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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2018 사이영, MVP를 예상해보자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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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1 (금) 21:22

                           
[이현우의 MLB+] 2018 사이영, MVP를 예상해보자

 
[엠스플뉴스]
 
2018시즌 메이저리그 주요 개인상의 주인공들은 누구일까? 정규 시즌이 막판을 향해 달리고 있는 가운데 가을야구에 진출할 팀들과 주요 개인상 수상 후보자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만큼 치열한 각축이 벌어지는 곳도 있다. 21일(한국시간)을 기준으로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의 MVP와 사이영상, 올해의 구원투수 및 올해의 신인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후보들을 살펴보자.
 
아메리칸리그 MVP
 
 
 
1. 무키 베츠: 타율 .339 30홈런 121득점 77타점 28도루 wRC+ 180 WAR 9.4승
2. 마이크 트라웃: 타율 .317 36홈런 96득점 72타점 24도루 wRC+ 193 WAR 9.3승
3. J.D. 마르티네스: 타율 331 41홈런 106득점 125타점 6도루 wRC+ 170 WAR 5.4승
 
현시점에서 AL MVP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무키 베츠(25·보스턴 레드삭스)다. 베츠는 AL 타율 1위(.339)를 기록 중일 뿐만 아니라, 장타력(30홈런)과 주루(28도루)를 통해서도 팀 득점에 기여하고 있다. 심지어 베츠는 수비지표인 UZR(수비 기여도)에서도 14.3점으로 안드렐톤 시몬스(17.9점)에 이은 전체 2위이자, 외야수 부문 1위에 올라있다.
 
베츠의 이런 공·수·주에서의 기여도를 살펴볼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바로 WAR(대체선수 대비 기여승수)다. 베츠는 팬그래프 기준 WAR 9.4승으로 '그' 마이크 트라웃을 제치고 MLB 전체 1위에 올라있다. 게다가 소속팀인 보스턴은 103승 49패으로 MLB 전체 승률 1위를 기록 중이다. 개인 성적으로나, 팀 성적으로나 부족한 점이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개인 성적은 비슷하지만, 팀 성적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트라웃을 큰 차이로 제칠 가능성이 높다. 유일한 변수는 팀 동료인 J.D. 마르티네스다. 타율·홈런 부문에서 MLB 2위, 타점 부문에서 1위를 기록 중인 마르티네스가 만약 '양대리그 통합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다면 지명타자라는 특수성을 고려해도 많은 표를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내셔널리그 MVP
 
 
 
1. 크리스티안 옐리치: 타율 .319 31홈런 104득점 93타점 20도루 wRC+ 154 WAR 6.1승
2. 하비에르 바에즈: 타율 .294 33홈런 96득점 107타점 21도루 wRC+ 134 WAR 5.3승
3. 프레디 프리먼: 타율 .312 23홈런 94득점 92타점 10도루 wRC+ 139 WAR 5.1승
4. 맷 카펜터: 타율 .263 35홈런 104득점 77타점 4도루 wRC+ 143 WAR 4.9승
4. 놀란 아레나도: 타율 .294 34홈런 96득점 101타점 wRC+ 128 WAR 4.9승
6. 폴 골드슈미트: 타율 .298 33홈런 94득점 83타점 wRC+ 148 WAR 5.0승
 
한편, NL MVP 경쟁에서는 크리스티안 옐리치(26·밀워키 브루어스)가 앞서 있다. 옐리치는 NL 타율 1위(.319)를 기록 중일 뿐만 아니라, 장타력(31홈런)과 주루(20도루) 그리고 뛰어난 외야 수비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측면에서 AL MVP 후보인 베츠와 닮았다. 이런 공·수·주에서의 기여도를 바탕으로 NL WAR 부문 1위(6.1승)에 올라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옐리치는 올 시즌 한 가지 진귀한 기록을 남겼다. 바로 '단일 시즌 히트 포 더 사이클 2회'다. 여기에 소속팀 밀워키 브루어스가 87승 66패로 NL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팀 성적도 부족하지 않다. 이런 옐리치의 뒤를 하비에르 바에즈(시카고 컵스), 프레디 프리먼(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근소한 차이로 뒤쫓고 있다.
 
두 선수는 지구 우승이 유력한 팀들의 핵심 선수라는 점에서 메리트를 갖는다. 한편, 맷 카펜터(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 로키스)는 1. 소속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점과 2. 후반기 들어 개인 성적이 나빠진 것이 아쉽다. 폴 골드슈미트(애리조나 디백스)는 개인 성적은 훌륭하지만 팀의 가을야구 진출이 사실상 무산됐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1. 블레이크 스넬: 20승 5패 169.0이닝 200탈삼진 ERA 1.97 FIP 3.06 WAR 4.0승
2. 저스틴 벌랜더: 16승 9패 202.0이닝 269탈삼진 ERA 2.67 FIP 2.93 WAR 6.0승
3. 크리스 세일: 12승 4패 150.0이닝 222탈삼진 ERA 1.92 FIP 1.96 WAR 6.2승
4. 트레버 바우어: 12승 6패 166.0이닝 ERA 2.22 FIP 2.37 WAR 5.9승
5. 게릿 콜: 14승 5패 187.1이닝 ERA 2.88 FIP 2.74 WAR 5.7승
6. 코리 클루버: 19승 7패 203.0이닝 ERA 2.93 FIP 3.23 WAR 4.9승
 
현재 AL 사이영상 경쟁은 혼돈 속에 빠져있다. 올해 AL에서 가장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크리스 세일은 부상으로 지나치게 많은 경기에 결장했으며, 두 번째로 뛰어난 활약을 펼친 트레버 바우어는 아직 복귀하지도 않았다. 한편, 200이닝을 돌파한 저스틴 벌랜더와 코리 클루버는 앞선 두 선수에 비해 세부 성적이 크게 밀린다. 이는 게릿 콜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선 20승 5패 평균자책점 1.97로 다승 및 평균자책점에서 벌랜더/콜/클루버보다 우위에 있고, 169.0이닝으로 시즌 종료 시점에선 세일/바우어에 비해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스넬이 사이영상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다. 단, 전통적인 기준뿐만 아니라, 세이버메트릭스를 기준으로도 스넬보다 벌랜더의 올 시즌 팀 기여도가 더 높다는 점이 변수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1. 제이콥 디그롬: 8승 9패 202.0이닝 251탈삼진 ERA 1.78 FIP 2.05 WAR 8.0승
2. 맥스 슈어저: 17승 7패 206.2이닝 277탈삼진 ERA 2.53 FIP 2.66 WAR 6.8승
3. 애런 놀라: 16승 5패 199.1이닝 210탈삼진 ERA 2.44 FIP 2.97 WAR 5.4승
 
NL 사이영상은 지난달 말까지만 하더라도 가장 치열한 경합이 펼쳐지던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제이콥 디그롬(30·뉴욕 메츠)으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지난 3주간 맥스 슈어저와 애런 놀라의 평균자책점이 각각 0.31, 0.34점 높아진 반면, 디그롬의 평균자책점은 0.10점밖에 높아지지 않으면서 디그롬과 다른 두 투수의 평균자책점 격차가 더욱 벌어졌기 때문이다.
 
한편, 계속되는 불운으로 인해 현지 주요 매체 및 커뮤니티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점도 디그롬에게는 호재 아닌 호재다. 실제로 디그롬은 승을 제외한 모든 지표에서 슈어저와 비슷하거나, 앞서 있다. 슈어저보다 약간 적은 이닝과 탈삼진 역시 22일 등판(슈어저는 21일에 등판했다)으로 상당 부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리아노 리베라상(AL)
 
 
 
1. 블레이크 트레이넨: 7승 2패 37세이브 74.1이닝 ERA 0.85 FIP 1.86 WAR 3.3승
2. 에드윈 디아즈: 0승 4패 56세이브 71.1이닝 ERA 2.02 FIP 1.58 WAR 3.5승
3. 호세 르클럭: 2승 3패 11세이브 54.2이닝 ERA 1.65 FIP 1.80 WAR 2.5승
 
AL 올해의 구원 투수상 부문은 블레이크 트레이넨(30·오클랜드 어슬레틱스)과 에드윈 디아즈(24·시애틀 매리너스)의 이파전이다. 트레이넨은 평균자책점(0.85)과 WPA(승리확률기여도 6.30)에서 디아즈에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디아즈는 세이브(56회)와 탈삼진(120개), FIP(수비무관 평균자책점 1.58)에서 트레이넨을 압도하고 있다.
 
물론 두 선수의 경기를 지켜본 이라면 올 시즌 종합적인 팀 기여도 및 개인 기량 측면에선 트레이넨이 앞선다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디아즈의 56세이브는 메이저리그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단독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따라서 현시점에선 두 선수 가운데 누가 투표권자에게 많은 표를 받을지 예측하기가 어렵다.
 
트레버 호프먼상(NL)
 
 
 
1 .조시 헤이더: 6승 1패 11세이브 75.2이닝 ERA 2.02 FIP 1.70 WAR 3.3승
2. 제레미 제프리스: 8승 1패 12세이브 72.1이닝 ERA 1.47 FIP 2.85 WAR 1.6승
3. 아담 오타비노: 6승 4패 6세이브 73.1이닝 ERA 2.33 FIP 2.52 WAR 2.2승
 
올 시즌 NL 올해의 구원 투수상 부문에선 재미있는 일이 펼쳐지고 있다. 유력한 수상 후보 가운데 전문 마무리가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단언컨대 필자가 메이저리그를 보기 시작한 이후로 처음 있는 일이다. 한편, 이는 구단들이 팀 내 가장 뛰어난 불펜 투수에게 3점 차로 이기고 있는 경기의 마지막 이닝만을 맡긴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조시 헤이더(24·밀워키 브루어스)는 올 시즌 양대리그를 통틀어 가장 압도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는 투수다. 단, 대부분의 등판 경기에서 멀티 이닝을 소화했지만, 역설적으로 등판 간격이 길어서 다른 불펜 투수와는 달리, 필요할 때마다 쓸 수 있는 선수는 아니었다. 이 부분에서 올해 밀워키에 더 크게 기여한 선수는 제레미 제프리스였다(WPA 4.68, NL 1위). 
 
아메리칸리그 올해의 신인
 
 
 
1. 오타니 쇼헤이(타자): 타율 .292 20홈런 53득점 55타점 9도루 wRC+ 162 WAR 2.9승
1. 오타니 쇼헤이(투수): 4승 2패 51.2이닝 63탈삼진 ERA 3.31 FIP 3.56 WAR 1.0승
2. 미겔 안두하: 타율 .298 25홈런 78득점 84타점 2도루 wRC+ 129 WAR 2.5승
3. 글레이버 토레스: 타율 .280 23홈런 50득점 71타점 5도루 wRC+ 126 WAR 2.1승
 
지난달 필자는 [이현우의 MLB+] 오타니, '일도류'로도 '괴물은 괴물'이란 칼럼을 통해 "팔꿈치 부상 이후 오타니에 대한 관심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지만, 그는 wRC+를 비롯한 타격 비율 지표와 타구 지표에서 AL 신인 가운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타니가 남은 시즌 타격에만 집중할 수 있다면 AL 올해의 신인상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이런 주장에 동의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그 후 약 한 달이 지난 현재, 오타니는 타자로서 쌓은 WAR만으로도 유력 경쟁자인 안두하와 토레스를 뛰어넘었다. 여기에 투수로서 쌓은 WAR을 더하면 그의 팀 기여도는 신인 가운데 압도적이다. 유일한 변수는 'NPB에서 뛰다 온 그를 순수 신인으로 볼 수 있느냐'에 대한 투표인단의 시각차다.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
 
 
 
1. 로날드 아쿠냐: 타율 .293 26홈런 73득점 57타점 14도루 wRC+ 149 WAR 4.0승
2. 후안 소토: 타율 .298 20홈런 72득점 64타점 5도루 wRC+ 148 WAR 3.6승
3. 해리슨 베이더: 타율 .267 12홈런 55득점 36타점 15도루 wRC+ 108 WAR 3.5승
 
올해 NL 올해의 신인상은 역사에 남을만한 만 20세 이하 선수들의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먼저 후안 소토(19·워싱턴 내셔널스)는 20홈런을 쳐내며 MLB 역사상 두 번째로 만 20세 생일 이전에 20홈런을 친 타자가 됐다(나머지 1명은 브라이스 하퍼 2012시즌). 그뿐만 아니라 소토는 만 19세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뛰어난 선구안을 바탕으로 4할이 넘는 출루율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올 시즌 NL에는 '제2의 트라웃' 로날드 아쿠냐(20·애틀랜타)가 있다. 아쿠냐는 전반기 부상이 겹치며 타율 .249 7홈런 19타점에 그쳤지만, 후반기 들어 타율 .326 19홈런 38타점을 기록하며, 홈런뿐만 아니라 wRC+와 WAR에서도 소토를 역전했다. 하지만 그 격차가 크지 않아 두 선수의 맞대결은 시즌이 끝날 때쯤에야 판가름이 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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