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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인터뷰] 채은성 “헬스 교실·체중 이동, 날 100타점으로 이끌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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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9 (수) 08:22

                           
-채은성, LG 프랜차이즈 우타자 외야수 최초 100타점 달성
-채은성 “올 시즌 달라진 건 극단적인 체중 이동”
-김현수가 인증한 헬스 교실 우등생은 채은성
-채은성은 이제 구단 시즌 최다 타점 조인성에 도전한다
 
[엠스플 인터뷰] 채은성 “헬스 교실·체중 이동, 날 100타점으로 이끌다.”

 
[엠스플뉴스]
 
“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못 받았잖아요.”
 
LG 트윈스 외야수 채은성이 쑥스럽게 미소 지었다. 구단 프랜차이즈 역대 우타자 외야수 최초로 100타점을 달성한 주인공이지만, 겸손함의 향기가 꽤 강하게 풍겼다. 채은성을 보면 떠오르는 단어는 ‘성실함’과 ‘착함’이다. 자신이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묵묵히 노력을 거듭한 채은성의 화려한 도약이 더욱더 반갑다.
 
올 시즌 달라진 채은성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지점은 바로 장타다. 채은성은 9월 18일 기준으로 올 시즌 타율 0.332/ 22홈런/ 105타점/ 출루율 0.382/ 장타율 0.551를 기록 중이다. 생애 첫 시즌 두 자릿수 홈런에다가 잠실구장에서 나온 시즌 홈런 수도 10개다. 최근엔 당당히 팀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할 만큼 ‘파워’가 돋보이는 채은성이다.
 
이렇게 채은성의 달라진 힘의 비결은 바로 김현수의 헬스 교실과 타석에서의 극단적인 체중 이동이었다. 이제 100타점을 넘어 구단 프랜차이즈 시즌 최다 타점 기록인 107타점(2010년 조인성)을 조준한 채은성의 얘길 엠스플뉴스가 들어봤다.
 
극단적인 체중 이동, 채은성의 장타력을 깨우다
 
[엠스플 인터뷰] 채은성 “헬스 교실·체중 이동, 날 100타점으로 이끌다.”

 
다소 늦었지만, 100타점 달성을 정말 축하드립니다.(채은성은 9월 8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시즌 100타점 고지에 올랐다)
 
감사합니다(웃음). 저 혼자서 이룰 수 없는 기록이잖아요. 팀 동료들이 도와줬기에 100타점 달성이 가능했습니다.
 
100타점을 앞두고 기록 달성이 의식되진 않았나요.
 
100타점에 다가설수록 ‘진짜 될까’ 싶었죠. 기록이라는 게 의식하기보단 열심히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게 좋지 않나요. 물론 ‘100타점’이라는 목표는 있었지만, 거기에만 얽매이고 싶진 않았어요.
 
데뷔 첫 100타점 달성의 원동력은 누가 뭐라 해도 장타력 향상입니다.
 
사실 장타를 노린다고 장타가 딱 나오는 게 아니잖아요. 제가 원래 장타자가 아니었기에 달라진 정확한 비결은 잘 모르겠어요. 몸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썼고, 정타로 잘 맞았으니까 장타가 자주 나오는 거 아닐까요. 겨울 동안 힘들게 준비했는데 결과로 잘 나오는 듯싶어서 기분 좋습니다.
 
스윙에 있어서 큰 변화는 없었을까요.
 
(잠시 생각 뒤) 올 시즌엔 심하다 싶을 정도로 스윙을 할 때 체중 이동 과정이 있어요. 극단적인 체중 이동이죠. 2년 전엔 안 그랬거든요. 예전엔 다리를 벌리고 스윙을 했다면 올 시즌엔 다리를 붙이고 있다가 스윙에 체중을 제대로 실으려고 하죠. 그게 다른 점입니다.
 
시즌 22홈런 가운데 잠실구장에서도 홈런이 10개나 나왔어요. 최근 LG의 4번 타자로 충분히 선발 출전할 만한 숫자입니다.
 
홈런은 좋은 타이밍에서 운 좋게 잘 맞아서 넘어간 거죠. 4번 타자도 마찬가지예요. (김)현수 형이랑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부상으로 빠져 있어서 잠시 들어가는 거죠. 잠시나마 두 선수의 공백을 잘 메운다면 다행입니다.
 
105타점을 기록 중인 타자에게 당연한 숫자지만, 득점권 타율도 무려 0.370에 달해요. 해결사 역할에 대한 부담감이 이제 없는 듯 보입니다.
 
중심 타선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 게 맞아요. 할 수 있는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에요. 무조건 해결해야 한단 생각은 잘 안 합니다. 그저 경기에 나가는 게 행복할 뿐이에요.
 
김현수가 인증한 헬스 교실 우등생
 
[엠스플 인터뷰] 채은성 “헬스 교실·체중 이동, 날 100타점으로 이끌다.”

 
앞서 김현수 선수 얘기가 나왔는데 올 시즌부터 ‘김현수의 헬스 교실’에 참가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것도 달라진 장타력의 비결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건 올 시즌 시범경기 때부터 (김)현수 형과 같이 시작했어요. 사실 현수 형의 추천도 있었지만, 트레이닝 코치님이 ‘너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데 같이 해보자’며 먼저 제안해주셨어요. 현수 형이 힘들 거라고 경고했죠(웃음). 그래도 좋은 결과가 있을 거로 믿고 버텼습니다.
 
평소 웨이트 트레이닝 훈련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요.
 
지난해까진 그냥 몸 상태를 유지한단 생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에 임했어요. 그런데 올 시즌엔 순발력이 안 떨어지도록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사용하는 운동을 했죠. 시간은 짧아요. 처음엔 적응 시간이 필요해서 힘들었어요. 점점 적응하니까 큰 도움이 되기 시작했죠.
 
김현수 선수의 말에 따르면 헬스 교실 ‘우등생’이라는 평가입니다(웃음).
 
(손사래를 치며) 그 정도는 아니에요. 그냥 현수 형이 오기 전에 미리 가서 준비하려고 했죠. 현수 형이 안 오면 빨리 오라고 연락도 하고요(웃음). 제가 더 열심히 하려고 한 게 아니라 같이 잘하려고 한 거죠.
 
얘길 들어보니 올 시즌 김현수의 존재감이 미치는 영향이 대단한 듯싶습니다.
 
정말 잘하는 타자잖아요. ‘저렇게 할 수도 있구나’를 느끼면서 눈으로 보고 배웁니다. 최근까지 미국에서 새로운 야구를 배워온 형이잖아요. 저도 옆에서 재밌게 배우고 있습니다.
 
좋은 조언도 많이 듣겠군요.
 
아무래도 현수 형이 FA(자유계약선수) 첫해라 얘기가 많이 나오죠. 그런데 현수 형뿐만 아니라 신경식·이병규 코치님이나 박용택 선배님의 조언도 저에게 큰 도움이 됐어요. 특히 박용택 선배님이 슬럼프 때 스윙 타이밍을 잡는 요령 등을 잘 말씀해주셨습니다. ‘이렇게 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 조언들을 하나씩 모아서 서서히 좋은 효과로 나타난 것 같아요.
 
‘구단 최다 타점 도전’ 채은성은 이제 조인성을 넘어야 한다
 
[엠스플 인터뷰] 채은성 “헬스 교실·체중 이동, 날 100타점으로 이끌다.”

 
이제 100타점을 넘어 구단 역대 시즌 최다 타점 기록(2010년 조인성 107타점)을 노립니다. 105타점을 기록 중이니 얼마 남지 않았어요.
 
그 기록도 정말 의식하지 않으려고 해요. 처음부터 부담감을 느낄 필요가 없죠. 경기에 나가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도달할 숫자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냥 잘했다 정도가 아니라 대단한 기록이잖아요. 올 시즌은 야구 선수 채은성에서 가장 뜻깊은 한 해가 될 듯싶습니다.
 
진짜 ‘야구하면서 이런 기록을 언제 세울까’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그저 잘 준비하고 열심히 한 결과죠. 사실 제가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가 아니잖아요.
 
음.
 
그래도 제가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건 자신을 위해 항상 노력하자는 마음이었어요. 할 수 있단 자신감을 얻으려고 했죠. 올 시즌이 그런 자신감을 많은 얻은 한 해가 되지 않을까요.
 
이젠 마음이 조금 평온해 졌을까요.
 
(고갤 내저으며) 마음을 놓을 순 없죠. 한 해 반짝할 순 없잖아요. 항상 다음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렇게 ‘커리어 하이’인 개인 성적과 달리 팀은 힘겨운 5위 싸움을 펼치는 상황입니다.
 
팀이 여유 있는 상황은 확실히 아니죠. 선수단 모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들지만, 다 이겨내야 할 부분이에요. 팀 분위기는 시즌 내내 좋았어요. 가을 야구를 할 수 있다고 확신해요.
 
개인적으로도 2년 전 가을 야구의 아쉬움을 씻어야 할 텐데요.(채은성은 2016년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0.143/ 35타수 5안타/ 2타점/ 3볼넷/ 6삼진으로 부진했다)
 
2년 전엔 가을야구에서 첫 주전으로 출전하는 거라 많이 긴장했죠. 이번엔 그때보단 더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오로지 가을야구를 위해선 이런 스트레스를 받는 거 아닐까요. LG 팬들께도 가을야구에 꼭 가겠다는 것밖엔 드릴 말이 없네요. 현수 형도 무사히 잘 돌아와서 가을야구를 빨리 확정 지었으면 좋겠어요. 항상 그렇듯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단 약속을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웃음).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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