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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쓰는이력서] (16) 동국대 정호상 “최고의 PG로 인정받고 싶습니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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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0 (월) 11:22

                           

[내가쓰는이력서] (16) 동국대 정호상 “최고의 PG로 인정받고 싶습니다”



[점프볼=강현지 기자]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예비 프로’가 쓰는 취업이력서. 16편의 주인공은 동국대 정호상(23, 177cm)이다. 그간 정호상은 화려한 스탯(stat)으로 크게 주목받은 건 아니지만, 필요한 순간 마다 힘을 내며 팀 승리에 기여해왔다. 탄탄한 하드웨어로 플레이를 주도하기보단 타이트한 수비, 그리고 빠른 발을 앞세워 플레이를 이끄는 스타일. 그런 그가 오는 11월 말에 열릴 예정인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자신을 프로에 어필해왔다.

 

[내가쓰는이력서] (16) 동국대 정호상 “최고의 PG로 인정받고 싶습니다” 

정호상은 어렸을 적 쌍둥이 형 덕분에 농구공을 잡게 됐다. 바로 2부 대학 초당대 농구부에서 뛰고 있는 정호성이 바로 그의 쌍둥이 형. 성동초등학교에 방과 후 수업으로 농구부가 있어 운동을 좋아했던 형제는 그렇게 농구부에 입문(?)했다.

 

“다 같이 어울려서 했던 게 재밌었어요”라고 당시를 회상한 그는 형의 농구 실력이 더 좋았다고 말했다. “포지션이 달라서 경쟁하진 않았는데, 호성이는 거의 공격 위주로 하고, 돌파가 특기였어요. 전 슛이 장기였는데, 둘이 호흡이 잘 맞았어요(웃음). 형제라서 더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눈빛만 보면 안다고 하잖아요(웃음).”

 

부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던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잠시 쉼표를 찍고, 키 크는 것에 신경 썼다. 동아고에서 오후까지 운동하고, 일찍 자며 한 학년을 쉬어갔다. 변준형, 유현준이 뛰던 제물포고에게 늘 발목 잡혀 우승과는 연이 닿지 못했던 동아고는 2014년 추계전국남녀농구연맹전에서 송교창, 곽동기, 양준우 등이 뛴 삼일상고를 꺾고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  

 

그가 농구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짜릿한 역전승. 3쿼터까지만 해도 뒤졌지만, 그의 자유투와 더불어 우동현의 속공 득점, 백승환의 극적인 역점 3점슛으로 동아고는 8년(2006년 연맹회장기 이후 처음)만에, 그는 처음으로 고등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처음부터 잘해서 첫 우승과 더불어 MVP까지 받았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아쉬움을 삼켰지만, “그래도 첫 우승이라 기억에 남아요”라고 웃어 보였다.

 

[내가쓰는이력서] (16) 동국대 정호상 “최고의 PG로 인정받고 싶습니다” 

동국대로 진학한 정호상은 1학년 때부터 출전 시간을 제법 부여받았다. 변준형의 원맨쇼 활약에 크게 빛을 보진 못했지만, 수비와 더불어 결정적인 순간 중요한 득점을 기록하며 팀에 보탬이 됐다.

 

그간 동국대는 에이스 변준형의 원맨팀으로 불렸지만, 올해 들어서는 백승환, 홍석영, 이민성까지 힘을 보태며 동국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동국대 역사상 대학리그 최고 성적으로 후반기를 시작하게 된 것. 게다가 주경식이 갑작스레 개인 사정으로 팀을 이탈했지만, 동국대는 경희대와의 후반기 첫 경기에서 보다 많은 움직임을 보이며 공동 3위 도약에 성공했다.

 

“그동안 (변)준형이가 잘하다 보니 의존했던 게 있는 거 같아요(웃음). 근데 (서대성)감독님이 준형이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하라고 하셨었어요”라고 업그레이드 된 동국대를 말하며 “올해는 선수들이 다 열심히 하고, 또 지금 손발을 맞춰온 선수들이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 온 덕분에 분위기가 좋은 것 같아요. 분위기가 이대로만 이어 졌으면 좋겠어요”라고 희망했다.

 

[내가쓰는이력서] (16) 동국대 정호상 “최고의 PG로 인정받고 싶습니다”

정호상의 장점은 슛. 그는 “제가 던지면 들어간다는 생각이 들게끔 팀에 믿음을 주고 싶어요. 요즘은 슛이 중요하잖아요. 팀 훈련을 할 때도 슛 연습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 외적으로도 슛 연습을 하고 있어요. 제 자리에서도 던지고, 무빙슛, 2대2 플레이를 할 때도 있으니까 상황에 맞춰서 연습해보려고 하고 있어요”라며 부단한 노력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롤 모델은 국내 최고의 포인트가드이자 동국대 선배인 김승현을 가리켰다. 그러면서 “패스도 좋고, 슛도 좋으시잖아요. 특히 2대2 플레이에서도 잘해서 본받을 게 많아요. 프로에 가면 오래 뛰진 못하겠지만, 짧은 시간 동안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희망했다.

 

정호상의 올 시즌 첫 목표는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면서 동국대를 최고 성적을 이끌며 졸업하는 것. 지금은 경희대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지만, 서대성 감독은 단독 3위를 최소 목표로 잡고 있다.

 

끝으로 정호상은 면접관 격인 프로관계자들에게 “다른 것 보다 전 슛이 강점이 있다. 속공 상황에서 처리하는 능력이 좋으며 스피드에서도 뒤지지 않는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내가쓰는이력서] (16) 동국대 정호상 “최고의 PG로 인정받고 싶습니다”

# 사진_ 점프볼 DB(한필상 기자), 유용우 기자



  2018-09-10   강현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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