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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박신자컵] ‘이 자신감 정규시즌까지’ WKBL 미래 밝힌 박신자컵 결산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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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2 (일) 18:44

                           

[18박신자컵] ‘이 자신감 정규시즌까지’ WKBL 미래 밝힌 박신자컵 결산



[점프볼=김용호 기자] 제2의 박신자를 발굴하는 유망주 프로젝트. 2018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가 지난 1일 수원 보훈재활체육센터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부천 KEB하나은행이 박신자컵의 새로운 챔피언으로 등극한 가운데 김단비는 MVP까지 수상하며 다가오는 시즌을 기대케 했다. 서수원칠보체육관과 수원 보훈재활체육센터를 오가며 뜨거운 승부를 펼친 여자프로농구선수들. 그들의 투지로 가득했던 현장을 되돌아봤다.

▲ 새로운 챔피언 KEB하나, 이번엔 기대해도 좋다!

이번 박신자컵 개막을 앞두고 KEB하나은행은 가장 자신감이 넘쳤던 팀 중 하나였다. 그 자신감의 원동력은 순조로운 비시즌 훈련에서 비롯됐다. 코칭스탭을 비롯해 선수들 하나하나 인터뷰를 요청할 때마다 “비시즌 훈련을 정말 잘 해왔다”며 자신감있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KEB하나은행은 박신자컵 전까지만 일본, 중국, 태백을 거쳐 세 차례의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결국 그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지난해 박신자컵에서 4승 1패의 성적에도 불구하고 동률 팀 간 득실차에서 밀려 3위를 기록했던 KEB하나은행. 용인 삼성생명과의 개막전에서 20점차 대승을 거두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신한은행에게 2차전을 내주며 연승을 달리지 못했지만 반등의 발판을 얻었다. KEB하나은행은 대회 기간 중에도 타이트한 훈련 일정을 가져갔고 그 결과 청주 KB스타즈와의 맞대결에서 빛을 발했다. 

KEB하나은행은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패할 경우 그 자리에서 우승을 내주는 상황에 처했었다. 하지만 KEB하나은행의 가장 큰 무기였던 풍부한 가드진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시작했고 결국 KB스타즈를 꺾으며 우승 경쟁을 마지막 날 까지 끌고 갈 수 있었다. KB스타즈가 먼저 4승 1패로 일정을 마치고 기다리고 있던 상황에서, KEB하나은행은 KDB생명을 상대로 탄탄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3쿼터까지는 우열을 가리지 못했지만 4쿼터를 완벽하게 접수하면서 짜릿한 우승의 순간을 만끽했다. 이번 비시즌을 시작하며 ‘4쿼터 승부처’에 초점을 맞춘 KEB하나은행의 구슬땀이 첫 성과를 이뤄내는 순간이었다.

[18박신자컵] ‘이 자신감 정규시즌까지’ WKBL 미래 밝힌 박신자컵 결산

무더운 여름날 수많은 땀을 흘린 만큼 KEB하나은행은 우렁찬 함성을 내지르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박신자컵의 신데렐라’라고 칭해지기도 하는 MVP는 김단비에게로 돌아갔다. 김단비는 이번 대회 5경기 평균 29분 18초를 뛰며 12.8득점 6.6리바운드 0.8어시스트 0.6스틸을 기록했다. 김정은의 FA 이적에 보상선수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김단비는 이번 대회를 통해 KEB하나은행에 오롯이 녹아든 모습이었다. 

[18박신자컵] ‘이 자신감 정규시즌까지’ WKBL 미래 밝힌 박신자컵 결산

▲ ‘운명의 장난’ KB스타즈, 2년 연속 준우승 머물러

2015년에 첫 출발을 알렸던 박신자컵. 본격적으로 유망주 발굴에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은 건 2회째였던 2016년이었다. 당시 KB스타즈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MVP를 받았던 심성영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어엿한 1군 무대를 뛰는 선수가 되었기 때문. 이후 KB스타즈는 잠재력이 풍부한 선수들이 박신자컵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올해도 문턱 앞에서 우승을 놓치고 말았다. KB스타즈는 지난해 속초에서 열렸던 3회 대회에서 마지막 날 가장 먼저 4승 1패를 거두고도 남은 경기를 지켜보며 우승 트로피의 향방을 지켜봐야하는 입장이었다. 결국 당시 KB스타즈를 비롯해 KDB생명, KEB하나은행이 모두 4승 1패 동률을 이뤄 세 팀 간 득실률에서 앞섰던 KDB생명이 두 번째 박신자컵 우승을 차지했던 바가 있다.

[18박신자컵] ‘이 자신감 정규시즌까지’ WKBL 미래 밝힌 박신자컵 결산

공교롭게도 올해마저 비슷한 상황이 찾아왔다. 매 경기 수비에서의 아쉬움을 남겼다는 KB스타즈였지만 개막 3연승을 달리면서 가장 먼저 우승에 다가갔다. KEB하나은행과의 대회 4차전에서 승리할 시 우승을 조기 확정 지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4연승에 실패했고, 결국 마지막 날 또 다시 4승 1패로 일정을 마친 뒤 최종전을 지켜보다 준우승에 머물러야했다.

[18박신자컵] ‘이 자신감 정규시즌까지’ WKBL 미래 밝힌 박신자컵 결산

▲ 성적보다는 성장, 존재감 뿜뿜 드러낸 유망주들

승패도 중요하지만 박신자컵은 기량향상과 새로운 스타 발굴이라는 분명한 목적을 갖고 펼쳐지는 대회다. 매년 그래왔듯 올해 대회에서도 각 팀에서 존재감을 발산한 선수들이 있었다. 이들 모두 ‘박신자컵의 신데렐라’가 될 만한 충분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가장 먼저 우승을 차지한 KEB하나은행에서는 예전부터 각광받아온 풍부한 가드진이 두각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 앞에는 ‘건강한’이라는 수식어가 함께했다. 김이슬, 신지현, 김지영이 부상 없이 충분한 출전시간을 소화하자 그 효과는 배가 됐다. 여기에 서수빈, 김예진까지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면서 다가오는 시즌을 더욱 기대케 했다. 

KB스타즈는 지난해 대회에 이어 김민정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부상을 털어낸 김가은의 존재감 또한 뚜렷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X3 대표팀으로 나섰던 박지은과 김진영도 대회 후반부에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차기 시즌 팀의 우승 도전에 일조할 준비를 마쳤다.

[18박신자컵] ‘이 자신감 정규시즌까지’ WKBL 미래 밝힌 박신자컵 결산

신한은행은 김아름, 유승희, 김연희 등이 대회 내내 공수 양면에서 앞장서며 개막 2연승으로 상대팀들을 위협했다. 신한은행과 함께 2승 3패를 기록한 삼성생명도 윤예빈, 이주연 등 젊은 선수들의 한 단계 성장이라는 성과를 얻어갔다.

본인들에 대한 시선을 긍정적으로 바꾸겠는 목표를 가졌던 KDB생명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던 구슬을 중심으로 진안, 안혜지, 노현지 등이 성장세를 보였다. 2년 만에 박신자컵 승리를 신고한 우리은행은 박다정과 나윤정이 적은 가용 인원 속에서 고군분투를 펼쳤다. 또한 김소니아의 복귀를 추진하면서 이목을 끌기도 했다.

매년 정규시즌의 전초전으로 자리 잡게 된 박신자컵이 모든 일정을 마쳤다. 이제 6개 구단은 해외 전지훈련 및 연습경기를 통해 2018-2019시즌을 향한 최종 담금질에 돌입하게 된다. 선수 개인적으로는 아쉬움도 남았을 대회일 수는 있겠지만 15경기를 치르며 선수들은 ‘자신감’이라는 확실한 소득을 가지고 돌아갔다. 골밑을 파고드는 몸싸움, 리바운드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박스아웃 하나하나에서 선수들의 간절함과 투지를 느낄 수 있었던 2018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였다.

#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기자), WKBL 제공



  2018-09-02   김용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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