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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리그] 높이의 중앙대, 스피드로 무너뜨렸던 경희대의 값졌던 역전승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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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4 (금) 06:44

                           

[대학리그] 높이의 중앙대, 스피드로 무너뜨렸던 경희대의 값졌던 역전승



[점프볼=수원/민준구 기자] “높이의 열세를 스피드로 이겨내겠다.”

팀의 기둥 박찬호(201cm, C)의 부상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희대가 중앙대의 높이를 이겨내고 값진 승리를 거뒀다.

경희대는 13일 경희대 국제캠퍼스 선승관에서 열린 2018 KUSF 대학농구 U-리그 중앙대와의 경기에서 81-78로 승리했다. 시즌 8승째를 거두며 성균관대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경희대는 이날 4명의 단신 가드를 내세웠다. 박찬호의 부상으로 높이가 약해진 부분을 스피드로 극복하려던 것. 경기 전 김현국 감독은 “박진철을 제외하면 중앙대의 높이도 그리 강하지 않다. 스피드에선 우리 선수들이 훨씬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골밑에서 어느 정도만 막아준다면 앞선의 힘으로 이겨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경기 초반, 4분까지는 경희대의 압도적 우세였다. 김동준(177cm, G)을 비롯해 권혁준(178cm, G)과 권성진(180cm, G) 등 작고 빠른 가드들이 중앙대의 느린 공수전환을 공략했다. 수비에서도 앞선을 강하게 압박하며 박진철(201cm, C)에게 향하는 패스를 모조리 차단했다.

[대학리그] 높이의 중앙대, 스피드로 무너뜨렸던 경희대의 값졌던 역전승

물론 스몰라인업의 약점도 나타났다. 중앙대가 1쿼터 중반부터 4쿼터 중반까지 우위를 점한 것은 박진철을 이용한 높이의 우세 때문이었다. 박진철은 전반에만 더블더블을 올리는 등 경희대의 골밑을 맹폭격했다. 그럼에도 김현국 감독의 뚝심은 한시도 흔들리지 않았다.

중앙대는 박진철의 출전시간을 조절해주지 못했다. 그가 빠지면 높이에서의 우위마저 잃기 때문에 무리를 하더라도 계속 기용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 경희대는 이용기(191cm, F)와 박세원(191cm, F)을 이용해 박진철을 집요하게 괴롭혔다. 실점 허용은 어쩔 수 없었지만, 체력 소모에 집중했다. 결국 박진철도 시간이 흐를수록 힘을 잃어갔다.

경희대의 한 수는 후반에 빛을 보였다. 중앙대의 야전사령관인 김세창(182cm, G)을 꽁꽁 틀어막으며 공격 전술을 단조롭게 했다. 김동준의 타이트한 수비 앞에 김세창은 무려 9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박진철과 문상옥(190cm, F)에게 집중된 중앙대의 공격은 경희대에 막혔고 분위기 반전의 시간이 찾아왔다.

다양한 가드들을 투입하며 재미를 본 경희대는 4쿼터에 속공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박세원이 박진철을 끌어내며 연달아 3점슛을 터뜨리는 등 이미 승부의 추는 경희대로 기울었다.

[대학리그] 높이의 중앙대, 스피드로 무너뜨렸던 경희대의 값졌던 역전승

지칠대로 지친 중앙대는 경희대의 미친 듯한 속공을 저지하지 못했다. 결정적인 순간, 김세창이 어이없는 비하인드 백패스 실책을 저질른 것도 패인이었지만, 경희대의 추격을 저항 없이 그대로 내준 것도 문제였다.

끝내 경희대는 무기력해진 중앙대를 꺾고 귀중한 1승을 챙겼다. 다소 무모해 보였던 경희대의 4가드는 중앙대를 상대로 엄청난 위력을 뽐냈다.

경기 후 김현국 감독은 “이게 경희대의 농구다. 선수 전원이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줬다. 정말 재미있지 않나. 강한 압박 속에 나온 속공 기회를 득점으로 만들어내는 것. 내가 추구하고 바랐던 농구다. 그것도 중앙대라는 강팀에 통했다는 점에서 아주 만족스럽다”고 기뻐했다.

그만큼 경희대가 선보인 농구는 세련되고 화끈했다. 오는 19일에 펼쳐지는 연세대 전에서도 김현국 감독의 4가드 농구는 이어질 예정이다. 과연 전력 자체가 탄탄한 연세대에 통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 사진_점프볼 DB



  2018-09-13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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