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EPL의 ‘유로파 폭탄’ 돌리기, 리버풀은 과연

이등병 SoccerNews

조회 694

추천 0

2017.12.06 (수) 17:54

                           

 



EPL의 ‘유로파 폭탄’ 돌리기, 리버풀은 과연



 



 



[골닷컴] 윤진만 기자= 기차에 먼저 올라탄 프리미어리그 사총사. 표정이 여유롭다. 창밖을 본다. 도어 앞을 서성이는 리버풀이 눈에 들어온다. 좋은 떡밥을 발견했다는 듯 그들끼리 열심히 수군대기 시작한다. ‘저 친구 9년 동안 한 번도 이 기차 못 탔다지?’로 시작해서.



 



리버풀만 남았다. 맨체스터시티(F1), 토트넘홋스퍼(H1), 맨체스터유나이티드(A1), 첼시(C2) 모두 5일(이하 현지시간)부로 2017-18UEFA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6일 스파르타크모스크바와의 챔피언스리그 E조 마지막 경기를 무사히 넘기면 리버풀 포함 프리미어리그 5개 클럽이 16강에 진출한다. 리버풀 입장에선 9년 만의 본선행이다.



 



지난 5차전까지의 결과를 보면, 16강에 못 오를 확률보다 오를 확률이 현저히 높다. 리버풀은 E조 5경기에서 2승 3무 승점 9점을 획득해 현재 조 선두를 달린다. 2위 세비야와는 승점 1점차, 안필드에서 맞붙을 3위 스파르타크와는 3점차다. 이기면 조 1위로 16강, 비겨도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16강 기차에 오를 수 있다. 



 



유리한 쪽은 당연히 리버풀이다. 위르겐 클롭의 팀은 모든 대회를 통틀어 홈 12경기 연속 무패(7승 5무)를 달린다. 유럽 어느 팀을 만나도 안필드에서만큼은 쉽게 지지 않을 자신감이 있다. 올시즌 리그에서 아스널, 맨유, 첼시를 상대로 패하지 않았다. 



 



지난주 리그에서 스토크시티, 브라이턴을 상대로 3-0, 5-1 대승하면서 위닝 멘털리티를 되찾았다. PFA 선정 11월 이달의 선수상을 받은 모하메드 살라는 지난 10경기에서 11골을 넣었다. 그의 앞뒤옆에선 필리페 쿠티뉴, 피르미누, 사디오 마네가 움직인다. 리버풀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경기당 3.2골을 넣었다. 



 



지난 주말 브라이턴과 경기에서 수비수 데얀 로브렌과 전천후 미드필더 엠레 찬이 부상에서 돌아왔다. 스파르타크전을 앞두고는 라이트백 조 고메스와 센터백 라그나르 클라반이 훈련에 참여했다. 클롭 감독이 선호하는 4백 전술을 가동할 수 있단 뜻이다. 그는 “베스트 선수들을 기용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PL의 ‘유로파 폭탄’ 돌리기, 리버풀은 과연



 



스파르타크와의 객관 전력차도 무시 못 한다. 전직 리버풀 선수인 존 알드리지는 지역지 ‘리버풀 에코’를 통해 “리버풀과 모스크바의 거리는 상당하다”고 했다. 12월 5일 현재 UEFA 클럽 랭킹에서 리버풀이 32위, 스파르타크가 112위다.



 



하지만 안필드 잔디도 다른 경기장 잔디와 다르지 않았다. 축구공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 세비야가 마리보르 원정에서 승리한다는 가정을 하고, 스파르타크가 안필드에서 승리를 거두면 리버풀은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한다. 지난 1차전 결과가 1-1 무승부여서 0-1이든, 4-5든 스코어는 상관없다. 승점이 동률일 경우 스파르타크가 상대전적 1승 1무로 리버풀보다 우위를 점한다. 



 



이탈리아 출신 마시모 카레라 스파르타크 감독은 “리버풀은 뛰어난 선수를 다수 보유했다”고 경계하면서도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스파르타크는 지난시즌 15년 만에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했다. 챔피언스리그 지난 5경기에서 리버풀과 같은 6골만을 내주는 짠물수비를 자랑했다. 최근 리그 4연승 중이기도 하다. 자신감의 원천이다.



 



리버풀 미드필더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은 네덜란드 대표팀 동료이자 러시아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10번 퀸스 프로메스를 요주의 인물로 꼽았다. 첫 번째 맞대결 당시 프롬스가 뛰지 않았단 사실을 떠올리며 “내일 만날 스파르타크가 더 강할 것”이라고 했다. AC밀란을 거친 공격수 루이스 아드리아노, 러시아 대표 글루샤코프와 사메도프와 같은 쟁쟁한 선수도 보유했다.



 



마네는 “모(Mo; 살라 애칭)에 대한 득점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바꿔 말하면 리버풀의 현재 고민은 살라에게 득점이 집중됐다는 것이다. 카레라 감독이 노릴만한 구석이다. 



 



물론 이러한 도전이 말처럼 쉽진 않을 것이다. 말했듯 리버풀의 스쿼드 컨디션, 분위기가 너무 좋다. 또한 세비야전 3-3 무승부를 통해 방심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몸소 익혔다. 세비야가 챔피언스리그 5경기에서 2골을 넣고 15골을 내주면서 1승도 거두지 못한 마리보르 원정에서 패할 가능성이 너무도 낮다. 클롭 감독은 세비야 원정에서 16강 티켓을 따내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한 채 “이제 끝낼 때가 됐다”고 말했다.



 



12월 7일 4시 45분, 안필드 



리버풀 v 스파르타크모스크바



 



디자인=박성재 디자이너



사진=11번 살라의 11. 게티이미지

댓글 0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이전 10 페이지다음 10 페이지

이전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