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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헌의 브러시백] 한화의 가을야구, 3선발이 궁금하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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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0 (목) 09:22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적인 한화 이글스
-막강 불펜, 베테랑 선수 등 가을야구 강점 많지만 국내 선발진이 약점
-최근 36경기 동안 국내 선발투수 승리 없어, 선발 서바이벌 경쟁 중
-5이닝 버틴 김재영과 장민재가 보여준 가능성, 남은 시즌 3선발 찾을 수 있나
 
[배지헌의 브러시백] 한화의 가을야구, 3선발이 궁금하다

 
[엠스플뉴스] 
 
올 시즌 한화 이글스는 2007시즌 이후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가을야구는 확정적이다. 남은 16경기에서 5할 승률만 거둬도 무난히 4강에 오른다. 4승 12패에 그쳐도 5할 승률로 와일드카드 안정권이다. 한화의 가을야구는 기정사실이다.
 
이제는 가을야구에 가는 게 문제가 아니라 가서 어떻게 할지가 관건이다. 한화는 여러 가지 강점을 지닌 팀이다. 정우람, 정근우, 김태균 등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베테랑이 즐비하다. 8회까지 리드한 경기 전승에 빛나는 막강 불펜도 있다.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도 위력적이다. 가을야구에서 잘할 수 있는 여러 조건을 갖춘 팀이 한화다.
 
하지만 한 가지 약점이 마음에 걸린다. 키버스 샘슨, 데이비드 헤일로 이어지는 원투펀치는 강한 데 비해 그 뒤를 책임질 선발투수가 없단 게 문제다. 
 
4강 경쟁 중인 다른 팀은 이렇지 않다. 두산 베어스는 원투펀치 뒤에 이용찬이 버티고 있다. 올 시즌 부진한 장원준과 유희관도 큰 경기에 가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 SK 와이번스도 김광현과 박종훈이란 든든한 국내 선발을 보유했다. 넥센 히어로즈도 한현희가 있고, 부상으로 빠져 있지만 최원태가 있다. 다들 3, 4번 선발을 갖췄는데 한화만 없다.
 
답답한 한용덕 감독 “지금은 답을 못 내리겠다”
 
[배지헌의 브러시백] 한화의 가을야구, 3선발이 궁금하다

 
오래전 최동원 시절이라면 선발투수 두 명으로도 큰 경기를 치를 수 있을지 모른다.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다. 2015년 넥센처럼 극단적인 3인 선발 로테이션을 쓰더라도, 최소 선발투수 3명은 있어야 포스트시즌 운영이 가능하다.
 
현재 한화엔 확실한 믿음을 주는 3, 4번 선발이 없다. 윤규진, 김민우, 김재영 등 국내 선발진이 시즌 중반까지는 그런대로 제 역할을 해냈지만 후반기 들어 와해됐다. 
 
국내 투수의 선발승은 7월 21일 김민우의 승리가 마지막이다. 이후 36경기 동안 국내 선발투수가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9월에 치른 13경기 중에 선발 조기 강판 경기만 7번이다. 10개 구단 가운데 최다 기록이다. 
 
한용덕 감독도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가뜩이나 어려운 선발진 사정에, 최근엔 샘슨까지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해 어려움이 더 커졌다. 한 감독은 19일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나가는 피처마다 영 좋지 못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선발진 재조정 가능성에 대해 묻자 “지금은 답을 못 내리겠다”며 답변을 유보했다. 시즌 초까지만 해도 어떤 사안에 대해서든 잘 준비된 답변을 자신 있게 내놨던 때와는 달라졌다. 그만큼 지금 한화의 선발진 사정이 어렵단 얘기다.
 
5이닝 던진 김재영-장민재, 가능성 보여줬다
 
[배지헌의 브러시백] 한화의 가을야구, 3선발이 궁금하다

 
굳이 이닝이터가 아니어도 된다. 한화는 리그 최강의 불펜을 자랑하는 팀이다. 마무리 정우람을 필두로 이태양, 송은범, 박상원, 안영명 등의 불펜진은 모두 멀티이닝을 소화할 능력이 있다. 선발이 최소한의 역할만 해줘도 불펜을 이어 붙여서, 잡아야 할 경기를 잡을 수 있다.
 
한화는 선발투수 서바이벌 경쟁 중이다. 기존 후보 가운데 김재영은 일단 19일 NC전 5이닝 3실점 투구로 경쟁력을 보여줬다. 비록 6회 올라와 선두타자 2루타를 맞고 내려갔고, 불펜진의 방화로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기존 선발진 중에선 가장 나은 피칭을 했다.
 
나머지 후보는 장민재, 김성훈, 김민우 등이다. 첫 선발 등판에서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장민재는 20일 SK전이 선발로서 가능성을 확인할 시험대다. 김민우도 키버스 샘슨의 복귀 일정에 따라 23일 정도에 한 차례 선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제는 기다려줄 시간이 별로 없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한 두 경기 못 던져도 길게 보고 좀 더 기회를 줄 여유가 있었다. 이제는 잘 던지면 한 차례 더 기회가 주어지고, 못 던지면 바로 선발 후보에서 탈락하는 오디션이다. 
 
과연 이들 중에서 한화의 가을야구 3선발을 책임질 적임자를 찾을 수 있을까. 하루아침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지만, 어떻게든 남은 16경기 이내에 근사치에 가까운 답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한화의 가을야구가 좀 더 오랫동안 펼쳐질 수 있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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