의 희생플라이-김상수의 2타점 2루타로 4점을 더해 10대 3의 넉넉한 리드를 잡았다. 
 
타선의 폭발적인 지원에 백정현도 힘을 냈다. 백정현은 6회말 7번타자 김규민을 시작으로 7회말 2번타자 송성문까지 5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미 6회를 마칠 때 8탈삼진으로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를 달성한 백정현은 7회 삼진 3개를 추가해 11탈삼진, 개인 한 경기 최다 신기록을 작성했다. 삼성은 8회 심창민, 9회 정인욱을 투입해 10대 3 승리를 끝까지 지켰다.
 
경기 후 백정현은 "던지는 동안에는 개인 최다 탈삼진이란 걸 모르고 있었다.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규민이 형이 알려줘서 알게 됐다"며 "오늘 슬라이더로 삼진을 많이 잡았는데 삼진 잡을 수 있는 공이 생긴 점이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개인 신기록 달성 소감을 밝혔다. 이어 "넥센전 연패 탈출보다는 현재 팀에게 1승 1승이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백정현 선발등판=팀 승리 공식을 이어갔다. 후반기 백정현 선발 경기에서 삼성의 성적은 7승 2패. 특히 최근 백정현 경기에선 이날 포함 6연승 행진이다. 연패 스토퍼 역할도 제대로다. 팀이 2연패를 당한 8월 11일 NC전에선 2실점 호투로 연패를 끊었고, 팀이 3연패 늪에 빠진 9월 9일 KIA전도 6대 5로 승리했다. 삼성은 다음날부터 거짓말처럼 다시 3연패 늪에 빠졌다.
 
전날 패배로 시즌 넥센 상대 3승 11패 절대 열세에 놓여 있던 삼성은 이날 승리로 4승 11패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위였던 LG 트윈스와 승차를 2경기 차에서 1경기 차로 좁혔고, 5위로 올라선 KIA와는 2경기 차 거리를 유지했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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