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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인 NBA] 앤써니 떠나보낸 OKC, 차기 시즌 ‘권토중래(捲土重來)’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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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3 (월) 06:22

                           

[줌 인 NBA] 앤써니 떠나보낸 OKC, 차기 시즌 ‘권토중래(捲土重來)’를 꿈꾸다!



[점프볼=양준민 기자] 혹시나 했지만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2017-2018시즌은 역시나 였다.

지난해 여름, 폴 조지와 카멜로 앤써니를 차례대로 영입, 빅3 구축에 성공했던 오클라호마시티는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아성을 위협할 강력한 경쟁자로 평가받았다. 허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현실은 이상과 달랐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시즌 개막 전부터 사람들이 예상했던 최악의 모습들을 그대로 보여주며 부진에 부진을 거듭했다. 실제 오클라호마시티는 시즌 초반 조직력에 문제가 발생, 20경기에서 단, 8승을 올리는 데 그치는 등 삐꺽거렸다. 이에 일각에선 오클라호마시티의 플레이오프 탈락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결국, 위기의식을 느낀 빌리 도노번 감독은 앤써니를 캐치 앤 슈터로 활용하는 등 해결책을 강구, 그 결과, 오클라호마시티는 12월과 1월, 22승 9패를 올리며 PO 진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시즌 오클라호마시티는 안드레 로벌슨-폴 조지-스티븐 아담스를 중심으로, 탄탄한 수비조직력을 자랑했다. 조지와 로벌슨이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했다면, 높이가 좋은 아담스는 제공권을 장악, 오클라호마시티는 가로와 세로에서 모두 빈틈없는 수비력을 자랑했다.(*오클라호마시티는 2017-2018시즌 평균 실점(104.5실점)과 수비효율성(DRtg 104.7) 모두 전체 10위를 기록했다)

허나, 반대로 공격은 웨스트브룩과 앤써니의 불협화음으로 매끄럽지 못했다. 평소, 볼 호그 성향이 짙은 웨스트브룩과 앤써니는 볼에 대한 과도한 욕심을 보이며 조직적인 팀플레이를 방해했다. 실제 오클라호마시티는 지난 시즌 어시스트 부문 리그 전체 28위(평균 21.3개)를 기록하는 등 선수 개개인의 1대1 공격의존도가 컸다. 그러다보니 볼을 잡는 횟수가 급격히 줄어든 조지도 기복 있는 공격력을 선보였다. 결국, 후반기 시작을 목전에 두고 로벌슨까지 슬개건 파열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하면서 위기를 맞은 오클라호마시티는 시즌 끝까지 빅3의 역할분배를 미제로 남겨두며,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마찬가지 PO, 오클라호마시티는 유타 재즈에게 일격을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당초, 美 현지에선 오클라호마시티의 2라운드 진출을 낙관하는 분위기였다. 허나, 예상과 달리, 오클라호마시티는 조직력의 시스템 농구를 앞세운 유타에 맞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오클라호마시티는 루디 고베어(26, 216cm), 데릭 페이버스(27, 208cm), 두 명의 빅맨을 앞세운 유타의 픽앤 롤 플레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해 시리즈를 내줬다. 뒤늦게 앤써니를 빼고 제레미 그랜트(24, 206cm)의 활용도를 높였지만, 이미 흐름은 유타 쪽으로 넘어간 뒤였다.

이렇게 지난 시즌 실패의 쓴맛을 맛본 오클라호마시티에게 올 여름 변화는 불가피했다. 다만, 문제는 ‘샐러리캡’이었다. 팀 전체 샐러리에서 빅3가 차지했던 비중이 절대적이던 오클라호마시티는 오프시즌 FA인 조지와 앤써니, 둘 중에 한 명을 선택해야했고, 오클라호마시티의 선택은 당연히 조지였다. 이를 위해 오클라호마시티는 앤써니를 처분하려 동분서주했다. 한때 앤써니가 선수옵션을 사용하면서 오클라호마시티의 머리를 아프게 만들었다. 허나, 뜻밖에 애틀랜타 호크스가 앤써니를 데려가주면서 오클라호마시티는 그나마 사치세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제레미 그랜트, 레이먼드 펠튼(34, 185cm) 등의 잔류로 안으로 집안단속에 성공한 오클라호마시티는 외부에서 널린스 노엘과 데니스 슈뢰더 등을 영입, 벤치전력을 대거 보강함과 동시에 지난 시즌 실패를 맛봤던 빅3 체제에서 웨스트브룩-조지의 원투펀치 체제로 전환하면서 2018-2019시즌 명예회복을 준비하고 있다.    

[줌 인 NBA] 앤써니 떠나보낸 OKC, 차기 시즌 ‘권토중래(捲土重來)’를 꿈꾸다!              

▲‘명확한 호불호’ 러셀 웨스트브룩, 정규리그 MVP 탈환할 수 있을까?

현 리그에서 러셀 웨스트브룩(29, 191cm)만큼이나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선수는 아마 없을 것이다. 2016-2017시즌 생애 첫 정규리그 MVP 수상과 함께, 최근 2시즌 연속으로 평균 트리플 더블 작성에 성공한 웨스트브룩은 기량적인 면에 있어선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NBA 역사상 2시즌 연속으로 평균 트리플 더블을 달성한 것도 웨스트브룩이 처음일 정도로, 이 기록은 결코 누구나 쉽게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리그 최고의 공격형 가드인 웨스트브룩의 장기는 폭발적인 운동능력을 활용한 돌파력. 그중 속공상황에서 가속이 붙은 웨스트브룩의 돌파는 그 누구도 쉽게 막을 수 없을 정도로 위력적이다. 오클라호마시티도 웨스트브룩의 돌파에서 파생되는 킥아웃 패스 등 다양한 공격전술로 큰 재미를 보고 있다. 또, 최근 들어 미드레인지 점퍼까지 점점 더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그에 반해 기록에 너무 집착하면서, 탐욕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국내 팬들 사이에선 이른바 ‘스탯 찌질이’란 비난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2017-2018시즌 웨스트브룩은 평균 39,8%의 미드레인지 점퍼 성공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비난들은 지난 시즌을 거치면서 더 가중됐다. 2016년 여름, 케빈 듀란트(GSW)가 팀을 떠나면서 홀로 2016-2017시즌 오클라호마시티를 이끌 땐 다른 동료들의 기량이 미흡하다보니 웨스트브룩의 탐욕만이 팀이 사는 유일한 방책이었다. 허나, 지난 시즌은 그 얘기가 달랐다. 팀에 공격을 마무리할 수 있는 조지와 앤써니가 있었지만 웨스트브룩은 무리한 공격들로 경기의 흐름을 끊어먹기 일쑤였고, 본인이 림에서 멀어질수록 생산성이 떨어진단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끝까지 3점슛을 고집하는 등 최악의 효율성으로 팀의 부진을 자초했다.(*2017-2018시즌 웨스트브룩은 평균 29.8%(평균 1.2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더욱이 빅터 올라디포(IND), 도만타스 사보니스(IND) 등 웨스트브룩의 그늘에서 벗어난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웨스트브룩을 향한 비난 여론은 더욱 날이 섰다. 그중 올라디포의 경우, 2016-2017시즌 평균 15.9득점(FG 44.2%) 4.3리바운드 2.6어시스트에 그쳤지만, 인디애나로 이적한 지난 시즌, 정규리그 75경기에서 평균 23.1득점(FG 47.7%) 5.2리바운드 4.2어시스트를 기록,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기록만 좋아진 것이 아니라, 기록 이상의 경기력으로 단숨에 리그 정상급 슈팅가드로 급부상, 기량발전상(MIP)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마찬가지 사보니스도 지난 시즌 주전 센터인 마일스 터너(22, 211cm)의 입지를 위협하는 등 인디애나의 핵심멤버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에 대해 최근 제레미 그랜트는 Bleacher Report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많은 사람들이 너무 언론의 말만 믿고 웨스트브룩에게 과도한 비판을 보낸다고 생각한다. 러스는 최고의 동료이자,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모든 선수들이 그와 함께 하길 원하고 있다. 나 역시도 그랬고, 올 여름 조지가 오클라호마시티에 잔류한 것이 그 증거다. 내가 알기론 이미 많은 선수들이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뛰길 원하고 있다. 그저 겉으로 보이는 것에선 사람들이 러스에 대해 오해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는 것도 인정한다. 허나, 이는 미디어와 사람들의 오해일 뿐, 팀 내부에서 바라보는 러스는 매우 훌륭한 선수임을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말로 웨스트브룩을 옹호하기도 했다.

이런 비난에도 불구하고, 웨스트브룩은 여전히 다가오는 2018-2019시즌 정규리그 MVP 0순위 후보로 지목되는 등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CBS Sports는 차기 시즌 정규리그 MVP 후보로 앤써니 데이비스(NOP), 카와이 레너드(TOR)와 웨스트브룩을 지명, 그중 웨스트브룩에게 가장 후한 점수를 매겼다. 이와 함께 “2018-2019시즌 오클라호마시티는 앤써니가 없이 시즌을 맞이한다. 앤써니가 없는 오클라호마시티는 여러모로 발전한 모습을 보일 것이다. 정규리그 MVP의 경우, 개인성적과 함께 팀 성적도 매우 중요하다. 이미 웨스트브룩의 기량검증은 끝났기에, 오클라호마시티가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정규리그 MVP의 영광은 자연스레 웨스트브룩의 몫이 될 것이다”는 선정의 이유까지 설명했다.

비단, 美 현지에선 웨스트브룩 개인에 대한 기대뿐만이 아니라 2018-2019시즌 오클라호마시티의 팀 성적에 관해서도 큰 기대감들을 가지고 있다. 그 이유인 즉, 로벌슨-조지-아담스로 이어지는 탄탄한 수비력과 함께 공격에선 앤써니의 지분을 조지나 웨스트브룩, 다른 선수들에게 집중할 수 있기 때문. 지난 시즌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던 로벌슨은 최근 러닝훈련 등을 시작, 올해 12월 코트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젊은 선수들 영입으로 벤치전력까지 탄탄해진 것 역시 2018-2019시즌 오클라호마시티의 상승세가 기대되는 또 다른 이유.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시즌 전 예상일 뿐, 실제로 시즌 개막 후에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지난해 여름, 빅3를 결성했을 때도 美 현지에선 2017-2018시즌 오클라호마시티의 성적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우승이란 매혹적이고, 대승적인 목표 아래 오클라호마시티 빅3가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은 욕심이 화근이 돼 모든 것을 망쳐놓았다. 

더군다나 농구는 혼자서 하는 스포츠가 아닌 ‘팀 스포츠’다. 슈퍼스타 한 사람에 의존해선 탄탄한 조직력의 One Team을 이길 수 없다는 건 지난 2018 아시안게임 한국과 필리핀의 8강전을 포함, 이미 수많은 사례들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물론, 사람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건 잘 알고 있지만, 진정으로 웨스트브룩이 우승을 원한다면 팀의 중심인 그 스스로가 먼저 달라져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줌 인 NBA] 앤써니 떠나보낸 OKC, 차기 시즌 ‘권토중래(捲土重來)’를 꿈꾸다!  

▲OKC 전격 잔류 폴 조지, 2018-2019시즌 명예회복 성공할까?

혹자는 지난 시즌 오클라호마시티의 부진에 2옵션인 폴 조지(28, 206cm)의 책임도 적지 않다 말하고 있다. 2017-2018시즌 조지는 정규리그 79경기에서 평균 21.9득점(FG 43%) 5.7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 이는 2013-2014시즌 올스타급 선수로 발돋움한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었다.(*조지는 정규리그 527경기 커리어 평균 18.6득점(FG 43.2%) 6.2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시즌 중반까지 조지는 오클라호마시티의 빅3 중 경기력이 가장 좋았다. 지난 시즌 조지는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생애 첫 올해의 수비수 수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실제 조지는 평균 2개의 스틸로, 올라디포(평균 2.4개)에 이어 전체 2위를 기록하는 등 내·외곽을 넘나드는 넓은 수비범위를 보여줬다. 또, 기복이 있었지만 평균 3.1개(3P 40.1%)로 본인의 3점슛 성공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는 등 나쁘지 않은 슛 감각까지 선보였다. 도노번 감독은 조지가 웨스트브룩과 앤써니 없이 홀로 경기를 이끌어가는 로테이션 운용을 고안, 조지의 경기력을 극대화했다. 그러다보니 때로는 플레이메이커의 역할까지 소화해야했다.

허나, 예상치 못한 로벌슨의 시즌아웃으로 수비적인 부담이 가중, 이 부담이 체력적인 부담으로 이어지면서 조지의 경기력은 점점 떨어졌고, 결국, 올해의 수비수 수상과도 멀어졌다. PO 첫 경기에서 3점슛 8개(3P 72.7%)를 포함해 36득점(FG 65%)을 올리며 첫 승을 견인한 조지는 지난 PO 6경기에서 평균 24.7득점(FG 40.8%) 6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 고군분투를 이어갔지만 끝내는 팀의 1라운드 탈락을 막지 못했다. 조지는 벼랑 끝에 몰려있던 6차전, 8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본인의 PO 어시스트 부문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지만 정작 팀 승리에 필요한 절대적 요소인 득점이 5점(FG 12.5%)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일각에서 조지에게 성적부진의 책임을 묻고 있는 건 경기력보단 외부에서 팀을 흔들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에서다. 지난해 여름, 리그는 어빙, 멜로드라마와 함께 조지 드라마가 막을 올리면서 한바탕 시끄러웠다. 2018년 여름, FA가 되는 조지가 본인의 차기행선지로 LA 레이커스를 낙점했단 루머가 돌면서, 美 현지 언론사들은 조지와 레이커스의 관계에 대해 수많은 설(設)들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매직 존슨, 現 레이커스 부사장이 템퍼링에 대한 경고조치로 벌금을 물기도 했다. 또, ESPN 애드리언 워즈나로스키의 말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레이커스는 브랜든 잉그램(20, 206cm)과 2017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 지명권을 매물로 인디애나와 진지한 협상을 이어갔으나, 올 여름 조지가 FA를 통해 팀에 합류할 것이라 강한 확신을 갖고, 인디애나와의 협상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의 반대급부로 포스트 조지시대를 이끌어 갈 대형 유망주를 원했던 인디애나는 레이커스의 솔깃한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했었다는 후문.  

이렇게 찜찜함을 남기고 오클라호마시티의 유니폼을 입은 조지는 한 시즌 내내 레이커스 이적루머에 시달리며 경기 외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가 시즌 중 “웨스트브룩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말하는 등 여러 차례 오클라호마시티 잔류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밝혔음에도 여전히 언론에선 샐러리캡 등 외부적인 조건들을 이유로 조지의 레이커스 이적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그로 인해 오클라호마시티 팀 내부의 분위기도 언제 팀을 떠날지 모를 조지로 인해 매우 어수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 여름 조지의 선택은 오클라호마시티 잔류였다. 美 현지 보도에 따르면 조지는 유타와의 시리즈가 종료된 이후에도 줄곧, 오클라호마시티에 머물며 일찍이 오클라호마시티와의 재계약 협상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FA시장 개막과 동시에 조지의 오클라호마시티 잔류소식이 전해졌던 것도 바로 이 때문. 이 과정에서 레이커스를 비롯한 다른 팀들과 미팅을 모두 거부하는 등 오클라호마시티에 대한 강한 충성심까지 보여준 조지는 2018-2019시즌 팀의 확실한 2옵션으로 오클라호마시티의 비상을 이끌 수 있을지, 오클라호마시티와 조지의 동행 제2막도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줌 인 NBA] 앤써니 떠나보낸 OKC, 차기 시즌 ‘권토중래(捲土重來)’를 꿈꾸다!

▲‘대박 노리다 쪽박’ 널린스 노엘, 차기 시즌 OCK 벤치의 핵심 될까?

장고 끝에 악수 둔다는 말은 지난해 여름 널린스 노엘(24, 211cm)을 두고 이르는 말 같다. 지난 2017년 2월, 후반기를 앞두고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서 댈러스 매버릭스로 둥지를 옮긴 노엘은 2017년 여름, 제한적 FA 신분으로, 생애 처음 시장의 평가를 받게 됐다.(*댈러스는 노엘을 영입하며 앤드류 보거트(시드니 킹스), 저스틴 앤더슨(ATL), 2017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상위 18순위 보호)을 넘겼다) 

필라델피아에선 조엘 엠비드(24, 213cm), 다리오 사리치(24, 208cm) 등에 밀려 자리를 잡지 못했던 노엘은 댈러스 이적 후 22경기에서 평균 21.9분 출장 8.5득점(FG 57.5%) 6.8리바운드 1.1블록을 기록,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 예로 릭 칼라일 댈러스 감독은 노엘의 2대2 픽앤 롤 플레이 수행능력에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고, 이에 댈러스는 시즌 종료 후 노엘에게 4년, 7000만 달러라는 금액에 재계약을 제안했지만 시장에 나가면 좀 더 많은 금액의 계약을 보장받을 것이란 에이전트의 감언이설(甘言利說)을 굳게 믿었던 노엘은 댈러스의 제안을 뿌리치고 시장으로 나갔다.

허나, 노엘의 기대와 달리, 그를 향한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2018년 여름, FA대어로 드마커스 커즌스(GSW), 디안드레 조던(DAL) 등 리그 정상급 센터들이 시장으로 나오는 상황에서 선뜻 노엘에게 대형계약을 안겨주고자 하는 팀은 없었다. 스몰라인업이 리그대세로 자리를 잡으며 센터의 가치가 급격히 떨어진 것도 노엘에 대한 평가를 박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노엘의 부상경력이 그의 FA대박을 가로막은 또 다른 장애물. 2013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리그에 입성한 노엘은 데뷔시즌을 부상으로, 통째로 날리는 등 지난 5년간 정규리그 223경기 출장에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칼자루를 쥐고 있던 댈러스까지 노엘과의 재계약에 무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FA 미아라는 벼랑 끝에 서게 된 노엘은 결국, 2018년 여름 FA 재수를 꿈꾸며 댈러스와 1년 420만 달러 규모의 퀄리파잉 오퍼에 재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올 여름도 노엘은 본인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야심차게 2017-2018시즌에 나섰던 노엘은 정규리그 30경기에서 평균 15.7분 출장 4.4득점(FG 52.4%) 5.6리바운드 0.7블록에 그치며 FA 재수에 실패했다. 더욱이 문제가 됐던 건 바로 경기에 임하는 노엘의 태도. 공공연히 댈러스를 향해 불만을 드러내던 노엘은 지난해 12월, 왼쪽 손가락에 부상을 입으며 장기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칼라일 감독과 마찰을 빚은 노엘은 부상 복귀 후 태업을 선언, 칼라일 감독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설상가상으로 시즌 막판 마리화나 소지까지 적발, 사무국으로부터 리그 5경기 출장정지라는 징계까지 받았다. 이에 평소, 팀의 중추적인 선수라도 조직력에 해가 된다면 가차 없이 로테이션 운용에서 빼버리는 것으로 유명한 칼라일 감독은 노엘을 아예 시즌플랜에서 제외시켜버리는 등 더 이상 댈러스에 노엘의 자리는 없어보였다. 

이렇게 시장으로 나온 노엘을 두고 오클라호마시티를 비롯해 워싱턴 위저즈, LA 레이커스, 뉴올리언스 펠리컨즈까지 총 4팀이 경합을 벌었고, 노엘의 영입에 성공한 최종승자는 오클라호마시티였다. 오클라호마시티는 노엘과 2년간 총액 380만 달러의 최저금액에 계약을 맺었다. 계약의 마지막 해에는 선수옵션이 포함, 노엘은 내년 여름 다시 한 번 시장에 나설 기회를 보장받으며 ‘FA 삼수’를 선택했다.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노엘은 벤치멤버의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美 현지에선 노엘의 오클라호마시티 합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 시즌 아담스를 제외하곤 센터 자원이 부족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오클라호마시티는 노엘의 합류로 벤치에 경쟁력을 더하게 됐다. 공격스킬은 부족하지만 스틸과 림 프로텍팅 등 내·외곽 수비에 모두 두각을 나타내는 노엘은 수비형 센터로서 여전히 매력적인 선수다. 2대2 픽앤 롤 플레이에 능하다는 점도 기대가 되는 부분. 다만, 여기엔 노엘이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내야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다소 어려운 전제조건이 붙어있다.  

[줌 인 NBA] 앤써니 떠나보낸 OKC, 차기 시즌 ‘권토중래(捲土重來)’를 꿈꾸다!

▲주전에서 벤치로 데니스 슈뢰더, 그는 끝까지 OKC에 남을 수 있을까? 

지난 6월 2018 NBA 신인드래프트, 애틀랜타 호크스가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트레이 영(19, 188cm)을 지명했을 당시, 美 현지에선 영의 지명이 데니스 슈뢰더(24, 185cm)의 트레이드를 위한 포석임을 조심스레 예상했다. 

2017-2018시즌을 앞두고 전면적으로 리빌딩을 선언한 애틀랜타는 그 핵심코어로 슈뢰더를 낙점했다. 지난 시즌 슈뢰더는 발목부상을 당하며 정규시즌을 조기에 마감했지만, 정규리그 67경기에서 평균 31분 출장 19.4득점(FG 43.6%) 3.1리바운드 6.2어시스트를 기록, 상대의 집중견제 속에서도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애틀랜타가 올 여름 슈뢰더의 트레이드를 단행한 이유는 바로 장기적으로 팀의 미래를 내다봤기 때문. 슈뢰더와 애틀랜타는 지난 2016년 여름, 4년간 7,000만 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당시에는 제프 티그(MIN)의 대체자로 슈뢰더를 낙점했기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허나, 상황이 급변해 리빌딩에 돌입한 애틀랜타는 슈뢰더가 팀에 있는 동안 리빌딩을 완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 그 결과, 슈뢰더를 내보내며 후일 FA영입에 사용가능한 총알을 비축하는 쪽을 선택했다.(*슈뢰더는 애틀랜타에서 정규리그 352경기 커리어 평균 12.9득점(FG 43.4%) 2.5리바운드 4.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허나, 슈뢰더의 새로운 둥지가 오클라호마시티가 될 것이라곤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2,800만 달러에 달하는 앤써니의 계약을 덜었지만 여전히 사치세의 압박감에 시달리는 오클라호마시티가 연 1,550만 달러에 달하는 슈뢰더의 몸값을 감당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때문에 사람들은 슈뢰더의 최종행선지가 오클라호마시티는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더 이상의 후속 트레이드는 없었고, 슈뢰더는 2018-2019시즌 오클라호마시티 소속으로 뛰게 됐다. 여기에는 오클라호마시티에 남고 싶은 슈뢰더 개인의 의지가 강력하게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슈뢰더는 자신과 플레이스타일이 비슷한 웨스트브룩을 롤 모델로 삼고 있어, 팀에 이 같은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슈뢰더는 애틀랜타에서와 달리, 오클라호마시티에선 벤치멤버의 역할을 맡는다. 슈뢰더도 웨스트브룩처럼 외곽슛 능력은 떨어지지만 운동능력을 활용한 플레이가 좋은 선수다. 일각에선 경기운영이나 패서로서의 능력은 슈뢰더가 웨스트브룩보다 낫다고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또, 지난 시즌 평균 42%의 미드레인지 점퍼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점퍼 능력도 슈뢰더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이미 美 현지에선 오클라호마시티가 웨스트브룩이 벤치에 앉아있더라도, 슈뢰더가 있어 게임플랜의 연속성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최근 슈뢰더와 개인면담을 가진 도노번 감독은 그 자리에서 슈뢰더에게 2018-2019시즌 올해의 후보 수상을 진지하게 노려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우에 따라선 슈뢰더와 웨스트브룩을 동시에 기용할 계획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함께 하고 있지만 美 현지 전문가들은 계속해 슈뢰더와 오클라호마시티의 동행을 일시적으로 보는 시각들이 즐비하다. 오클라호마시티가 사치세를 절감하는 방법이 트레이드를 통한 선수단 재편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기에, 그 시기를 2018-2019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후문. 

슈뢰더의 입장에선 본인의 가치가 오르면 오를수록 지금보다 자신을 찾는 팀이 더 많아질 것이고, 오클라호마시티의 입장에서도 사치세의 절감과 함께 현재보다 더 많은 실리를 챙길 수도 있어 슈뢰더의 기량발전은 결코, 밑지는 장사가 아니다. 무엇보다 제임스 하든(HOU), 빅터 올라디포(IND) 등이 웨스트브룩의 백업으로 있다 오클라호마시티를 떠나면서 리그 정상급 선수로 거듭난 것처럼, 슈뢰더 역시 서브룩 농구사관학교의 또 다른 수석졸업생이 될 수 있을지도 올 여름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혹자는 2018-2019시즌 리그 우승은 이미 정해졌다 말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여름 디펜딩 챔피언, 골든 스테이트가 기존의 우승전력에 또 한 명의 올스타, 드마커스 커즌스를 더하며 리그 3연패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가운데 지난 시즌 많은 아쉬움을 남기며 눈물을 삼킨 오클라호마시티가 그들의 독주를 막을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를 수 있을지, 2018-2019시즌을 준비하는 오클라호마시티의 오프시즌 슬로건은 바로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점프볼 DB, 나이키 제공

#기록참조-NBA.com, BASKETBALL REFERENCE, ESPN



  2018-09-02   양준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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