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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에도 빛난 요스바니, 강렬한 눈도장 찍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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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2 (수) 08:44

                           

패배에도 빛난 요스바니, 강렬한 눈도장 찍다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요스바니가 2연패에도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고 있다.

OK저축은행은 2018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쿠바 출신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를 지명했다. 요스바니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앞두고 사전평가에서 29위에 머물며 기회도 받지 못할뻔했다. 하지만 극적으로 참여했고 현장에서 기본기가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장에서 좋은 평가가 있었지만 당시 OK저축은행의 지명을 두고 일부에서는 의아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미 V-리그에서 검증된 크리스티안 파다르를 지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후에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은 당시 선택 배경에 대해 “송희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윙스파이커가 가능한 요스바니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요스바니는 9일부터 진행 중인 2018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이하 KOVO컵)에서 자신의 진가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현대캐피탈과 치른 첫 경기부터 공격 1옵션으로 활약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요스바니는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해 17점을 올리며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다. 요스바니는 201cm의 신장에 엄청난 탄력에서 오는 높은 타점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서브 역시 강력했다. 여기에 윙스파이커에게 필수 조건인 수비에서도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KB손해보험과 두 번째 경기에서 요스바니의 위력이 더욱 빛났다. 1세트부터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해 11점을 올리며 팀에 KOVO컵 첫 세트 승을 안겼고 3~4세트에도 각각 9점, 8점을 올리며 마지막까지 추격을 이끌었다. 두 번째 경기 최종 기록은 33점에 공격 성공률 57.5%. 요스바니가 기록한 33점은 11일 기준 이번 KOVO컵 개인 최다득점이다. 비록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요스바니는 빛났다.

이처럼 기량적으로도 빛나는 요스바니지만 김세진 감독은 경기 외적으로도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 김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트라이아웃 이후 태도가 바뀌기 마련인데 요스바니는 그렇지 않다. 굉장히 성실하고 선수단과 융합도 잘 되고 있다”라며 태도를 높이 샀다. 되려 의욕이 넘쳐 욕심을 줄여야 한다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요스바니의 이런 활약에도 불구하고 OK저축은행은 KOVO컵 2연패로 조별예선 탈락이 확정됐다. 국내 선수의 도움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OK저축은행의 지난 KOVO컵 두 경기에서 요스바니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는 차지환과 김요한으로 모두 8점이었다. KOVO컵 3일차까지 국내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지 못한 팀은 OK저축은행이 유일하다. 국내 선수의 도움이 뒷받침되어야만 요스바니의 활약이 승리로 이어질 수 있다.

OK저축은행은 V-리그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라고 할만한 로베르트랜디 시몬과 함께 2015, 2016년 V-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시몬과 같은 쿠바 출신 요스바니는 비록 적은 표본이기는 하지만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조금씩 증명해나가고 있다. 시몬과 함께한 영광을 재현하기는 어려울지라도 OK저축은행이 2017~2018시즌보다 나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요스바니의 짐을 덜어줄 다른 선수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진/ 더스파이크_DB(유용우 기자)

  2018-09-12   서영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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