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대학리그] ‘용호상박’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고려대와 연세대

일병 news1

조회 171

추천 0

2018.09.03 (월) 17:22

                           

[대학리그] ‘용호상박’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고려대와 연세대



[점프볼=민준구 기자] 국내 최고의 라이벌 매치가 열린다.

대한민국 최고의 라이벌, 고려대와 연세대가 사실상의 대학리그 정규리그 우승을 놓고 한 판 승부를 펼친다. 피할 곳은 없다. 이날 승부의 승자가 역대 9번째 대학리그 정상을 차지하게 된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4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2018 KUSF 대학농구 U-리그 정규리그 후반기 첫 맞대결을 펼친다. 후반기 첫 경기지만, 사실상 대학리그 정상을 놓고 붙는 결정전과 의미가 같다. 그런 만큼, 양교 모두 100% 집중력을 발휘해 상대를 넘기려 하고 있다.

현재 고려대와 연세대는 대학리그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고려대가 11승, 연세대가 10승으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으며 이들을 위협할 적수가 없어 맞대결 결과에 따라 대학리그 정상의 주인공이 결정된다.

올해 첫 맞대결 승자는 고려대였다. 지난 7월 20일 경북 상주에서 열린 제34회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 결승에서 연세대를 82-77로 무너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한 번 승자가 영원한 승자가 되는 법은 없다. 두 팀의 전력은 비슷한 상황. 어느 누가 승리해도 이상할 일이 아니다.

[대학리그] ‘용호상박’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고려대와 연세대

▲ 높이 vs 스피드, 승부 가를 중요 포인트

고려대는 박정현(204cm, C)과 하윤기(203cm, C), 박준영(195cm, F) 등 대학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고 있다. 이들의 뒤를 받치는 신민석(200cm, F)과 박민우(195cm, F)까지 언제든 상대의 골밑을 위협할 수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연세대 전 역시 고려대의 골밑은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병수 감독은 “우리의 높이가 연세대보다 더 좋다는 걸 잘 이용해야 한다. 연세대의 높이가 낮다는 건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앞선 부분을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려대의 빅맨들을 막아내야 할 은희석 감독 역시 “(김)경원이와 (한)승희가 잘해주고 있지만, 객관적인 부분에서 고려대의 높이가 더 좋다. 박정현이 교체돼 나가도 하윤기가 들어온다. 40분 내내 고려대의 골밑은 낮아지지 않는다. 얼마나 잘 버티는지가 중요하다”고 바라봤다.

[대학리그] ‘용호상박’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고려대와 연세대

높이 싸움에서 밀린다면 스피드로 승부해야 한다. 은희석 감독은 박지원(192cm, G)과 이정현(189cm, G)이 버티고 있는 앞선에 큰 힘을 실어줄 생각이다. “높이가 밀리지만, 앞선에서의 파괴력은 우리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전)형준이나 (김)무성이가 아시아-퍼시픽 챌린지 대회처럼 죽기 살기로 뛴다면 큰 힘이 될 것이다. 지원이와 정현이는 지금보다 더 잘해줘야 한다. 그래야만 승리할 수 있다.” 은희석 감독의 말이다.

강병수 감독은 연세대의 앞선을 경계하면서도 밀리지 않을 거란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연세대의 앞선이 강하다는 건 아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도 밀리지 않는다. 물론 앞서고 있다기보다 대등한 싸움을 해줄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 높이의 우위와 함께 앞선에서 50대50의 싸움을 해준다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대학리그] ‘용호상박’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고려대와 연세대

▲ 심리적 압박감을 이겨내라

라이벌 매치의 특성상 객관적인 전력차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큰 경기를 맞이하는 선수들의 정신적인 무장이 더 큰 힘을 발휘할 때가 많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심리적인 압박감을 이겨내는 것이다. 좋은 능력을 지닌 선수라도 자신의 실력을 100% 발휘하지 못한다면 승리를 가져올 수 없다.

두 팀 감독 역시 이 부분에 집중했다. 어차피 대학리그를 통해 전력이 노출됐다면 심리적인 압박감을 이겨내야만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은희석 감독은 “우리는 매 경기 죽기 살기로 한다는 마음이다. 사실 상대가 누구든 같은 마음으로 나서야 하지만, 라이벌이라는 이름이 들어가면 더 긴장감이 드는 건 사실이다. 우리와 고려대 중 누가 먼저 압박감을 이겨내는지가 중요하다. 이 한 경기에 많은 것이 걸려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떨지 말고 자신의 능력을 코트에서 모두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선수들을 다독였다.

강병수 감독은 “이미 전력은 전부 노출되어 있는 상태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 나보다 선수들이 승리를 더 원하고 있을 것이다. 큰 경기인 만큼, 4학년 선수들이 어린 선수들의 긴장감을 풀어줄 수 있다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다. 승패도 중요하지만, 경기를 즐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대학리그] ‘용호상박’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고려대와 연세대

▲ 사실상 정규리그 우승 결정전, 고려대 5연속 우승? 연세대 첫 우승?

앞서 언급한 대로 대학리그 일정은 이제 후반기를 시작했을 뿐이다. 그러나 고려대와 연세대의 경기는 사실상 정규리그 우승 결정전과 다름없다. 지난 시즌, 중앙대를 제외하면 수년간 이어져 온 두 팀의 대학리그 양분화는 올해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이날 고려대가 승리한다면 대학리그 최초로 5연속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2014년부터 이어진 그들의 정규리그 독주가 2018년에도 끊기지 않게 된다.

반면, 연세대는 2010년 대학리그 출범 이래 단 한 차례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2회 기록했지만, 장기 레이스인 정규리그에선 매번 2~3위에 머물렀다.

연세대의 입장에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고려대의 정규리그 독주를 끊어내고 첫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다면 의미 또한 깊을 터. 또 홈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기쁨은 두 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역대 대학농구 정규리그 우승팀 

2010 중앙대 22승 무패 

2011 경희대 22승 무패 

2012 경희대 21승 1패 

2013 경희대 15승 1패 

2014 고려대 16승 무패 

2015 고려대 15승 1패 

2016 고려대 16승 무패 

2017 고려대 15승 1패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유용우, 한필상, 홍기웅 기자)



  2018-09-03   민준구([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이전 10 페이지다음 10 페이지

이전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