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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이슈] ‘11일간 190구’ 김윤동에겐 너무 가혹한 숫자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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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7 (월) 16:00

                           
-김윤동, 9월 이후 11일간 190개 공 던졌다
-“선수 자신도 말 못 할 부담감 느낄 것”
-2년 연속 80이닝 흐름, 전례가 좋지 않다
-승부수 던지더라도 벤치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엠스플 이슈] ‘11일간 190구’ 김윤동에겐 너무 가혹한 숫자다

 
[엠스플뉴스]
 
11일간 190개의 공을 던졌다. 선발 로테이션을 두 차례 돈 선발 투수의 투구 수가 아니다. KIA 타이거즈 투수 김윤동이 불펜에서 던진 9월 투구 수다.
 
최근 3연승을 달린 6위 KIA는 9월 17일 기준으로 23경기를 남긴 가운데 5위 LG 트윈스를 2경기 차로 추격 중이다. 한 경기라도 포기할 수 없기에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윤동에게 쏠리는 과부하는 심각한 수준이다. 아시아경기대회 휴식기가 끝난 뒤 김윤동은 6일 광주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16일 광주 SK 와이번스전까지 11일간 7차례 등판을 소화했다. 이 7차례 등판 동안 던진 공 개수는 무려 190개다.
 
[엠스플 이슈] ‘11일간 190구’ 김윤동에겐 너무 가혹한 숫자다

 
등판 간격도 ‘타이트’했다. 6일과 7일 등판에서 각각 16개와 32개의 공을 던진 김윤동은 하루 휴식 뒤 9일 등판에서 무려 46개의 공을 던졌다. 보통 3일 이상의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김윤동은 10일 하루를 쉰 뒤 11일 등판에서 다시 마운드에 올라 51개의 공을 소화했다. 단기전에서도 나올까 말까 한 투구 흐름이 이어졌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이틀 휴식 뒤 14일 경기에서 마운드에 다시 오른 김윤동은 16일까지 3연투를 소화했다. 불펜 연습 투구까지 고려하면 엄청난 피로도가 누적되는 수치다. 한 현장 관계자는 “김윤동에게 쏠리는 과부하가 너무 심하다. 선수 자신도 말 못 할 부담감이 있을 거다. 벤치에서 조금 더 배려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김윤동의 총 투구 수는 17일 기준 1,224구다. 이는 리그 불펜 개인 투구 수 2위에 해당하는 숫자다. 이 부문 리그 1위는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충연(1,295구)이다. 김윤동(53경기·67.1이닝)은 최충연(64경기·77이닝)보다 적은 경기 등판과 이닝 수 동안 더 많은 공을 던졌다.
 
‘2년 연속 80이닝 흐름’ 김윤동에게 경고등이 켜졌다
 
[엠스플 이슈] ‘11일간 190구’ 김윤동에겐 너무 가혹한 숫자다

 
2017시즌 총 80.1이닝을 소화한 김윤동은 올 시즌 9월 17일 기준으로 67.1이닝을 소화 중이다. 이 흐름대로라면 김윤동은 시즌 종료 뒤 정확히 80이닝에 도달할 수 있다. 사실 불펜 투수로서 2년 연속 80이닝 소화 기록은 절대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다.
 
2014년 10개 구단·144경기 체제 시작 이후 2년 연속 80이닝을 소화한 불펜 투수는 한화 이글스 권혁(2015년 112이닝·2016년 95.1이닝)과 박정진(2015년 96이닝·2016년 83이닝), 그리고 NC 다이노스 투수 김진성(2016년 84.1이닝·2017년 89.2이닝)이다. 세 명 모두 올 시즌 들어 그간 무리하게 공을 던진 여파가 있었다.
 
올 시즌 내내 재활군에 있는 박정진은 2군 등판 기록도 없는 상황이다. 구위 저하로 전반기를 통째로 날린 권혁은 8월 15일에야 1군으로 복귀했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시즌 막판 베테랑의 힘이 필요할 때 권혁이 늦게라도 올라와서 다행이다. 하지만, 박정진은 생각보다 몸 상태가 더디게 올라오는 상황”이라며 우려를 내비쳤다.
 
김진성도 올 시즌 세 차례 1군 말소를 겪으면서 41경기 등판 3승 2패 5홀드 평균자책 7.55로 다소 부진했다. 후반기(18경기 등판 1승 1홀드 평균자책 4.50) 들어 구위를 끌어 올렸지만, 최근 몇 년간 필승조로 맹활약했던 시기와 비교해선 아쉬움이 다소 남는 김진성이다.
 
앞선 세 투수처럼 내년부터 김윤동에게 갑작스러운 부진이 찾아와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다. 이럴 때일수록 벤치에서 세심하게 김윤동을 관리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물론 시즌 막판 5위 자리를 향한 승부수를 던질 시기임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투수 한 명에게 충분한 휴식 없이 과도한 부담감을 주는 마운드 운영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것과 같다. KIA 팬들이 가장 원하는 건 오랫동안 건강하게 공을 던지는 김윤동이다.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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