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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인터뷰] ‘예비역’ 김태진 '어떤 포지션이든, 맡겨만 주세요'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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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9 (수) 10:00

                           
| 입단 첫해 퓨처스리그 4할 타율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던 NC 다이노스 내야수 김태진. 2년간 경찰야구단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태진의 각오를 엠스플뉴스가 들어봤다.
 
[엠스플 인터뷰] ‘예비역’ 김태진 '어떤 포지션이든, 맡겨만 주세요'

 
[엠스플뉴스=마산]
 
“큰 숙제 하나를 해결한 느낌입니다.”
 
1년 9개월간 경찰야구단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NC 다이노스 김태진의 소감이다. 김태진은 9월 7일 투수 박진우와 함께 전역해, 11일에 함께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15일 두산전 복귀 첫 타석에선 좌완 이현승 상대로 기분좋은 안타도 때렸다. 
 
스물 세살 어린 나이에 ‘군필’ 선수가 돼서일까. 18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만난 김태진의 얼굴엔 여유로운 미소가 가득했다. “다친 데 없이 건강하게 잘 다녀왔어요. 운동 열심히 해서 근육도 많이 붙었습니다. 81kg까지 몸무게를 불렸었는데 지금은 78kg 정도에요.” 김태진의 프로필상 신체조건은 키 170cm에 75kg이다. 눈대중으로 봐도 고교 때보다 훨씬 우람해진 팔근육과 허벅지 근육이 눈에 들어왔다.
 
청소년 대표 출신의 김태진은 신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14 신인 2차 4라운드 지명으로 NC에 입단한 기대주다. 입단 첫해인 2015년 퓨처스리그에서 86경기 타율 0.402를 기록하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고, 이듬해도 42경기에서 타율 0.385를 기록하며 무서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하지만 1군에선 좀처럼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2015년 시즌 막바지 올라와 1경기 3타수 무안타, 2016년에도 2경기 2타수 1안타만 기록한 뒤 대부분의 시간을 2군에서 보냈다. 같은 포지션인 2루에 박민우가, 유격수 자리엔 손시헌이 버티고 있어 김태진이 들어갈 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결국 김태진은 2016시즌 뒤 군복무를 위해 경찰야구단에 입단, 2017년과 2018년을 퓨처스리그 경찰 소속으로 활약했다. 퓨처스 4할타자의 재능은 어디 가지 않았다. 첫해 85경기에서 타율 0.328로 함께 입단한 정수빈(0.324)보다 높은 타율을 올렸고 올 시즌도 94경기에서 타율 0.314로 활약이 좋았다. 
 
김태진은 “경찰야구단에서는 개인 시간이 많았다”며 “혼자서 생각도 많이 하고, 프로에 있을 때는 못해본 변화를 이것저것 시도할 수 있었다”고 했다. 성적을 내야 하는 프로팀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어도 결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군경팀인 경찰야구단에선 달랐다. 경찰청 시계가 2년간 째깍째깍 돌아가는 동안 얼마든 단점을 고치고 변화를 꾀할 수 있었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달라진 게 또 있다. 김태진은 “전보다 한결 여유가 생겼다”고 했다. 이전에는 어쩌다 1군 기회를 얻으면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는 의욕이 앞섰다. 그 때문에 2군에선 날카롭게 돌아가던 방망이 솜씨를 생각만큼 발휘하지 못했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동기들보다 빨리 군 복무를 해결했고, 이제 다른 걱정 없이 야구에만 전념하면 되는 조건이다. 김태진은 “당장 뭘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은 없다. 올 시즌 잘 마무리하면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겨우내 보완해 나가려고 한다. 멀리 보고 준비할 생각”이라 했다. 또래 선수들에게선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태도다. 
 
김태진에겐 여러모로 유리한 환경이다. NC는 손시헌의 유격수 자릴 이어받을 후계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3루수 모창민도 올 시즌이 끝나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외야 역시 나성범 외엔 붙박이 주전이 없는 상황이다. 1루와 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김태진의 활용도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김태진은 “경찰야구단에서 2루와 3루, 유격수, 좌익수, 우익수 수비를 모두 소화했다”며 어느 포지션이 주어지든 잘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태진은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 한화 정근우를 연상케하는 근성있는 플레이가 장점이다. 27명으로 제한된 1군 엔트리에서 내외야를 모두 소화하는 김태진 같은 선수의 존재는 감독의 선수단 운용에 큰 도움이 된다.
 
“큰 숙제를 해결할 만큼, 이제는 야구 열심히 하는 일만 남았다”는 김태진. 여유와 자신감을 장착하고 돌아온 ‘예비역’ 김태진이 앞으로 NC에서 펼쳐나갈 야구 이야기는 어떤 내용일지 기대된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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