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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인 NBA] 릴라드와 함께 춤을 포틀랜드, ‘DAME TIME’은 계속 될까?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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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9 (수)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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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18.09.19 (수) 07:48

                           

[줌 인 NBA] 릴라드와 함께 춤을 포틀랜드, ‘DAME TIME’은 계속 될까?



[점프볼=양준민 기자] 시작부터 과정까진 좋았으나 그 끝은 전혀 달라진 게 없었다. 아니, 오히려 참담했단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바로 지난 시즌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져스의 이야기다.



 



 



지난 시즌 포틀랜드는 정규리그 49승 33패로 서부 컨퍼런스 3번 시드를 기록, 2015-2016시즌 데미안 릴라드를 팀의 중심으로 세운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 과정에서 후반기 시작과 함께 13연승 행진을 달린 포틀랜드는 특히, 클러치 타임에 강한 모습을 보이며 극적인 승부들을 대거 연출, 흥행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포틀랜드는 이전 시즌들과는 달리, 포워드진 선수들의 수비력이 살아나면서 2017-2018시즌 수비의 팀으로 변모, 정규리그에서 이와 같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포틀랜드는 2017-2018시즌 리그 실점 전체 6위, 수비효율성 전체 8위를 기록했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사람들은 플레이오프에서도 포틀랜드의 돌풍은 계속될 것이라 굳게 믿고 있었다. 3번 시드로 상위시드를 차지해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단 점도 포틀랜드의 플레이오프 전망을 밝게 했던 또 하나의 이유. 허나, 예상과 달리, 포틀랜드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뉴올리언스 펠리컨즈를 만나 본인들의 약점을 전부 노출, 그 결과, 4-0, 스윕으로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했다. 



 



 



공격력은 리그 최상급이지만 반대로 수비는 자동문이라 불릴 정도로 허술한 릴맥 듀오는 즈루 할러데이(28, 193cm)-라존 론도(32, 185cm)로 이어지는 뉴올리언스의 백코트 콤비를 막지 못하고 무너졌다. 릴라드의 경우,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면서 팬들과 전문가들의 비난을 직격으로 맞아야했다. 마찬가지 유서프 너치키도 앤써니 데이비스(25, 208cm)의 인사이드 득점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고, 결국, 포틀랜드는 2년 연속 플레이오프 1라운드 진출에 만족했다.



 



 



때문에 오프시즌 사람들은 이미 한계를 드러낸 포틀랜드에게 변화는 필수 과제라 입을 모아 말했다. 허나, 2016년 여름,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2018-2019시즌도 사치세의 압박에 시달려야하는 포틀랜드로선 제로베이스로 돌아가는 상전벽해(桑田碧海)할 재편이 아니고선 변화를 꾀하기란 사실상 불가했다. 실제, 지난여름 포틀랜드는 에드 데이비스(BKN), 샤베즈 네이피어(BKN) 등 주축 벤치멤버들을 금액적인 문제로 인해 놓아줘야했고. 심지어 너키치와의 재계약 협상도 금액이 걸림돌이 되면서 잔류를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오프시즌 포틀랜드는 너키치의 잔류와 세스 커리와 닉 스타우스카스의 영입에만 그치는 등 특출 난 전력보강은 없었다. 이에 美 현지 전문가들은 데이비스와 네이피어 등 팀을 떠난 선수들을 적정금액에 충분히 잡을 수 있었음에도 협상능력의 부재를 보여준 포틀랜드 구단의 업무처리능력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하며 포틀랜드의 오프시즌 점수에 최하등급을 책정하는 등 현재로선 포틀랜드의 새 시즌 전망은 먹구름만이 잔뜩 끼어있는 상황이다.  



 



 



[줌 인 NBA] 릴라드와 함께 춤을 포틀랜드, ‘DAME TIME’은 계속 될까?



 



▲굳건한 충성심의 데미안 릴라드, 새 시즌 명예회복 가능할까?



 



 



영웅과 역적의 경계선은 한 끗 차이라고 했던가. 지난 시즌 데미안 릴라드(28, 191cm)는 정규리그 73경기 평균 36.6분 출장 26.9득점(FG 43.9%) 4.5리바운드 6.6어시스트를 기록, 포틀랜드를 서부 컨퍼런스 3번 시드로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릴라드 본인은 2015년 이후 밟지 못했던 올스타전 출전과 함께 생애 처음으로 올-NBA 퍼스트 팀에 선정되는 등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다.(*릴라드는 정규리그 통산 469경기 커리어 평균 23.1득점(FG 43.2%) 4.1리바운드 6.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특히, 릴라드는 ‘DAME TIME’이란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클러치 타임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실제, 릴라드는 2017-2018시즌 4쿼터에만 평균 7.8분 출장 6.6득점(FG 44.9%)을 기록, 3쿼터까지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다 4쿼터만 되면 어김없이 살아나 팀을 승리로 이끄는 등 포틀랜드의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허나, 플레이오프에서 릴라드는 포틀랜드 팬들의 영웅이 아닌 팀을 탈락으로 몰고 간 역적으로 그 위상이 급격히 떨어졌다. 릴라드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 4경기에서 평균 18.5득점(FG 35.2%) 4.5리바운드 4.8어시스트를 올리는 데 그치며 팀의 에이스다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릴라드는 할러데이와 론도의 압박수비에 막혀 공격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고, 마찬가지 수비에서도 할러데이와 론도 듀오에게 번번이 득점과 어시스트를 헌납했다.(*릴라드는 PO 통산 35경기에서 커리어 평균 23.9득점(FG 40%) 4.5리바운드 5.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반대로 론도는 지난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4경기 평균 11.3득점(FG 48.7%) 7.5리바운드 13.3어시스트로 더블 더블을 작성하는 등 팬들에게 ‘PO 론도’의 명성을 재차 각인시키며 릴라드의 부진을 부각시켰다. 더욱이 릴라드는 지난 시즌뿐만이 아니라, 유독 플레이오프에만 가면 작아지는 모습을 보이며 팬들과 전문가들의 비판을 피해가지 못했다. 2016-2017시즌에도 평균 27.8득점(FG 43.3%) 4.5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 겉으로 보이는 기록은 좋았지만 정규리그와 달리, 클러치 타임 등 결정적인 순간에 들어서면 작아지는 모습을 보이는 등 팀의 탈락을 막지 못했다. 



 



 



평소, 릴라드는 클러치 타임에 득점을 성공시킨 후 손목에 마치 시계를 차고 있는 것처럼 그것을 가리키는 세레모니를 한다. 이에 국내 NBA 팬들은 플레이오프에서 연이은 릴라드의 부진을 두고 “플레이오프에서 릴라드가 차고 있는 시계는 명품시계가 아닌 짝퉁시계였다”는 말로 비난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오프시즌 美 현지에선 릴라드의 트레이드 루머가 급격히 퍼지면서 포틀랜드를 흔들기 시작했다. 실제 릴라드의 영입에 큰 관심을 가졌던 팀은 LA 레이커스와 피닉스 선즈. 다만, 두 팀 모두 트레이드로 릴라드를 영입하기엔 갖고 있는 자원들이 부족했고, 결국, 릴라드의 영입에서 발을 뺐다. 특히, 오프시즌 디안드레 에이튼(20, 216cm)의 전체 1순위 지명과 트레버 아리자(33, 203cm), 라이언 앤더슨(30, 208cm)의 영입 등 전력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피닉스는 릴라드나 혹은 켐바 워커(28, 185cm)의 영입으로 전력재편에 화룡점정을 찍으려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무엇보다 이들이 릴라드의 영입에 실패한 가장 큰 원인은 포틀랜드에 대한 릴라드의 굳건한 충성심을 꺾지 못했기 때문.



 



 



최근 릴라드는 뉴욕에서 개최된 NBA 2k 런칭 행사에 참가, 다수 언론사들과의 인터뷰에서 “선수 커리어 전체를 포틀랜드에서 보내게 된다면 그것은 무한한 영광일 것이다. 최근 많은 선수들이 한 팀에서만 본인의 커리어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포틀랜드에서 뛰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또, 포틀랜드에서 생활하는 것이 무척이나 즐겁다. 나는 포틀랜드 팬들과 코트 안팎에서 관계를 맺으며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다. 때때로 구단이 먼저 팀 정책을 바꾸기도 하고, 어떨 때는 선수가 본인의 신념을 바꾸기도 한다. 허나, 나는 은퇴할 때까지 포틀랜드의 선수로 남고 싶고, 그렇게 된다면 이는 매우 영광스런 일이 될 것이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렇게 다시 한 번 포틀랜드에 대한 무한한 충성심을 드러낸 릴라드의 새 시즌 목표는 바로 포틀랜드의 비상과 본인의 명예회복. 실제, 릴라드는 최근 포틀랜드 선수들, 팬들과 함께 한 워크아웃 첫째 날, 지난여름 자신의 훈련과정을 모두 담은 영상을 공개하면서 새 시즌 비상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밝힌 것과 함께 동료 선수들에게 각성을 호소했다는 소식이 美 현지 언론, NBC Sports의 보도를 통해 알려지는 등 어느덧 4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릴라드의 포틀랜드는 다가오는 2018-2019시즌도 릴라드를 중심으로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하다.



 



 



[줌 인 NBA] 릴라드와 함께 춤을 포틀랜드, ‘DAME TIME’은 계속 될까?



 



▲한 시즌 통째로 날린 세스 커리, 화려한 부활을 꿈꾸다!



 



 



오프시즌 포틀랜드는 샤바즈 네이피어(27, 185cm)가 떠난 백업 포인트가드 자리를 메우기 위해 FA인 세스 커리(28, 188cm)를 영입했다. 커리와 포틀랜드는 지난여름 2년간 총액 56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스테판 커리(30, 191cm)의 친동생으로 농구 팬들에게 더 친숙한 커리는 지난해 여름 형과 함께 한국을 방문, 국내 NBA 팬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이하는 커리로 표기)



 



 



커리는 지난 시즌 개막을 목전에 두고 왼쪽 정강이 골절이란 불의의 부상을 당하며 결장을 확정지었다. 당초, 시즌 중반에는 부상을 털고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어찌된 일인지 커리의 부상치료와 재활진행은 전혀 진전이 없었고, 결국, 지난 2월, 구단의 공식성명을 통해 시즌아웃을 발표, 시즌을 통째로 결장하게 됐다. 



 



 



그간은 수술이 아닌 재활을 통해 부상치료에 힘썼던 커리는 시즌아웃과 함께 곧장 수술을 받았고, 현재는 새 시즌 개막에 맞춰 100%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고된 훈련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SA Today의 보도에 따르면 커리는 형과 함께 훈련하며 1대1 득점기술과 프로로서 오프시즌을 보내는 자세 등 다양한 것들을 배우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커리는 “형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들을 배웠다. 그저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형의 것을 나만의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함께 전했다는 후문.



 



 



커리의 지난 시즌, 시즌아웃이 유독 아쉬웠던 이유는 바로 2016-2017시즌 댈러스 매버릭스 소속으로 뛰면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기 때문. 당시, 커리는 주전과 벤치멤버를 오가며 정규리그 70경기 평균 29분 출장 12득점(FG 48.1%) 2.6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 美 현지 전문가들로부터 다음 시즌이 더 기대된다는 평가표를 받아들고, 시즌을 마감했다.(*커리는 정규리그 통산 118경기에서 커리어 평균 10.2득점(FG 47.3%) 2.1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커리는 슈터, 커리 집안의 DNA 보유자답게 3점슛을 앞세운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댈러스 백코트진에 경쟁력을 더했다. FAN SIDED의 보도에 따르면 커리 본인은 코트 양쪽 90도 윙 사이드에서 던지는 슛이 가장 편하다고 말하지만 아래의 2016-2017시즌 정규리그, 커리의 3점슛 성공률 분포도를 살펴본다면 외곽 전역에서 고른 외곽 슛 성공률을 기록, 슈터는 자리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커리는 2016-2017시즌 평균 42.5%(평균 2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2016-2017시즌 세스 커리 정규리그 3점슛 성공률 분포도



 



 



[줌 인 NBA] 릴라드와 함께 춤을 포틀랜드, ‘DAME TIME’은 계속 될까?



 



여기에 더해 안정적인 볼 핸들링 능력을 앞세운 인사이드 돌파는 물론, 2대2 픽앤 롤 플레이 시 메인 볼 핸들러의 역할을 맡는 등 다채로운 공격옵션을 선보였다. 이에 美 현지에선 커리가 2017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댈러스에 합류한 데니스 스미스 주니어(20, 191cm)와 주전 포인트가드 자리를 두고 시즌 내내 치열한 경쟁을 이어갈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부상악령이 커리의 새 시즌을 모두 망쳐버렸지만 그럼에도 오프시즌 FA가 된 커리는 골든 스테이트를 비롯해 포틀랜드, 새크라멘토, 뉴올리언스 등 포인트가드 포지션의 보강이 필요한 팀들로부터 수많은 러브콜을 받으며 뜨거운 인기를 과시했다. 오프시즌 美 현지에선 커리의 새로운 둥지로 골든 스테이트를 지목했고, 실제, 골든 스테이트는 커리에게 벤치출전을 조건으로 정식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나, 커리는 골든 스테이트의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했고,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FOX SPORTS와의 인터뷰에서 “그저 나만의 커리어를 만들고 싶은 마음에 골든 스테이트의 제안을 거절했다. 골든 스테이트는 농구선수라면 누구나 가고 싶은 환경과 전력을 갖춘 팀이다. 빡빡한 로테이션 속에서도 나에게 출전시간확보를 약속하는 등 골든 스테이트의 제안은 매력적이었다. 다만, 나는 편한 환경보단 많은 시간 경기를 뛰면서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는 팀을 원했고, 나의 이런 욕구를 충족시킨 곳은 다름 아닌 포틀랜드였다”는 말로 골든 스테이트의 제안을 거절한 배경과 차기 행선지로 포틀랜드를 선택한 배경을 동시에 설명했다.



 



 



커리의 합류로 포틀랜드는 벤치 득점력과 외곽화력을 강화하게 됐다. 커리는 득점을 올리는 데 능한 공격형 포인트가드다. 릴맥 듀오처럼 대인 수비력도 현저히 떨어진다. 허나, 빅맨의 스크린을 잘 활용, 2대2 픽앤 롤 플레이는 물론, 한 박자 빠른 릴리즈의 미드레인지 점퍼를 성공시키는 등 상대의 압박수비를 어떻게 벗겨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선수다. 실제 커리는 2016-2017시즌 평균 43.6%의 미드레인지 점퍼 성공률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퍼스트 스텝이 빠른 커리는 2016-2017시즌 페인트 존에서의 득점성공률이 평균 63.2%에 이를 정도로 돌파 후 득점 마무리도 안정적이다.(*2016-2017시즌 커리는 본인 득점의 26.5%를 페인트 존에서 올렸다) 



 



 



여기에 더해 커리어 평균 43.2%(평균 1.6개 성공)의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는 등 이미 검증이 끝난 커리의 3점슛은 포틀랜드의 외곽화력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커리는 캐치 앤 슛뿐만 아니라, 무빙샷과 속공 상황에서 한 박자 빠른 3점슛 등 다양한 상황에서 3득점을 만들 수 있는 선수다. 지난 시즌 포틀랜드의 3점슛 성공은 릴맥 듀오가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 이들이 부진한 날엔 덩달아 포틀랜드의 외곽화력도 잠잠할 수밖에 없었다. 허나, 오프시즌 커리의 합류로 이와 같은 숙제는 어느 정도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지난 시즌 포틀랜드는 평균 10.3개(3P 36.6%)의 3점슛을 성공, 이 부문 리그 전체 15위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커리가 포인트가드보단 슈팅가드로 뛸 때 효율성이 더 좋은 선수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돌파 후 킥아웃 패스능력이 좋은 릴맥 듀오와의 호흡도 기대되는 부분. 또, 경기조율능력과 2대2플레이 메인 볼 핸들러의 역할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지만 정작 슈팅능력이 떨어지면서 고액 연봉 대비 효율성이 급격히 하락, 포틀랜드 현지 팬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에반 터너(29, 201cm)와도 공생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등 100%의 컨디션을 회복한 커리의 합류라면 여러모로 포틀랜드의 전력에 플러스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줌 인 NBA] 릴라드와 함께 춤을 포틀랜드, ‘DAME TIME’은 계속 될까?



 



▲4년 재계약 유서프 너키치, 주전으로서 입지 굳힐 수 있을까?



 



 



오프시즌 포틀랜드의 입장에선 낚시가 불가능한 FA 대어들의 행보보다 그나마 잡을 수 있는 고기인 유서프 너치키(24, 213cm)의 행보가 더욱 중요했다.



 



 



2016-2017시즌 후반기를 앞두고 덴버 너게츠에서 포틀랜드로 자리를 옮긴 너키치는 포틀랜드에서 보낸 지난 두 시즌, 정규리그 99경기 평균 27분 출장 14.5득점(FG 50.5%) 9.2리바운드 2.1어시스트 1.5블록을 기록하는 등 포틀랜드의 주전 센터로 활약하며 팀의 림을 든든히 지켜냈다. 특히, 너키치는 공격에서 릴라드와 맥컬럼을 보좌하는 공격 3옵션의 역할을 맡아 인사이드 득점이 부족했던 포틀랜드의 숨통을 트여줬다.(*너키치는 정규리그 통산 238경기 커리어 평균 10.4득점(FG 48.5%) 7.3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탄탄한 스크린이 강점인 너키치는 릴맥 듀오의 든든한 2대2플레이 파트너가 돼주는 등 포틀랜드의 공격전술에 다양성을 더해주고 있다. 실제 지난 시즌 릴라드의 패스 중 25%가 너키치와의 픽앤 롤 상황에서 만들어졌고, 마찬가지 맥컬럼의 패스도 전체 중 18%가 스크린 후 인사이드로 돌진하는 너키치에게로 향했다. 뿐만 아니라 너키치 본인이 하이포스트에서 인사이드로 침투하는 선수들에게 날카로운 패스들을 찔러주는 것은 물론, 포스트업에 이은 킥-아웃 패스로 포틀랜드의 공격옵션을 다양하게 만들었다.  



 



 



허나, 2017-2018시즌 너키치는 그간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부분들이 부각되기 시작, 승부처에선 잭 콜린스, 에드 데이비스에게 자리를 내주는 경우가 빈번했다. 기동력이 떨어지는 너키치는 스트레치형 빅맨의 수비와 특히, 2대2플레이 수비에 약점을 드러냈고, 보드장악력도 2016-2017시즌만큼의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설상가상으로 공격에서도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이어가는 등 팀 내에서 너치키의 입지는 점점 좁아져만 갔다. 잔부상들 또한 너키치의 발목을 잡기 일쑤. 그 결과, 2016-2017시즌 평균 29.2분을 기록했던 너키치의 출전시간은 지난 시즌 평균 26.4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여름 FA시장 개막 전까지 너키치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상한가를 찍고 있었다. 포틀랜드의 지역 언론, OREGON LIVE는 2018년 여름 FA대어 25명 중 한 명으로 너키치를 꼽기도 했다. 이들은 포틀랜드 외에도 댈러스, LA 레이커스, 뉴올리언스 등 다수의 팀들이 너키치 영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너키치 주가상승의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포틀랜드는 샐러리캡 압박에 시달리며 너키치가 만족할 금액을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다른 팀들에 비해 경쟁에서 뒤쳐져있는 모양새였다. 포틀랜드는 2년 전인 2016년 여름, 메이어스 레너드, 에반 터너, 모리스 하클리스 등에게 거액의 다년 계약을 안겼다. 허나, 생각보다 이들은 더딘 성장세와 함께 팀 전술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해 지금은 팀 내 계륵으로 전락, 어느새 이들의 계약은 트레이드조차도 불가능한 악성계약으로 변질됐다.



 



 



결국, 제한적 FA로 생애 첫 시장의 평가를 받게 된 너키치는 준척급 자원으로 분류되기 시작, 이에 따라 너키치의 포틀랜드 잔류가능성은 점점 더 멀어지는 듯 했다. 다만, 전문가들의 예측과 달리, 오프시즌 빅맨들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무척이나 박했고, 그 여파는 당연히 너키치의 몸값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최근 업-템포 농구와 외곽슛 등 인사이드보단 아웃사이드에 전술의 초점을 맞추는 현대농구의 트렌드는 센터들에게 불리한 쪽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빅맨의 시장가치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미 전부터 포틀랜드 생활에 큰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었던 너키치는 포틀랜드가 제시한 조건에 흔쾌히 재계약을 수락, 그 결과, 오프시즌 너키치는 4년간 총액 4,800만 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하며 포틀랜드 잔류를 확정지었다. 이미 데이비스를 놓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던 릴라드가 구단에 너키치의 잔류를 강력히 요청한 것만 봐도 현재 포틀랜드 내에서 너키치가 차지하는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충분히 알 수가 있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포틀랜드 잔류에 성공했지만 새 시즌은 너키치에게 있어 녹록치 않은 시즌이 될 것이란 징후들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그간 수비리바운드와 허슬 플레이 등 궂은일을 도맡아오던 데이비스가 이적을 확정, 그에 따른 수비부담은 모두 너키치가 떠안게 됐다. 보좌진으로 잭 콜린스가 있기는 하지만 콜린스는 인사이드보단 외곽플레이를 선호하는 스트레치형 빅맨이다. 제3의 빅맨으로, 칼렙 스와니건(21, 203cm)이 지난 서머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리그에서 그 기량이 통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 등 포틀랜드와 제2의 동행을 시작하는 너키치의 어깨는 점점 더 무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줌 인 NBA] 릴라드와 함께 춤을 포틀랜드, ‘DAME TIME’은 계속 될까?



 



▲2년차 잭 콜린스, 새 시즌 포틀랜드 성적을 좌우할 X-Factor!



 



 



데이비스의 이적으로 어깨가 무거워진 건 너키치뿐만이 아니다. 새 시즌 팀 내 제2의 센터 역할을 맡게 될 잭 콜린스(20, 213cm)의 어깨도 함께 무거워질 전망. 



 



 



2018-2019시즌 포틀랜드의 빅맨 로테이션은 파워포워드는 알 파룩 아미누, 칼렙 스와니건이 담당하고, 반대로 센터 포지션은 유서프 너치키와 잭 콜린스가 책임지는 4인 로테이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팀에서 6번째로 높은 연봉을 수령하는 레너드가 있기는 하지만, 그는 고액의 연봉 대비 가성비가 극도로 떨어지는 등 포틀랜드 구단 프런트가 자초한 최악의 실패작이다.(*메이어스 레너드의 2018-2019시즌 연봉은 약 1,050만 달러로, 그의 계약은 2020년 여름에 가서야 종료된다)



 



 



반면, 콜린스는 지난해 2017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새크라멘토에 지명됐지만 즉각 트레이드를 통해 포틀랜드로 둥지를 옮겼다. 시즌 초반은 데이비스와 너키치 등에 밀려 많은 출전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 오프시즌 부상으로 서머리그를 통째로 불참, 리그에 적응할 새도 없이 곧바로 데뷔 시즌을 맞이한 것이 화근이었다. 그러나 포틀랜드는 계속해 콜린스에게 신뢰감을 표하며 자신감을 심어줬고, 결국, 시간이 흘러 팀 적응을 마친 콜린스는 팀 내 제3의 센터로 확고히 자리를 잡으며 본인의 입지를 넓혀갔다.(*2017-2018시즌 콜린스는 정규리그 66경기 평균 15.8분 출장 4.4득점(FG 39.8%) 3.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콜린스는 인사이드 플레이에 강점이 있는 데이비스-너키치와 달리, 페이스업과 부드러운 슛 터치로 외곽플레이에 강점이 있는 스트레치형 빅맨이다. 그렇다고 해서 인사이드 득점스킬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콜린스는 2대2 픽인 팝과 픽앤 롤 플레이에도 능하고, 안정적인 골밑 마무리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피니셔로서의 성장가능성도 풍부하다. 빅맨이 갖춰야 할 필수조건인 보드장악력도 나쁘지 않다. 콜린스는 공이 떨어지는 타이밍과 지점을 정확히 파악해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등 영리한 리바운더로 평가받고 있다. 마찬가지 높이와 기동력을 앞세워 림 프로텍터로서의 성장가능성도 다분하단 평가표도 덤이었다.(*지난 시즌 콜린스는 평균 31%(평균 0.5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지난 플레이오프 1라운드 스윕 패배의 탈락은 포틀랜드 입장에선 매우 뼈아팠다. 허나, 콜린스의 성장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단 점은 그나마 위안이 됐던 부분. 콜린스는 플레이오프 4경기에 평균 17.4분 출장 7득점(FG 36.7%) 3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득점 마무리는 아쉬웠지만, 데이비스와 미로티치 등 뉴올리언스 빅맨들을 상대로 다양한 공격기술들을 선보였다. 이에 美 현지 언론, HOOP BALL은 “이번 플레이오프, 콜린스가 아직은 센터에서 뛸 준비가 덜 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에서 보여준 그의 기술과 자신감은 향후 그가 포틀랜드의 희망으로 발돋움하기엔 충분했다”는 말로 콜린스에 대해 호평을 전했다.



 



 



이렇게 2017-2018시즌 성장가능성을 보여준 콜린스는 오프시즌 104kg에 불과했던 몸무게를 110kg까지 증량, 벌크업을 시도하는 등 한층 더 발전된 기량으로 팬들 앞에 나타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콜린스는 데이비스의 이적소식을 접한 후 슈팅훈련과 스크린 후 인사이드로 파고드는 픽앤 롤 플레이 훈련을 반복적으로 이어가는 등 득점력의 향상과 인사이드 수비연습에 많은 공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美 현지에선 데이비스의 이적이 포틀랜드에 가져올 후폭풍이 꽤나 거셀 것으로 전망, 이를 막기 위한 데이비스의 대체자로 다름 아닌 콜린스를 지목하고 있다



 



 



콜린스에게 벌크업이란 수비력과 스크린능력의 향상을 위한 방법 중 하나였다. 콜린스의 팀 동료이자 서머리그 내내 콜린스와 2대2플레이 호흡을 맞췄던 웨이드 볼드윈(22, 213cm)의 증언에 따르면, 콜린스는 당분 섭취를 줄이는 등 엄격한 식단관리와 서머리그 팀 훈련 직후 개인훈련시간에는 혼자 웨이트 룸에 틀어박혀 벌크업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콜린스는 힘에서 밀리며 파울 트러블에 걸리는 경우가 많았다. 경험부족에서 나온 비효율적인 수비도 콜린스의 파울개수가 급증했던 또 다른 이유.(*2017-2018시즌 콜린스는 평균 2개, 총 133개의 파울을 기록했다)



      



다만, 콜린스는 증량에 성공했음에도 여전히 서머리그 경기에서 상대의 파워에 쉽게 밀리는 등 벌크업이 좀 더 필요해보였다. 서머리그 훈련 도중 코 골절부상을 당해 보호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임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내·외곽을 넘나들며 공격을 주도한 것은 물론, 평균 23.7분만을 소화하고도 6.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등 보드장악력이 눈에 띠게 좋아졌단 평가를 들었다. 그중 경기를 지켜본 수많은 구단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은 바로 콜린스의 림 프로텍팅 능력. 콜린스는 파워에서 밀리지만 213cm의 신장에서 나오는 높이와 빠른 발을 활용해 본인의 림 프로텍팅 능력을 극대화시켰다.



 



 



새 시즌도 사치세 라인을 넘어 외부 FA수급이 어려운 포틀랜드가 성적향상을 꿈꿀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바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다. 



 



 



실제 FAN SIDED는 “데이비스의 이적으로 포틀랜드에게는 위기가, 반대로 콜린스에게는 기회가 찾아왔다. 데이비스의 공백은 생각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비적인 부분에서 말이다. 다행인 것은 포틀랜드에게 데이비스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점이다. 바로 콜린스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 포틀랜드는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현 리그 트렌드에 부합하는 이 젊은 포워드의 성장을 지켜봐야한다. 콜린스가 새 시즌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는지에 따라 포틀랜드의 성적도 덩달아 달라진 것이다”는 말을 전하는 등 현재 콜린스는 2018-2019시즌 포틀랜드의 성적을 좌우할 X-Factor로 구단 안팎에서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줌 인 NBA] 릴라드와 함께 춤을 포틀랜드, ‘DAME TIME’은 계속 될까?



 



2015년 여름, 릴라드가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이후 지금까지 포틀랜드의 상황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바로 ‘반전의 연속’일 것이다. 2015-2016시즌 개막을 앞두고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떠나며 성적하락이 예상됐다. 허나, 예상치 못한 맥컬럼의 발견으로 정규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킨 것은 물론,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성공하는 등 포틀랜드의 시즌은 항상 시즌 전 예상과는 다르게 전개됐다. FA시장에서의 행보도 마찬가지.



 



 



지난 시즌도 시즌 개막을 목전에 두고, 그 누구도 포틀랜드가 서부 컨퍼런스 상위시드를 차지할 것이라 예상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포틀랜드의 성적은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마지노선. 허나, 포틀랜드는 많은 이들의 예측을 깨고, 서부 컨퍼런스 상위시드를 차지, 이에 플레이오프에서도 하위시드인 뉴올리언스를 가볍게 물리치고 2라운드 진출에 성공할 것이라 기대를 모았지만, 또 다시 예측이 빗나간 결과가 나오면서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어느덧 2018-2019시즌 개막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지금, 美 현지에선 포틀랜드의 새 시즌 전망을 어둡게 바라보며 릴맥 듀오의 해체 등 포틀랜드가 도약을 위해선 새로운 변화가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새 시즌도 포틀랜드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또 다시 반전 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을지, 내년 여름 포틀랜드가 어떤 모습으로 팬들과 조우할지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스크롤 압박에도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아디다스, 점프볼 DB, NBA 미디어센트럴, NBA.com(*슛차트)



#기록참조-NBA.com, BASKETBALL REFERENCE,



  2018-09-19   양준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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