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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BA WC] 해결책 찾은 라건아 의존증, 그러나 갈 길은 멀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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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8 (화) 07:22

                           

[FIBA WC] 해결책 찾은 라건아 의존증, 그러나 갈 길은 멀다



[점프볼=민준구 기자] 라건아 의존증에 얽매였던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어느 정도 해결책을 찾았다. 그러나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선 갈 길이 멀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1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중국농구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 2라운드 시리아와의 경기에서 103-66으로 승리했다.

라건아가 41득점 1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대표팀은 이정현(14득점 7어시스트)과 이승현(11득점 5리바운드)의 꾸준함 속에 예선 6승째를 거둘 수 있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김상식 감독대행 체제로 돌입한 대표팀은 어느 정도의 경기력을 회복하며 요르단과 시리아를 꺾었다. 특히 라건아 귀화 이후 꾸준히 언급된 의존증에 대한 문제 역시 해결책을 찾은 듯 했다.

확실히 대표팀 선수들의 플레이는 아시안게임과 차원이 달랐다. 라건아를 바라만 보던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공간을 만들어내며 라건아 효과를 극대화했다. 골밑은 라건아 홀로도 빛났다. 그러나 그로 인해 파생되는 외곽슛 기회와 돌파 공간 창출은 중동의 강호인 요르단도 혀를 내두르게 했다.

그러나 시리아 전에선 근본적인 문제를 드러냈다. 라건아를 활용하는 것에 익숙해진 대표팀은 그가 없을 때의 경기력까지 회복하지 못한 것이다. 아시아 최약체 수준인 시리아를 상대한 대표팀은 라건아의 출전시간을 전혀 줄여주지 못했다. 체력 안배를 떠나 그가 없을 때의 경기력 역시 균형을 맞춰줄 필요가 있었지만, 오히려 시리아의 추격공세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이했다.

[FIBA WC] 해결책 찾은 라건아 의존증, 그러나 갈 길은 멀다

골밑 수비의 약화는 치명적이었다. 최소 세 수 아래로 평가되는 시리아는 라건아가 없는 대표팀의 골밑을 융단폭격했다. 이승현은 물론 김준일, 강상재, 최준용 등 다양한 선수가 수비에 나섰지만, 오히려 점수차가 좁혀지는 상황을 맞이했다.

오세근과 김종규, 이종현 등의 복귀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였지만, 현재 남아 있는 선수들로도 충분히 막아냈어야 했다. 시리아는 그런 정도의 상대다. 아쉽게도 라건아는 후반에 다시 출전해야 했고 그때부터 격차를 넓힐 수 있었다.

라건아의 유무에 따라 대표팀의 경기력은 엄청난 기복을 보였다. 당연한 말일 수도 있겠지만, 라건아의 귀화 이후 대표팀 선수들 역시 그에게 많은 부분을 의존해 왔다. 라건아가 있고 없고의 경기력 기복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당장 2경기에서 전부를 바꿀 순 없다. 누가 될지 모르는 미래의 대표팀 감독이 해결해야 할 첫 번째 임무다.

# 사진_한필상 기자



  2018-09-18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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