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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구의 타임머신] 운동선수 최초로 얼굴 상해보험을 든 KBL 선수는?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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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4 (금) 06:44

                           

[민준구의 타임머신] 운동선수 최초로 얼굴 상해보험을 든 KBL 선수는?



[점프볼=민준구 기자] “아니, 얼굴 상해보험을 든 운동선수가 있다고?”

농구대잔치 세대의 꽃미남 선수들이 하나, 둘 인기를 잃어갈 때 즈음 새로운 귀공자 스타일의 선수가 KBL 무대를 밟았다. 2004년 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인천 전자랜드의 지명을 받은 김도수 오리온 코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김도수 코치는 경희대 시절부터 코트에 나섰다 하면 ‘오빠부대’의 열렬한 응원을 받아왔다. 당시 드래프트장에서 여고생들의 비명소리를 자아냈던 이도 김도수 코치였다.

김도수 코치의 인기는 프로 진출 이후에도 대단했다. 다음의 팬카페에는 순식간에 1,500여명이 몰렸고 당시 전자랜드의 에이스였던 문경은 SK 감독의 인기를 넘어설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이에 전자랜드는 운동선수로서는 최초로 얼굴 상해보험 가입을 추진했다. 이전까지 故최동원, 차범근, 김병현 등 스포츠 스타들이 어깨와 다리 등 신체보험에 가입한 예가 있었지만, 얼굴보험을 든 건 김도수 코치가 처음이었다.

[민준구의 타임머신] 운동선수 최초로 얼굴 상해보험을 든 KBL 선수는?

2004년 10월, 스포츠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전자랜드의 박형식 전(全) 사무국장은 “서장훈과 현주엽, 이상민, 문경은 등의 스타들을 보기 위해 농구장이 만원을 이뤘던 90년대 이후, 김주성 이외에 스타선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식의 스타육성이 결국 농구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얼굴보험 가입 동기를 밝혔다.

이때를 회상한 김도수 코치는 “구단에서 미리 이야기를 해줬다면 안 한다고 했을 것이다(웃음). 아무래도 팀 성적이 좋지 않다 보니 마케팅에 더 많은 신경을 썼던 것 같다. 아직까지도 술자리에서 이 이야기를 한다. 얼굴이 화끈거려 죽을 것 같다”고 웃어넘겼다.

훤칠한 외모에 수준급 실력까지 갖춘 김도수 코치는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당시 전자랜드의 감독이었던 박수교 위원은 “(김)도수는 얼굴도 훤칠한데 성격도 순해서 팬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팬심을 자극할 수 있는 스타성을 갖추고 있었다. 아쉽게도 전자랜드에서 빛을 보지 못해 석명준과 트레이드됐지만, 아직까지도 잊지 못하는 선수다”라고 이야기했다.

김도수 코치는 “경희대 시절에는 여고생 팬들이 많이 찾아오셨다. 다행히 그때까지는 농구 선수에 대한 관심이 많을 때여서 그랬던 것 같다. 언론에서 나온 것처럼 엄청난 인기는 아니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민준구의 타임머신] 운동선수 최초로 얼굴 상해보험을 든 KBL 선수는?

많은 팬들의 기대를 받으며 프로 생활을 이어가던 김도수는 전자랜드를 떠나 KTF(현 KT), 그리고 오리온으로 팀을 옮기며 큰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그러나 특유의 형님 리더십은 물론 경기를 읽는 감각이 뛰어나 추일승 감독과 함께 오리온의 코치로 합류하게 됐다. ‘얼짱 스타’의 현역 생활은 화려하지 못했지만, 코치로서의 새 출발을 시작한 것이다.

김도수 코치는 “지금 선수들도 잘생긴 이들이 많다. 실력도 좋아 팬분들의 관심을 많이 받을 것 같다. 단순한 인기를 떠나서 농구의 부흥을 위해 이런 선수들이 잘해줘야 한다. 우리 팀 선수들에게도 많은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KBL 제공



  2018-09-14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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