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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훈련 중인 김승기 감독 "젊은 선수들 성장 기대"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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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6 (일) 00:44

                           

전지훈련 중인 김승기 감독 "젊은 선수들 성장 기대"



[점프볼=나고야(일본) 손대범 기자] 경기는 졌지만 김승기 감독 표정은 변화가 없었다. 애초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걸 목표로 임한 경기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14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토요타 통상(Toyotsu Nagoya)와의 경기를 78-94로 패했다.





 





지려고 하는 ‘승부’는 없지만 김승기 감독은 패배에도 불구, “연습이 아주 잘 됐다”고 자평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이날 토요타에는 214cm의 장신센터 개럿 스터츠와 208cm의 조쉬 호킨스가 더블포스트를 이루었다. 세네갈 국적의 세리프 소우(201cm)도 KBL 기준에서는 키를 한 번 재봐야 안심하고 올 수 있는 선수들이었다.





 





KGC인삼공사에도 202cm의 김승원, 김철욱이 있었지만 높이에서는 아무래도 열세일 수밖에 없는 상황. 게다가 오세근이 재활로 나서지 못했기에 미카엘 매킨토시가 김승원-김철욱의 도움을 받아 골밑을 공략해야 했다. 김승기 감독은 “큰 선수 한 명을 제쳤지만, 골밑에 다른 큰 선수 한 명이 또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매킨토시가 어떻게 플레이 해야 할 지를 잘 알고 연습하게 된 경기였다. 본인도 갈수록 적응을 잘 한 것 같다. (김)승원이와 (김)철욱이도 굉장히 잘 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승기 감독이 흐뭇한 미소를 지은 이유는 이 때문만은 아니다. 나서는 선수들 마다 제 몫을 다해줬다. 주전으로 나선 배병준과 교체투입 된 한희원 모두 좋은 슛감을 보였다. 최현민도 몸싸움을 마다않고 공, 수에서 보탬이 됐으며, 기승호도 베테랑다운 기량을 보였다. 무엇보다 그동안 재활에만 집중해온 양희종이 처음으로 경기에서 새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어 의미를 더했다.





 





김승기 감독은 “애초 초반에만 잠깐 뛰게 하려 했는데, (양)희종이가 와서 더 뛰고 싶다고 이야기했다”며 고마워했다. 양희종이 더 코트에 있어주면서 손발을 맞추고, 더 나아가 선수들도 알아갈 기회가 됐기 때문이다. (양희종은 “일본에 와서 치른 첫 연습경기다보니 손발이 안 맞고 어수선했다. 경기 체력은 안 됐지만, 손발을 더 맞추고자 경기를 더 소화했다”고 말했다.)





 





김승기 감독은 “이재도, 전성현, 문성곤이 군에 입대했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 자리가 비어있는 셈이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해서 그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그걸 강조했다. 목표를 준 만큼 선수들이 죽기살기로 하는 것 같가. 그 어느 때보다 배고픈 선수들이다. 열심히 뛰면서 자기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어필하고, 반대로 안 되는 부분을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애초 그가 의도했던 전지훈련 목적에도 부합하는 부분. 그가 ‘만족스럽고 재미있다’고 말한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김승기 감독이 가장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자신감이다. “자신감이 있다면 기술도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고,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매킨토시도 칭찬했다. 김승기 감독은 “이 선수에게서 나오는 화려하고 역동적인 플레이를 기대하고 있다. 기동력이 있는 선수라, 지난 시즌보다도 팬들이 더 즐거워해주실 것이라 생각된다. 덕분에 빠른 공격이 가능하다. 리바운드 잡고 넘어와서 10초 안에 슈팅을 시도할 수 있도록 강조하고 있는데, 농구를 잘 아는 선수이고 볼도 잘 다루기에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덧붙여 “어제(14일) 경기에서는 장신들이 많다보니 밖에서 플레이를 많이 했는데 KBL에서는 골밑과 외곽이 반반 일 것 같다. 외곽이 안 되면 안에서, 안이 안 되면 밖에서 플레이하도록 주문하고 있다. 그럴 능력이 있는 선수다. 속공에서도 로우포스트로 바로 갈지, 탑에서 할지 이해하는 과정이다. 본인이 더 판단을 빨리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경기를 잘 할 것 같다”라고도 분석했다.





 





반면 매킨토시의 파트너 마이클 테일러는 이날 전반 이후 경기를 소화하지 않았다. 투입되었을 때는 활발하게 공격을 풀어줬지만, 아직 몸이 100%가 아니기에 김승기 감독이 직접 “후반에는 안 뛰게 할 것”이라고 KGC인삼공사 관계자에게 전하기도 했다. 김승기 감독은 “기술이나 그런 부분은 우리가 가르칠 수준이 아니다. 다만 우리 팀이 해왔던 것, 우리 팀에 필요한 것들에 대해서는 계속 말해주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그런가 하면, 오세근은 아직 경기를 뛸 단계는 아니다. 이날도 오세근은 함께 뛰는 대신 체육관 한 쪽에서 러닝머신을 타고 계속해서 재활 운동을 했다. 김승기 감독은 “런닝은 가능하지만, 좌우 움직임이나 점프 모두 자연스러울 때까지 봐야 한다. 지금은 멀리 봐야 한다” 고 말했다. 이는 비단 오세근에게만 해당되는 내용은 아니었다. 한희원 역시 발목이 완전치 않아 출전시간이 길지 않았다.





 





그렇다면 김승기 감독이 이번 일본 전지훈련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에 앞서 평소 자신감 넘치는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던 그였지만, 이번에는 시즌 전망이 조심스럽다고 했다. “이번 시즌은 ‘우승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는 시즌이다. 웅크리면서 선수들이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라며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승기 감독은 부상을 조심하고, 선수들 모두 각자의 상황을 파악해 돌아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더 나아가 팬들에게도 ”부침이 있을 것 같은 시즌이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할 테니 선수들이 힘낼 수 있게 응원해주시면 좋겠다“는 인사와 부탁의 말도 함께 했다.





 





한편 KGC인삼공사는 16일 토요타 통상과 2번째 맞대결을 갖는다. KGC인삼공사의 귀국일은 23일이다.





 





 





#사진=손대범 기자





 



  2018-09-16   손대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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