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제천/이광준 기자] 숙제를 가득 안은 현대캐피탈이다.
 
현대캐피탈은 13일 충북 제천에서 열린 2018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 예선 마지막 경기서 KB손해보험을 3-2로 잡아 극적으로 조 1위,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승리는 달콤했지만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드러났다. 파다르-문성민-전광인 ‘꿈의 삼각편대’는 아직까지 불안정한 모습이었다. 공격과 리시브 모두 완벽한 호흡은 아니었다. 특히나 수비에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파다르와 함께 문성민, 전광인이 함께 뛰는 날개 공격진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문성민은 지난 몇 년 간 실전에서 리시브를 받지 않았다. 그 점으로 인해 팀 전체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 13일 KB손해보험 전에서 보였던 문제 또한 이것이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날 3세트 이후부터 조합에 변화를 줬다. 박주형을 활용해 문성민-박주형, 전광인-박주형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3세트부터 바뀐 분위기를 살려 0-2를 뒤집는 3-2 대역전승을 거둔 것이다.
 
최태웅 감독은 경기 후 “플랜 A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준비한 게 플랜 B, 박주형을 활용해 안정감을 더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일찌감치 이 상황을 예상하고 미리 다음 방법을 준비한 모습이었다.
 
최 감독이 설명을 이어갔다. “사실 플랜 B가 시즌 들어서 우리가 주로 할 배구다. 문성민과 전광인이 함께 뛰는 그림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수비에 문제를 드러내면 박주형을 중간 중간 활용할 것이다.”
 
최태웅 감독은 대화 끝에 ‘박주형이 이번 시즌 키 플레이어다’라고 언급했다. 이 공격조합으로 볼 때 문제는 수비와 리시브에서 생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이 전광인을 영입하면서 많은 배구 팬들이 현대캐피탈에 큰 기대를 걸었다. 파다르와 문성민, 전광인이 모두 공존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꿈의 라인업이다. 최 감독 역시 “셋이 결국엔 함께 들어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 이들의 공존은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까. 현대캐피탈이 대회 남은 기간, 시즌 시작 전까지 해결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사진/ 유용우 기자



  2018-09-13   이광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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