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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이슈]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SK의 신인지명 승부수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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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2 (수) 15:00

                           
[엠스플 이슈]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SK의 신인지명 승부수

 
[엠스플뉴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SK 와이번스의 이번 신인 2차 지명 결과를 요약하는 한 마디다.
 
9월 1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KBO 신인 2차 지명회의에서 SK는 특색 있는 선택으로 다른 팀과 차별화를 꾀했다. 
 
국외 유턴파 선수를 두 명이나 지명한 것부터 눈에 띈다. SK는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전 시카고 컵스 외야수 하재훈을, 5라운드 전체 46순위로 전 오클랜드 포수 김성민을 선택했다. SK 진상봉 스카우트 그룹장은 "팀의 즉시전력이 될 선수들이라고 판단했다. 고교생보다는 (유턴파 선수가) 더 완성된 선수란 점을 감안했다"고 했다. 
 
SK는 이전에도 신인 지명에서 정영일, 김동엽, 남윤성, 김성민(트레이드)을 국외 유턴파 선수를 자주 지명했던 구단이다. 이 가운데 2016 신인 드래프트 9라운드에서 뽑은 김동엽은 2017시즌 22홈런, 올 시즌 26홈런을 터뜨리며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타자로 성장했다. SK의 국외 유턴파 선호가 다시 한번 드러난 대목이다.
 
하재훈과 김성민에 대해선 스카우트마다 평가가 엇갈린다. 일부 구단은 하재훈의 재능만큼은 '1라운드급'이라 인정하면서도, 건강 문제를 우려해 상위 지명 대상에서 제외했다. 하재훈은 근육이 굳는 증세로 중학교 때부터 치료약을 복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진 그룹장은 "아무 문제 없다"고 일축했다. "하재훈은 미국 메이저리그도 다녀왔고, 일본에도 진출했던 선수다. 건강에 아무 문제가 없다." 진 그룹장의 말이다. 하재훈 본인도 "치료약을 먹는 사실을 미국에서도 알았고, 일본 구단도 알았지만 입단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SK는 하재훈을 외야수가 아닌 투수로 보고 지명했다. 강한 어깨를 자랑하는 하재훈은 투수로 150km/h대 빠른 볼을 던진다.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 시절엔 2014년까지 타자로 활약하다, 투수 전향 1년 만인 2015년 싱글 A에서 16경기 평균자책 2.33을 기록한 바 있다. 2017년 일본 독립리그에서도 투수와 타자를 오갔다. 투수로 대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포수 김성민에 대해서도 일각에선 "체중 조절에 실패한 것 같다"며 다소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지만, SK는 단점이 아닌 장점에 포커스를 맞췄다. 진 그룹장은 "포수로서 매우 강한 어깨를 가졌고, 파워도 좋다"며 "좋은 자질을 가진 만큼 훈련 잘 시켜서 빠르게 투입할 수 있을 것이다. 퓨처스 코칭스태프를 믿는다"고 했다. 
 
SK는 하재훈과 김성민을 이번 가을 마무리캠프에 데려가 빠르게 내년 시즌 즉시전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SK가 7라운드에서 뽑은 영문고 우완투수 서상준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서상준은 뛰어난 신체조건과 구위로 실력만 놓고 보면 '1라운드급'이란 평가를 받는 투수 유망주. 하지만 올해 부상으로 고전했고, 야구 외적인 부분을 두고 논란이 있어 일부 구단들은 지명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구단 스카우트는 "재능은 탐나지만 지명할 경우 리스크가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SK의 생각은 다르다. SK 관계자는 "서상준에 대해 와전된 이야기가 많다. 구단 자체적으로 많은 조사를 거쳤다. 고교 생활을 착실하게 잘 했고, 동료들이나 후배들과 관계도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와전된 소문 때문에 피해를 본 사례가 아닌가 싶다. 문제될 부분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다른 의미에서 리스크를 감수하고 뽑은 선수도 있다. 1라운드 유격수 김창평은 타격과 주루는 의문의 여지가 없지만, 유격수 수비를 놓고 평가가 엇갈린다. 송구가 불안해 2루수로 전향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넓은 수비범위와 훈련으로 커버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SK가 김창평을 어떤 포지션으로 육성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4라운드에서 뽑은 공주고 투수 허민혁은 제구 안정이 과제다. 신체조건이나 구위만큼은 1라운드급 투수들 못지 않다. 140km/h 후반대 힘있는 강속구를 뿌린다. 하지만 올 시즌 45.1이닝 동안 볼넷을 40개나 허용한 제구력 불안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영점만 잡는데 성공하면 1라운드 지명 투수 부럽지 않은 대형 투수로 성장을 기대해볼 만하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픽'이란 지적에 대해 진 그룹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안정된 지명을 했다고 본다"며 고갤 저었다. SK 관계자는 "우리 구단의 육성 시스템과 코칭스태프의 역량을 믿는다"며 강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SK의 이번 신인 2차 지명이 수년 뒤에 과연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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