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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KAL컵] MVP 송희채, ‘완성형 공격수'임을 증명하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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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7 (월) 09:22

                           

[제천·KAL컵] MVP 송희채, ‘완성형 공격수'임을 증명하다



[더스파이크=제천/이광준 기자] 송희채가 공격과 수비 모두 완벽한 경기력을 발휘하며 대회 MVP에 선정됐다.

 

삼성화재는 16일 충북 제천에서 열린 2018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 결승전에서 KB손해보험을 잡고 9년 만에 컵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긴 시간 만에 얻은 우승이라는 점도 값졌지만 무엇보다 외인 없이 국내 선수만으로 달성한 우승이라는 점에 더욱 뜻깊었다. 게다가 4강 현대캐피탈 전부터 결승전까지 삼성화재가 보여준 경기력은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웠다.

 

지난 비시즌 FA를 통해 삼성화재로 이적한 송희채 활약은 단연 눈부셨다. 이전 소속팀에서 보여줬던 리시브, 수비 능력을 넘어 공격에서도 남부럽지 않은 활약이었다. 송희채는 결승전에서 17점을 올리는 등 활약으로 MVP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제천·KAL컵] MVP 송희채, ‘완성형 공격수'임을 증명하다

 

비결은 철저한 준비에 있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송희채는 “이적 후 공식 첫 대회인 만큼 중요하게 생각해 철저히 준비했다. 덕분에 좋은 결과 있었다”라고 말했다.

 

기존의 송희채는 ‘리시브 전담 선수’라는 인식이 강했다. 전 소속팀 OK저축은행에서 송희채는 외인과 송명근에 밀려 리시브에 중점을 둔 플레이를 주로 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서 송희채는 그 고정관념을 깨고 싶기라도 한 듯 공격에서 화려함을 발했다.

 

특히 본선 토너먼트 두 경기에서 송희채가 보여준 공격 부분 수치는 경이롭다. 현대캐피탈과 경기서 그는 공격으로 15점을 얻었다. 성공률은 71.43%, 점유율은 21.21%였다. 결승에서도 마찬가지로 공격 14득점, 성공률 70% 점유율 31.75%로 높았다.

 

다양한 공격법도 돋보였다. 송희채는 투박한 공격 뿐 아니라 페이크, 연타 플레이에도 능숙했다. 상대 블로커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플레이에 결승 상대였던 KB손해보험 블로커들은 좀처럼 송희채를 막아내지 못했다.

 

윙스파이커 포지션 특성 상 하나만 잘 해서는 안 된다. 공격력과 더불어 리시브 능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최근에는 사라졌지만 과거에는 이를 두고 ‘공격형’과 ‘수비형’으로 분리해 선수를 구분하기도 했다. 그만큼 두 가지 능력을 모두 갖춘 ‘완성형’ 선수는 좀처럼 찾기 힘들었다.

 

이번 대회는 송희채가 공격에서도 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무대였다. 수비형을 넘어 완성형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된 셈이다.

 

송희채는 MVP 수상 후 인터뷰에서 “수비를 많이 하는 선수들 가운데 공격을 못 하는 선수는 없다. 팀 사정 상 못 보여줄 뿐이다. 기회만 있으면 나처럼 작은 선수도 공격에서 보여줄 수 있다”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제천·KAL컵] MVP 송희채, ‘완성형 공격수'임을 증명하다

 

이어 “사실 어렸을 때부터 공격을 많이 했다. 그런데 신장(190cm)의 한계 때문에 프로에 와서는 많이 하지 않았을 뿐이다. 팀플레이를 위해 역할을 나눈 것이다”라고 덧붙여 말했다.

 

외인 타이스가 없는 가운데 송희채가 보여준 활약은 본 시즌에서 삼성화재가 보여줄 경기력을 기대하게 했다. 삼성화재 외인 타이스는 이전 두 시즌 동안 많은 공격점유율을 가져간 선수다. 그가 돌아온다면 송희채 공격 점유율은 이번 대회에서보다는 조금 떨어질 수 있다.

 

송희채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외인이 없어서 쟤가 많이 때린다’라는 말을 듣긴 했다. 물론 스스로 공격 욕심이 없진 않다. 그렇지만 내가 다 해결하겠다는 건 아니다. 팀 상황에 맞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계속해서 그는 “결국 공 배분은 세터가 하는 것이다. 내 컨디션이 좋고 득점을 잘 낸다면 세터도 나를 믿고 내게 공을 더 많이 줄 것이다. 지금 몸 상태를 잘 유지한다면 시즌에 들어서 (박)철우 형, 타이스 부담을 줄이는 공격 옵션 중 하나가 될 거라 생각한다.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을 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삼성화재는 박철우, 혹은 타이스의 큰 공격에 주로 의존했다. 이 때문에 팬들에게 단순하고 재미없는 배구라는 오명을 들었다. 그러나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활약 가능한 송희채가 합류하면서 삼성화재 배구에는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아직 본 경기에 들어선 것은 아니지만 다가올 2018~2019 시즌 삼성화재 배구가 기대되는 이유다.

 

 

자료사진/ 더스파이크 DB (유용우 기자)



  2018-09-17   이광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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