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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인 NBA] 버틀러 드라마 시즌2 개막, ‘진퇴양난’에 빠진 미네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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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1 (금) 14:22

                           

[줌 인 NBA] 버틀러 드라마 시즌2 개막, ‘진퇴양난’에 빠진 미네소타



[점프볼=양준민 기자] 완전히 끝난 줄로만 알았던 버틀러 드라마가 시즌 2로 돌아왔다. 그것도 전편보다 더욱 강력해져서 말이다.

지난해 2017 NBA 신인드래프트, 깜짝 미네소타 이적을 발표하며 신인드래프트 현장에 쏟아졌던 관심을 모두 거둬갔던 지미 버틀러(29, 203cm)가 오프시즌 또 한 번 트레이드 시장의 중심에 서면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버틀러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트레이닝캠프 개막을 불과 하루 앞둔 20일(이하 한국시간), 구단에 공식적으로 트레이드를 요청하면서 미네소타를 이른바 멘붕 상태로 만들었다.

버틀러의 트레이드 요청에 앞서 칼 앤써니 타운스(22, 213cm)가 “버틀러가 팀을 떠나기 전까지 연장계약은 없을 것”이라 못을 박으며 그간 수면 아래에 잠자고 있던 타운스-위긴스 듀오와 버틀러의 불화설이 결국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지난 시즌 중반부터 갈등의 씨앗을 키워왔던 두 사람의 대립은 최근 버틀러가 미네소타가 제안한 연장계약을 거부하면서 그 정도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실제, 버틀러는 지난 플레이오프 종료 후 경기에 임하는 타운스의 태도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남기는 등 이미 나빠질 대로 나빠진 두 사람의 관계회복은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오는 10월 16일까지 타운스와의 연장계약을 체결하지 못한다면 미네소타는 타운스를 시장에 내보내야한다. 지금으로선 버틀러에 대한 타운스의 태도가 너무나도 완강하다. 다만, 미네소타는 타운스와 연장계약합의에 실패, 그가 시장에 나가 설령 타 구단으로부터 거액의 오퍼를 제안 받는다고 할지라도 그 가격을 매치해 타운스를 붙잡을 계획이라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 제한적 FA로 시장의 평가를 받는 타운스는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재계약에 대한 미네소타의 의지에 따라 이적여부가 결정된다. 

때문에 미네소타는 버틀러와의 갈등관계를 먼저 해소하는 쪽으로 내부방침의 방향성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타운스와 버틀러 중 한 명을 선택해야하는 최악의 상황에 놓인 미네소타의 프런트진이 얽히고설킨 이들의 갈등국면을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 ESPN의 보도에 따르면 버틀러의 트레이드 요청 소식이 언론을 통해 공식화되자 앤드류 위긴스(23, 203cm)의 친형, 닉 위긴스가 직접 SNS에 “트레이드를 요청한 버틀러의 결정을 환영한다”는 뉘앙스의 문구를 남기며 버틀러와 언쟁까지 벌이는 등 위긴스와의 관계도 점점 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분위기다. 2016-2017시즌 정규리그 82경기에서 평균 23.6득점(FG 45.2%) 4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 성장세를 보여주며 미네소타와 거액의 연장계약까지 체결했던 위긴스는 지난 시즌 버틀러의 합류로 인해 팀의 3옵션으로 밀리는 등 팀 내에서의 입지가 급격히 좁아졌다.

다만, 위긴스가 직접적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사람은 버틀러가 아니라 바로 티보듀 감독이다. 티보듀 감독은 부임 초부터 버틀러의 영입을 위해 위긴스를 트레이드 블록에 올려놓는 등 위긴스에게만 유독 냉랭한 태도를 보여 왔다. 인터뷰를 통해 위긴스의 기량에 대해 공식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일도 여러 차례 있었다. 이에 버틀러의 합류로 팀 내 입지가 좁아진 위긴스는 자연스레 버틀러와의 사이가 멀어질 수밖에 없었고, 최근 시카고 시절 옛 제자들을 대거 팀으로 불러들인 티보듀 감독의 행보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버틀러 영입에 뛰어든 팀은 적게는 5곳에서 많게는 10곳까지 언급되고 있다. 버틀러의 트레이드 요청 소식이 알려진 후 버틀러의 영입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팀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LA 레이커스, LA 클리퍼스, 뉴욕 닉스, 브루클린 네츠까지 총 5팀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밀워키 벅스, 인디애나 페이서스, 마이애미 히트, 보스턴 셀틱스도 계산기를 두드리며 버틀러 입찰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후문. 특히, 버틀러의 LA 이적설은 최근 버틀러가 LA 지역에 머물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탄력을 더욱 받고 있다.

다만, 레이커스는 버틀러가 르브론 제임스(33, 203cm)와 함께 하는 것을 껄끄러워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버틀러의 레이커스 입성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레이커스도 버틀러의 영입을 위해선 무조건 팀 내 유망주들을 대거 내줘야하는 상황이라, 어쩌면 1년 렌탈로 끝날지 모르는 버틀러 영입에 출혈을 감수할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그 규정상 라론 론도(32, 185cm), 마이클 비즐리(29, 206cm), 자베일 맥기(30, 213cm) 등 오프시즌 레이커스와 새롭게 계약을 맺은 선수들은 오는 12월 16일까지 트레이드가 불가능하다.

[줌 인 NBA] 버틀러 드라마 시즌2 개막, ‘진퇴양난’에 빠진 미네소타

이와 동시에 버틀러가 클리퍼스 이적을 가장 선호한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美 현지에선 레너드 드라마와 버틀러 드라마를 결부시키려는 움직임까지 포착되고 있다. 그간 꿀 먹은 벙어리가 되면서 샌안토니오 팬들의 원성을 한 몸에 받았던 카와이 레너드(27, 201cm)도 오프시즌 샌안토니오 구단과 빚었던 길고 긴 갈등관계를 청산, 샌안토니오를 떠나 토론토 랩터스로 새로이 둥지를 틀었다. 허나, 차기행선지에 대해 갑론을박이 계속해 이어지는 등 지금까지도 드라마가 종영을 맞이하지 못한 가운데 마찬가지 레너드의 유력한 차기 행선지로도 클리퍼스가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시즌 후반기를 앞두고 블레이크 그리핀(29, 208cm)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로 떠나보냈고, 시즌 종료 후엔 디안드레 조던(30, 211cm)과도 결별, 샐러리캡을 거의 다 비워낸 클리퍼스는 2019년 여름 최대 2명의 슈퍼스타를 영입할 수 있는 자금 확보에 성공, 그 결과, FA 시장의 큰 손으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CBS Sports는 클리퍼스가 버틀러의 영입을 원한다면 그 매물로 토비아스 해리스(26, 206cm)와 패트릭 베벌리(30, 185cm), 신인, 제롬 로빈슨(21, 196cm)을 내놓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지난 시즌 후반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팀 리빌딩에 착수한 클리퍼스는 새 시즌 탱킹 노선을 고수, 내년 여름 신인드래프트 상위지명권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클리퍼스가 내년 여름 시장에서 최대어를 2명까지 영입, 이를 통해 제임스의 이적으로 레이커스에게 쏠려 있는 LA 지역 팬들의 관심을 단번에 뺏어오려는 계획을 갖고 있단 소식이 보도되면서 버틀러와 레너드의 클리퍼스 이적루머에 더욱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이는 Yahoo Sports가 처음 보도한 내용으로 만약, 버틀러와 레너드가 이미 클리퍼스 이적에 대해 이야기를 끝마친 상태라면 두 사람의 만남은 르브론 제임스-드웨인 웨이드-크리스 보쉬가 마이애미 히트에서 슈퍼 팀을 결성한 것처럼 리그 판도에 엄청난 파급력을 몰고 올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기본적으로 버틀러와 레너드, 두 선수 모두 이미 우승권 전력으로 세팅이 끝난 팀에 합류한 것보단 본인들이 팀의 주축이 되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리그 하위권 팀으로의 이적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두 선수의 레이커스 이적설이 점점 신빙성을 잃어가는 것은 물론, 일각에선 “버틀러가 카이리 어빙과 함께 하기를 간절히 원하고는 있지만, 그 무대가 보스턴이 되는 것은 원하진 않고 있다” 주장, 버틀러의 보스턴 이적가능성을 일축하기도 했다. 클리퍼스와 함께 버틀러의 차기행선지로 뉴욕과 브루클린이 언급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 특히, 뉴욕은 버틀러의 영입을 위해서라면 미네소타에게 다수의 신인드래프트 지명권까지 내어줄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美 현지에선 점점 더 버틀러 드라마 시즌 2의 스케일이 덩치를 키워가고 있는 가운데 미네소타의 감독직과 사장직을 겸임하고 있는 티보듀는 타 팀들의 트레이드 문의에 쇄국정책으로 일관, 버틀러의 트레이드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말하고 있다. 티보듀 감독은 지금도 버틀러와 장시간 통화는 물론, LA에 머물고 있는 버틀러를 직접 찾아가 설득을 시도, 연장계약까진 아니더라도 트레이드 요청만은 철회해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레이드 요청 철회 후 리그에서 가장 많은 돈을 안겨줄 수 있는 팀이란 점을 매력어필, 버틀러와 연장계약까지도 이끌어내겠다는 심산. 다만, 스승의 간절한 설득에도 불구하고 버틀러는 여전히 팀을 떠날 뜻을 고수하고 있다.

[줌 인 NBA] 버틀러 드라마 시즌2 개막, ‘진퇴양난’에 빠진 미네소타

그러나 지금 미네소타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버틀러의 트레이드 여부와는 별개로 이미 미네소타의 팀 분위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점이다. 오프시즌 미네소타는 티보듀 감독이 시카고 시절 인연을 맺었던 이들을 대거 영입, 이에 언론과 농구 팬들로부터 ‘미네소타 팀버불스’라는 조롱을 받기도 했다. 이를 두고 티보듀 감독은 “외부의 여론에 관해선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말을 전하며 미네소타 팬들을 더욱 분노하게 만들었다. 티보듀 감독은 새 시즌 성적을 토대로 본인과 계약해지여부를 고려하고 있는 구단 수뇌부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방책으로, 자신을 잘 아는 제자들의 영입을 선택했다. 허나, 이는 팀 안팎으로 잡음을 일으키는 등 오히려 스스로를 옭아매는 자충수가 됐다.  

그 예로 Sporting News는 “사람들이 미네소타에 비판을 가하고 있는 건 단순히 오프시즌 루올 뎅(33, 206cm)을 영입했기 때문만이 아니다. 33살의 노장을 최저연봉에 데려왔다는 점은 분명 박수받아 마땅한 일이다. 뎅의 경험은 분명, 미네소타의 경기력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문제가 되는 것은 전부터 티보듀 감독이 미네소타의 팀 정체성을 없애고 있다는 점이다. 비단, 선수영입뿐만 아니라 구단 관계자들도 점점 시카고 출신 인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티보듀 감독이 너무 많은 권한을 쥐고 있기에 발생한 문제이다. 티보듀 감독의 리더십 아래 미네소타는 발전하지 못했다”는 말을 전했다. 

마찬가지 Sports Illustrated도 “지금 누군가는 티보듀를 멈춰 세워야만 한다. 티보듀는 성적에만 연연하고 있을 뿐, 프랜차이즈의 발전에 대해선 심각할 정도로 무관심하다. 티보듀가 수비전술의 대가로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지만, 지난 2년이란 시간, 미네소타의 수비력은 아무런 발전이 없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도 기대만큼 이뤄지지 못했다. 티보듀 감독의 부임 이후 미네소타는 로스터만 좋아졌을 뿐, 오히려 프랜차이즈 자체는 퇴보했다. 티보듀는 과거 시카고 시절 본인의 성공에만 사로잡혀 있다. 이는 미네소타의 감독으로서 그리고 단장으로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다”는 말을 전하며 티보듀 감독의 리더십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처럼 오프시즌 시카고 출신들이 미네소타의 로스터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만약, 버틀러가 팀을 떠난다면 타운스와 위긴스 등 미네소타의 젊은 선수들과 시카고 출신 선수들 사이에 갈등이 발생, 내부분열이 일어날 것은 불 보듯 자명하다. 이미 지난해 여름 버틀러와 함께 미네소타에 합류한 타지 깁슨(33, 206cm)도 타운스와 위긴스 등 팀 내 젊은 선수들이 버틀러에 대해 날이 선 비난을 이어가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상황이 좋아져 버틀러가 트레이드 요청을 철회한다고 해도 타운스와 버틀러 사이에 여전히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는 등 팀 내부적으로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산적, 이 문제만을 해결하다 한 시즌을 모두 허비할 가능성도 크다. ESPN의 보도에 따르면 버틀러가 본인이 이적을 결정한 것에 타운스와의 갈등관계가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고 언급했지만 더 이상의 동행은 어려워 보인다.

상황이 이렇게 흐르자 미네소타 구단 내부에선 티보듀 감독의 경질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나, 현재로선 팀 내에서 버틀러를 설득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란 점과 함께 선수단부터 코칭스텝에 이르기까지 팀 내부에 티보듀 감독의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나며 팀에 끼치는 영향력이 급증한 탓에 쉽사리 경질을 결정하기도 매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서부 컨퍼런스 8번 시드를 차지하며 14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 음지에서 양지로 나왔던 미네소타는 단 한 시즌 만에 또 다시 암흑기로 빠져들 위기에 봉착했다. 버틀러를 팀에서 내보내기도, 그렇다고 계속해 마음이 떠난 사람을 붙잡고 있기도 어려운 진퇴양난의 상황 속에서 과연 미네소타는 어떠한 결정을 내릴 것인지, 지금 이 순간도 버틀러 드라마 시즌 2를 지켜보고 있는 미네소타 팬들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는 등 지금은 '미네속타'라는 별명이 그들에게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사진-점프볼 DB, 나이키, NBA 미디어센트럴



  2018-09-21   양준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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