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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계약자, 그들에게는 무슨 사연이?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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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8 (화) 17:22

                           

늦깎이 계약자, 그들에게는 무슨 사연이?



[점프볼=이보형 인터넷기자] 9월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계약을 마치고 각 팀마다 트레이닝캠프를 시작하는 시기다. 하지만 아직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한 선수도 있고, 드웨인 웨이드처럼 9월 중순이 돼서야 계약 소식이 들려오는 경우도 있다. 찬바람이 불 때까지 계약을 미뤄야만 했던 선수들의 사연은 무엇일까? 

■ 드웨인 웨이드 – 은퇴와 현역의 기로에서

17일(한국시간) 웨이드는 자신의 SNS에 ‘One Last Dance(마지막 춤)’라는 제목의 10분짜리 동영상을 게시했다. 이를 통해 올 시즌이 본인 커리어의 마지막이 될 것임을 선언했다.

웨이드는 자신의 선수 생활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해 계약이 늦어졌다. 중국진출설도 제기됐지만, 웨이드는 마이애미 히트 잔류와 은퇴만이 자신의 선택지라고 밝혔다. 아들의 교육 등 농구 외적인 문제도 고려해 심각하게 은퇴를 고려했다는 후문.

웨이드는 마이애미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득점, 어시스트, 스틸을 기록한 선수이자, 구단에 세 개의 우승 반지를 선물했다. 호쾌한 덩크와 블록슛으로 숱한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며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기도 하다. 역대급 드래프트라고 불리는 2003년 드래프트를 통해 NBA에 입성하며 동기인 르브론 제임스, 카멜로 앤서니와 함께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활약했다.

2015-2016시즌 이후 재계약 과정에서 구단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마이애미를 떠났지만, 지난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복귀하며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오프시즌만큼은 팻 라일리 마이애미 사장도 “웨이드가 돌아오길 원하고 있다”고 밝히며 구단 슈퍼스타에게 예의를 지켰다.

ESPN에 따르면 웨이드는 이번 주 내로 240만 달러의 베테랑 미니멈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테랑 미니멈이란 사치세 한도를 넘은 구단이 베테랑 선수에 한하여 영입을 할 수 있도록 마련한 예외조항이다. 이를 통해 마이애미는 연봉 총액이 사치세 한도를 넘었음에도, 트레이닝캠프의 마지막 한 자리를 비우고 웨이드를 기다릴 수 있었다.

늦깎이 계약자, 그들에게는 무슨 사연이?

■ 로드니 후드 – 절치부심 FA 재수

후드는 FA 대박을 노렸지만 구단들로부터 아무런 제시를 받지 못해 FA 재수를 하게 된 경우다.

2014년 1라운드 23순위로 유타 재즈에 지명된 로드니 후드는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로 트레이드된 후 팀 내 입지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개인 성적도 하락했다. 2017-2018시즌 유타에서는 39경기 평균 16.8득점을 기록했지만, 클리블랜드에서는 21경기 평균 10.8득점에 그쳤다. 플레이오프에서도 팀 내 핵심 전력에서 제외된 후드는 가비지 게임 출전을 거부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루키 계약이 끝난 후드는 제한적 FA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선수에게 큰 규모의 다년 계약을 제시한 팀은 없었다. 결국 후드는 지난 10일 클리블랜드의 340만 달러 퀄리파잉 오퍼(Qualifying Offer)를 수락했다.

퀄리파잉 오퍼란 NBA에서 4년 동안 루키 계약을 채운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선수에 대해 소속 구단이 제시할 수 있는 1년 계약을 말한다. 이를 제시하시 않을 경우 선수가 비제한적 FA 자격을 취득하기 때문에, 팀 전력 구상에서 완전히 제외된 선수가 아니라면 구단은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해 선수를 뺏기지 않으려 한다.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한 후드는 한 시즌을 더 뛰고 비제한적 FA 자격을 취득한다. 후드로서는 당장 만족스러운 계약을 따내지 못했지만, 다음 오프시즌에서 대박을 노리는 이른바 ‘FA 재수’를 하는 셈이다.

확실한 동기부여가 생긴 후드에게는 달라진 팀 사정도 ‘일확천금의 기회’로 보일 수 있다. 팀의 확고부동 에이스였던 제임스가 떠난 코트에서 공격 비중을 두고 조정이 필요한 상태이기 때문. 후드가 클리블랜드에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올 시즌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이다.

늦깎이 계약자, 그들에게는 무슨 사연이?

■ 루올 뎅 – 탐 선생님, 농구가 하고 싶어요

은사인 탐 티보도의 품으로 돌아간 뎅은 출전 시간을 원하는 선수와 연봉 부담을 줄이고 싶은 소속팀의 입장이 맞아 떨어졌기에 이적할 수 있었다.

뎅은 2016년 여름 LA 레이커스와 4년 7,200만 달러의 대형계약을 따냈지만, 그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지 못해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레이커스가 젊은 선수들에게 출전 시간을 보장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지난 시간 고작 한 경기 출장에 그친 것. 

레이커스에서 연봉만 축내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뎅은 선수로서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뛸 수 있는 팀으로의 이적을 원했다. 레이커스 역시 다음 시즌 대형 FA 계약을 통해 제임스의 파트너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샐러리캡의 여유가 필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바이아웃(Buyout)에 합의할 수 있었다. 

잔여연봉 중 750만 달러를 포기하는 대신 FA자격을 얻은 뎅은 지난 11일 미네소타 팀버울브즈와 1년 계약을 체결했다. 시카고 시절 함께 했던 티보도 감독이 이끌고 있는 미네소타는 뎅이 뛸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였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이를 두고 티보도 감독이 예전 시카고 시절을 잊지 못해 미네소타를 팀버‘불스’로 바꾸고 있다는 조롱도 나오고 있다.

레이커스는 뎅을 떠나보내면서 내년 여름을 마음 편하게 기다릴 수 있게 됐다. 바이아웃 합의 이후 뎅의 잔여연봉은 2,900만 달러로 여전히 적지 않은 규모다. 하지만 레이커스는 계약 기간 이후에도 분할 지급할 수 있는 스트레치 조항(Stretch Provision)을 사용해 내년 오프시즌 샐러리캡 부담을 최소화할 것이다.

특히 레이커스는 이번 시즌보다는 다음 시즌부터 대권을 노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앓던 이를 뺀 기분이다. 레이커스는 올 여름 제임스 영입 이후 전력 상승에 큰 도움이 될 만한 선수를 더 이상 데려오지 않았다. 랜스 스티븐슨, 라존 론도, 자배일 맥기 등을 영입했지만 모두 단기 계약을 맺었다. 이번 시즌은 잠재력 있는 선수들을 육성하며 옥석을 가리는 동시에, 제임스에게 새로운 팀에서 적응할 시간을 줄 것으로 보인다.

뎅과의 이별을 통해 내년 여름 3,800만 달러의 샐러리캡 여유분을 확보한 레이커스는 FA 영입 선수에게 맥시멈 계약을 안겨줄 수 있게 됐다. 올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취득할 선수 중에는 케빈 듀란트, 카와이 레너드, 지미 버틀러, 클레이 탐슨 등 굵직굵직한 이름들이 많다. 레이커스 입장에서는 맛있는 밥상이 차려진 셈. 선수들도 리그 최고의 빅 마켓인 레이커스는 매력적인 선택지임에 틀림없다. 

레이커스가 내년 여름을 발판삼아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사진_점프볼 DB, NBA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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