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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김태홍 "반짝이 아니었음을 보여드리고 싶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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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7 (월) 09:22

                           

DB 김태홍 "반짝이 아니었음을 보여드리고 싶다"



[점프볼=나고야(일본)/손대범 기자] “반짝이 아니었음을 보여드리고 싶다.” 원주 DB 포워드 김태홍(31, 193cm)의 당찬 각오다. DB는 11일부터 일본 나고야에서 전지훈련을 갖고 있다. 





 





지난 시즌처럼 ‘약체’라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시작된 전지훈련. 이상범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은 평가가 틀렸음을 보이겠다며 뛰고 있지만, 기본 전력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나빠진 상황. 대들보였던 김주성을 비롯해 MVP 두경민, 서민수 등이 군에 입대하고 에이스 디온테 버튼도 NBA 팀과의 투웨이 계약으로 인해 떠났다. 이광재와 주긴완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영입도 없었으니, 어찌 보면 ‘약체’로 불리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 더 약해진 DB, 그래서 한 발 더 뛰어야 한다는 김태홍





 





김태홍은 “그래서 더 악착 같이 뛰고 상대를 물어뜯겠다는 각오로 달려들어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나도 그렇고 모두가 ‘반짝했다’는 말을 듣고 싶진 않다. 그래서 나부터 솔선수범하면서 후배들이 잘 따라오게끔 노력하고 있다. 팀에서 나이로 치면 중간쯤인데, 나부터 분위기를 잘 만들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몸을 날리고, 희생하면서 뛸 것이다.”





 





사실, 처음 모일 때만 해도 지난 시즌 정규경기 1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의 여운이 남아 있었다. 예상치 못한 대성과를 이루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상범 감독도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기에 빨리 그런 (1위를 했었다는) 생각을 버리게끔 해야 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김태홍 역시 이를 경계했다. “미팅을 많이 했다. 우리는 작년과 평가가 비슷하지만, 전력은 오히려 전년보다 약하다. 빨리 집중해야 한다.”





 





▲ 리바운드, 수비 강화가 중요





 





그렇다면 현 전력에서 가장 공백이 느껴지는 부분은 어디일까.





 





김태홍은 “로드 벤슨의 헌신이 가장 크게 느껴진다. 버튼도 좋았고, 두경민도 잘 했지만 벤슨의 리바운드 한 개가 엄청 났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득점은 누군가 해줄 수 있어도 수비나 리바운드에서는 늘 꾸준히 해줬던 선수였기에 정말 커보였다”라고 말했다.





 





DB는 지난 시즌 42.1개로 리바운드 부문 1위에 오른 팀이다. 리카르도 라틀리프에 가려지긴 했지만, 로드 벤슨도 9.8 리바운드로 주어진 시간동안 더블더블에 준하는 성적을 올려왔다.





 





이제 버튼-벤슨이 떠난 DB는 2018-2019시즌을 마커스 포스터(단신), 저스틴 틸먼(장신)과 함께 한다. 그 중 틸먼은 197.7cm로 정통 포스트맨은 아니지만, 인사이드를 책임져야 한다는 중책을 맡고 있다. 운동능력은 뛰어나지만, 리바운드 장악이나 수비에서는 미흡하다는 평가. 다만 김태홍은 “프로 경력을 시작하는 선수들인 만큼, 엄청나게 열심히 한다”고 기대를 전했다.





 





외국선수에게만 의존할 생각은 없다. 김태홍 역시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각광을 받은 선수. 여기에 3점슛까지 터지면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고, 덕분에 보수 역시 90%나 인상됐다.





 





그는 “전체적으로 우리 팀 빼고는 전력이 다 좋아진 것 같다. 우리는 누구를 신경 쓰고, 누구는 신경 쓰지 않고 그럴 겨를이 없는 팀이다. 누구든 물어뜯겠다는 정신상태로 임해야 한다. DB는 분위기가 굉장히 중요한 팀인데, 수비나 리바운드에서 한 발 더 뛰는 분위기로 약점을 극복해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런 면에서 김태홍은 자신과 함께 ‘중간’에 있는 나이대 선수들에게도 함께 ‘잘하자’는 말을 건넸다. “한 살 차이지만, (박)병우, (노)승준이, (박)지훈이 등 모두가 함께 잘 해줬으면 좋겠다. 우리가 분위기를 잘 잡아야 위, 아래로 잘 될 것 같다.”





 





▲ ‘아빠’ 가 된다는 것





 





김태홍은 2018-2019시즌 목표도 ‘전 경기 출장’으로 잡았다. 지난 시즌 49경기로, 첫 시즌(2011-2012시즌) 이후 최다경기에 나섰지만 결국 부상으로 54경기를 모두 소화하진 못했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결국 아파서 쉬었다. 목표는 늘 54경기 모두 나서는 것이다. 그래야 계속 뛰게 된다. 한 번 쉬면 계속 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당장 기술이나 기교가 좋아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전 경기에 나서서 ‘아 이제 뭐 좀 알고 하는 구나’, ‘더 좋아 졌구나’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 김태홍의 말이다.





 





최근에는 김태홍이 이를 악물고 뛰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2019년 1월에 그는 아빠가 된다.





 





“1월에 아이가 태어난다. 그래서 겸사겸사 원주로 이사를 왔는데, 여유가 생긴 것 같아 좋다. 예전에는 주말에 집에 갔다가 다시 원주로 오면 촉박한 느낌이었는데, 원주에 있다보니 그런 부분이 없어졌다. 와이프도 좋아한다. 시즌 중에 다른 형들은 아이를 자주 못 만나서 힘들고 아이들도 아빠를 많이 보고 싶어 한다고 들었는데, 출퇴근을 하게 되면 그런 부분은 긍정적일 것 같다. 그렇지만 더 정신 차리고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웃음).”





 





다른 한편으로 인생에 있어 가장 가슴 벅찬 날을 앞둔 김태홍은 그 책임감과 기대감이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게끔 할 것이라 말했다.





 





“부담을 버려야 할 것 같다. ‘잘 해야 한다’는 생각에 머릿속이 복잡해지면 플레이도 꼬이기에 당장은 새 시즌에 집중하고 있다. 이제 한 달도 안 남았기 때문에 이 부분만 생각할 것이다.”





#사진=ᅟ손대범 기자





 





 



  2018-09-17   손대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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