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강현지 기자] 이정현이 요르단 전에서 해결사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남자농구대표팀 이정현은 14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시티 아레나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중국농구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 2라운드 요르단과의 E조 맞대결에서 15득점 8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86-75로 승리를 챙긴 한국은 오는 17일 홈인 고양체육관에서 시리아와 맞붙는다. 
 
이정현의 진가는 4쿼터에 발휘됐다. 요르단과 시소게임이 계속된 가운데, 그는 라건아와 동반 활약을 펼치며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4쿼터에만 7득점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이정현의 부활을 알렸다. 다음은 이정현의 일문일답이다.
 
Q. 경기를 마친 소감은. 
조 1위인 요르단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빠른 농구를 하려 했고, 상대에게 외곽슛을 허용하지 않았다. 또 수비에서는 맨투맨과 지역 방어로 상대를 혼란스럽게 했던 부분이 승리를 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던 것 같다.
 
Q. 아시안게임 이후 팀 내 많은 변화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을 것 같다.
많이 안 좋았던 것이 사실이다. 아시안게임을 다녀온 뒤로 선수도 바뀌었고, 새로운 선수 합류도 제때 하지 못하다 보니 9명이 운동을 했다. 동기 부여가 덜 되긴 했지만, 팀의 맏형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후배들을 다독였다.
다행히 김상식 감독(대행)님이 선수들을 많이 믿어주셨고, 선수들끼리도 뭉친 것이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경기 내용면에서는 10명의 선수가 각자 역할에 충실했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김상식 감독대행이)전술적으로 세세하게 지적해주신 부분이 선수들에게 잘 녹아들었다.
 
Q. 경기 일정이 매우 힘들었을 것 같다.
솔직히 힘들었다. 경기는 분명 다섯 명이 뛰는 것이고 못 뛰는 선수도 있겠지만 각자 해야 할 역할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했다. 선수들 모두가 이점을 인식하고 훈련할 때부터 누가 되던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주인공 없이 다 같이 하자고 했는데, 어린 선수들도 열심히 따라와 줬다.
 
Q. 열광적인 요르단 홈 관중의 응원이 부담스럽지 않았나.
중동에 오면 항상 이랬던 것 같다. 부부젤라 같은 소리도 들리고, 교민들도 많지 않아서 압도적인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해야 하는데, 이란과 레바논과의 경험이 있어서인지 적응이 된 것 같기도 하다. 월드컵 예선전을 다니면서 익숙해졌다. 조금은 무섭기도 했지만 우리만의 경기를 하려고 했다.
Q. 아시안게임에 이어 장시간의 원정경기라 컨디션 조절이 힘들지 않았나.
지난 5월부터 일본 평가전, 월드컵 예선, 존스컵,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실제로 경기를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리고 장시간 이동과 합숙으로 인해 컨디션의 업-다운이 심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나 KBL에서 선수들을 위해 신경 써주시고 있지만 아무래도 시차 적응이나 장거리 이동이 힘들긴 하다.
 
Q. 이제 홈으로 돌아가 시리아와 맞붙는다. 각오는?
뉴질랜드와의 원정 경기 이후 중국에게 맥없이 졌던 것이 생각난다. 장시간 이동 이후 다시 홈에서 경기를 하게 되는데, 한국에 가서 컨디션 회복이 중요할 것 같다. 지난 패배와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후배들과 잘 이야기하고 하나가 돼서 요르단과의 경기처럼 좋은 경기 내용과 승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
 
# 사진_요르단암만/한필상 기자 



  2018-09-14   강현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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