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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현장] '불펜 붕괴' 넥센, 지우고 싶은 2017년 9월 악몽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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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7 (금) 14:44

                           
[엠스플 현장] '불펜 붕괴' 넥센, 지우고 싶은 2017년 9월 악몽

 
[엠스플뉴스=광주]
 
2017년 9월의 악몽을 지워라.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리는 넥센 히어로즈 앞에 주어진 과제다.
 
넥센은 9월 5일 SK전과 6일 KIA전에서 연이틀 불펜이 무너지며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5일 SK전에선 11대 4로 앞서다 마지막 3이닝 동안 8점을 내주며 패했고, 6일 KIA전에선 2대 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8회 6실점해 2대 7로 졌다.
 
5일 SK전에서 타자들은 11점을 뽑아내며 제 몫을 했다. 하지만 불펜이 8점을 내주면서 무너진 탓에 승리할 방법이 없었다. 특히 9회말 2아웃 이후 정의윤에게 얻어맞은 동점 투런포는 단순한 홈런 이상의 데미지를 안겼다. 6일 SK전에선 타선이 침묵한 데다 불펜까지 무너지면서 패했다. 8월 한달간 폭발적인 타선과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11승 2패로 질주하던 기세가 거짓말처럼 사라진 넥센이다. 
 
생각하기 싫지만, 2017년 9월의 아픈 기억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시즌 8월까지 넥센은 65승 1무 58패 승률 0.528로 4위 롯데에 1.5경기차 5위를 지켰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눈앞에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9월 첫 경기 LG전 패배를 시작으로 9월 내내 무기력한 경기를 거듭하며 끝모를 추락을 경험했다. 
 
9월 한달간 넥센의 성적은 4승 1무 15패로 월간 최하위. 시즌이 끝났을 때 넥센은 순위표에서 7위까지 내려가 있었다. 다 된 포스트시즌 진출이 마지막 한달 동안 물거품이 된 셈이다.
 
마운드에서 문제가 시작됐다는 게 공통점이다. 지난해 넥센은 9월 한달 동안 역전패만 9번 당했다(1역전승). 연장전 4경기에서도 1무 3패로 부진했다. 1점차 경기 성적도 1승 6패에 그쳤다. 잡아야 할 경기를 잡지 못하고, 경기 후반에 뒤집혀서 패한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5일 SK전, 6일 KIA전 패배와 닮은 꼴이다.
 
지난 시즌 9월 넥센 불펜에선 베테랑 투수들이 일제히 부진에 빠졌다. 이보근이 8경기 평균자책 18.90, 오주원이 10경기 평균자책 9.72, 김상수가 4경기 평균자책 7.50으로 무너졌다. 공교롭게도 5일과 6일 경기도 이들 베테랑 트리오의 부진이 패배의 원인이 됐다. 마무리 김상수는 휴식기를 앞두고 당한 햄스트링 부상에서 막 돌아온 상황이다.
 
토종 에이스 최원태의 부상 이탈도 닮은 점이다. 지난해 최원태는 9월 6일 등판을 마지막으로 시즌 아웃 됐다. 팔꿈치와 어깨 부상이 원인이었다. 올해는 아시아경기대회에서 팔꿈치 통증으로 2이닝 만에 교체됐고, 정규시즌 재개와 함께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고 하지만, 이미 부상 전력이 있고 올시즌 많은 이닝을 던진 만큼 마냥 낙관할 순 없다.
 
타격엔 사이클이 있다. 넥센 타선이 8월의 뜨거웠던 타격감(팀타율 0.388)을 다시 발휘하길 기대하는 건 지나친 욕심이다. 결국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서 승부를 가르는 건 마운드다. 작년 9월의 데자뷰를 피하려면, 시즌 내내 경쟁력을 발휘한 선발진과 베테랑 불펜투수들의 분발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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