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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헌의 브러시백] 9월 전역 ‘예비역 파워’ 순위 판도 뒤흔들까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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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1 (토) 10:44

                           
| 복귀를 신고합니다! 9월, 군복무를 마친 예비역 선수들이 하나둘씩 원 소속팀에 돌아온다. 이 가운데 '예비역 효과'로 소속팀을 활짝 웃게 할 선수는 누구일까.
 
[배지헌의 브러시백] 9월 전역 ‘예비역 파워’ 순위 판도 뒤흔들까

 
[엠스플뉴스]
 
당당하게 국방의 의무를 수행한 예비역 선수들이 KBO리그에 돌아온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마치고 9월 4일부터 재개될 시즌 막바지 순위 싸움에도 ‘예비역 파워’가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복무기간 단축으로 올해는 군복무 선수들의 전역일이 예년보다 빨라졌다. 상무야구단 선수들은 9월 3일과 11일에 전역하고, 경찰야구단 선수들은 7일에 복무를 마친다. KBO리그 규정상 전역 바로 다음날부터 선수등록이 가능해, 4일 경기부터 곧장 1군에 투입되는 선수도 나올 전망이다.
 
예비역 선수 중엔 입대 전까지 팀의 주전으로 활약했던 선수가 여럿이다. 팀 복귀만으로도 FA(자유계약선수) 영입이 부럽지 않은 효과가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또 군복무 기간을 통해 기량이 부쩍 향상되고, 정신적으로 단단해진 선수들도 전역일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의 기량이 2년간 얼마나 좋아졌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예비역 효과도 부익부 빈익빈? 1위 두산 정수빈-이흥련 복귀에 웃는다
 
[배지헌의 브러시백] 9월 전역 ‘예비역 파워’ 순위 판도 뒤흔들까

 
가장 확실한 예비역 효과를 누릴 팀은 1위 두산 베어스다. 두산은 10개 팀 중에 가장 많은 6명의 선수(투수 윤명준, 허준혁, 강동연, 포수 이흥련, 최용제, 외야수 정수빈)가 군복무를 해결하고 돌아온다. 두산에 꼭 필요한 투수부터 포수, 외야까지 포지션도 다양해 1위 독주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외야수 정수빈이다. 입대 전까지 두산 주전 중견수로 활약했던 정수빈은 올해 퓨처스 84경기(1일 기준) 타율 0.303에 8홈런 8도루 41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 폭넓은 외야 수비를 겸비해 현재 뚜렷한 주전 우익수가 없는 두산에는 천군만마다. 
 
포수 이흥련의 복귀도 두산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수준급 수비력을 갖춘 이흥련은 올해 퓨처스에서 59경기 타율 0.275에 6홈런을 기록하며 타격에서도 한결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박세혁과 함께 주전 포수 양의지의 뒤를 받칠 백업 역할이 기대된다. 정수빈과 이흥련에 대해 김태형 감독은 “큰 문제가 없다면 곧바로 1군에 합류할 계획”이라 밝혔다.
 
한편 상무에서 마무리투수로 좋은 활약을 펼친 강동연이 1군에 합류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강동연은 올해 43경기 2승 15세이브에 평균자책 2.61로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빠른 볼의 구위가 부쩍 좋아져 1군에서 충분히 통할 만한 투수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감독은 강동연의 1군 합류 여부는 공을 직접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외에도 상무에서 활약한 포수 최용제와 투수 윤명준, 허준혁도 팀 합류를 기다리고 있다. 최용제는 올해 52경기 타율 0.351로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반면 윤명준은 5월 이후 2군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허준혁도 크게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당장 1군 합류는 어려울 전망이다.
 
[배지헌의 브러시백] 9월 전역 ‘예비역 파워’ 순위 판도 뒤흔들까

 
2위 싸움 중인 SK 와이번스엔 총 4명(투수 박민호, 조영우, 조한욱, 포수 이현석)이 돌아온다. 이 가운데는 잠수함 투수 박민호가 가장 기대치가 높은 선수다. 박민호는 올해 상무 소속으로 42경기에서 1승 13홀드 평균자책 2.38을 기록하며 ‘필승조’로 활약했다. 다소 불안정한 불펜 때문에 고민이 많은 SK 전력에 보탬이 될 자원이다. 
 
경찰 소속으로 48경기 타율 0.296에 7홈런 30타점을 올린 포수 이현석도 SK 포수 뎁스에 힘을 더할 수 있는 선수로 꼽힌다. 
 
반면 3위 한화 이글스는 아쉽게도 ‘즉시전력감’에 해당하는 예비역 선수가 없다. 좌완 송창현이 입대 전 1군에서 활약하긴 했지만, 현재 한화 불펜 구성상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경찰에서 79경기 타율 0.332에 10홈런 37타점을 기록한 좌타자 윤승열도 1군 합류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외야수 장운호도 군 팀에서 보여준 활약은 크게 인상적이지 않았다. 한용덕 감독은 군제대 선수들의 1군 등록 여부에 대해 “지켜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며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4위 넥센 히어로즈는 3루수 임지열이, 5위 LG 트윈스는 외야수 홍창기가 각각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다. 임지열은 올해 경찰에서 88경기 타율 0.373에 22홈런 76타점으로 ‘퓨처스 여포’로 활약했다. 하지만 이미 김민성, 송성문 등이 활약하고 있는 3루가 주포지션이라 곧장 기회가 주어질진 미지수다.
 
LG에 복귀할 외야수 홍창기도 올해 78경기 타율 0.318에 9홈런 54타점으로 활약이 빼어났지만, 이미 주전급 선수가 넘쳐나는 외야가 주포지션이라는 게 아쉽다.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이 한창이지만, 아쉽게도 ‘예비역 효과’는 크게 기대하기 힘든 넥센과 LG다.
 
7위 롯데, 8위 KIA, 예비역 복귀 천군만마
 
[배지헌의 브러시백] 9월 전역 ‘예비역 파워’ 순위 판도 뒤흔들까

 
상위권 진입을 노리는 하위권 팀 가운데는 예비역 효과에 함박웃음을 짓는 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7위 롯데는 사이드암 투수 홍성민과 포수 김준태가 돌아온다. 
 
홍성민은 입대 전까지 팀의 주력 불펜투수로 활약했던 자원이다. 올해 경찰에선 17경기 8승 2패 평균자책 5.92로 크게 인상적인 기록을 남기진 못했지만, 불펜에서는 나름대로 활용도를 기대할 수 있다. 포수 김준태도 공격력을 갖춘 포수 자원이라 강민호 이적으로 약해진 롯데 포수 뎁스에 힘을 보탤 수 있다.
 
8위 KIA도 투수 박준표와 전상현, 내야수 황대인의 복귀가 반갑다. 입대 전 KIA 사이드암 불펜으로 좋은 활약을 했던 박준표는 올해 경찰에서 19경기 12승 5패 평균자책 2.37로 에이스로 활약했다. 전상현도 상무에서 19경기 12승 5패 평균자책 3.14로 에이스 역할을 했다. 경찰과 상무 에이스로 활약한 두 선수가 KIA의 마운드에 얼마나 힘이 될지 주목된다.
 
내야수 황대인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1루와 3루를 소화하는 황대인은 올해 상무 소속으로 84경기에 나서 타율 0.318에 13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현재 베테랑 선수들이 주전으로 출전하는 KIA 내야진의 뎁스를 더욱 두텁게 만들 수 있는 선수다. 반면 내야수 박계범과 김재현이 돌아오는 삼성은 즉각적인 예비역 효과는 누리기 힘들 전망이다.
 
9위 KT 위즈도 야수 4명 복귀로 공격력 강화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내야수 문상철이 돌아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가 관심사다. 문상철은 올해 상무에서 88경기 타율 0.301에 22홈런 76타점으로 2년 연속 퓨처스리그 최고 강타자로 활약했다. 퓨처스에서 보여준 타격감이 1군 무대에서도 통할지가 관건이다.
 
그외 퓨처스리그에서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외야수 김민혁, 넓은 수비범위가 장점인 외야수 배정대(배병옥), 퓨처스에서 타격 능력이 부쩍 좋아진 내야수 김영환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아쉽다면 군 제대를 앞둔 투수가 김민수 하나뿐이라는 점이다. KT 관계자는 “전역 선수 중엔 문상철이 바로 1군 합류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배지헌의 브러시백] 9월 전역 ‘예비역 파워’ 순위 판도 뒤흔들까

 
탈꼴찌를 노리는 10위 NC는 최소 2명의 선수가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경찰야구단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2루수 김태진과 사이드암 투수 박진우가 주인공이다.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이 장점인 김태진은 올해 90경기 타율 0.316에 6홈런 13도루로 맹활약했다. 2루는 물론 외야수비까지 가능해 NC 내야와 외야에 고루 ‘긴장감’을 불어넣을 카드다.
 
사이드암 박진우도 올해 경찰야구단에서 28경기 5승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 2.68로 활약이 좋았다. NC 유영준 감독대행은 “팀에 사이드암 불펜 자원이 마땅치가 않다. 박진우도 1군에 올려 테스트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1차지명 출신 내야수 강민국에 대해선 “복귀 후 모습을 확인한 뒤 등록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모든 예비역 선수가 곧장 1군 무대에서 선을 보일 수 있는 건 아니다. KBO 규정상 스토브리그에서 FA 영입시 보상선수 명단을 짤 때 군보류 선수는 자동으로 제외된다. 이에 따라 FA 영입 계획이 있는 구단은 전략적으로 전역 선수를 1군 등록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와 미래 사이에서 예비역 선수를 놓고 고민하는 구단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구단별 군경팀 전역 선수
두산: 투수 강동연, 윤명준, 허준혁, 포수 최용제, 이흥련, 외야수 정수빈
SK: 투수 박민호, 조한욱, 포수 이현석
한화: 투수 송창현, 내야수 윤승열, 외야수 장운호
넥센: 내야수 임지열
LG: 외야수 홍창기
삼성: 내야수 박계범, 김재현
롯데: 투수 한승혁, 홍성민, 포수 김준태
KIA: 투수 박준표, 전상현, 이준영, 내야수 황대인
KT: 투수 김민수, 내야수 문상철, 김영환, 외야수 김민혁, 배정대(배병옥)
NC: 투수 박진우, 임서준, 내야수 김태진, 강민국, 외야수 최승민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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