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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섭의 하드아웃] 리틀대표팀 ‘배트보이’ 김한결 “제가 TV에 제일 많이 나왔어요”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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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31 (금) 10:22

                           
‘2018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인터내셔널 챔피언에 등극한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 그 뒤엔 묵묵히 헌신하며,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야구소년이 있다. 바로 리틀 대표팀 ‘신 스틸러’, 배트보이 김한결이다. 
 
[이동섭의 하드아웃] 리틀대표팀 ‘배트보이’ 김한결 “제가 TV에 제일 많이 나왔어요”

 
[엠스플뉴스]
 
존재만으로 팀에 ‘특별함’을 더하는 선수가 있다. 
 
8월 26일 막을 내린 ‘2018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 출전한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에도 그런 선수가 있었다. 바로 배트보이 김한결이다. 
 
김한결은 리틀 대표팀에 소속된 유일한 ‘초등학생’이다. 한 살 위 형들이 출중한 기량을 갖춘 까닭에 '막내' 김한결이 출전 기회를 얻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김한결은 풀죽지 않았다. 오히려 ‘배트보이’ 역할을 자처하며, 팀을 위한 헌신을 아끼지 않은 김한결이다.
 
김한결은 형들이 공을 때려낸 배트를 더그아웃으로 가져오는 일을 담당했다. 방망이를 주워올 때마다 김한결은 방망이에 자신의 기를 듬뿍 불어 넣었다. 김한결의 헌신 덕분이었을까. 리틀 대표팀은 막강한 공격력을 발휘하며, 연승 가도를 내달렸다. 그야말로 파죽지세였다.
 
그렇게 리틀 대표팀은인터내셔널 디비전 챔피언에 등극하는 데 성공했다.
 
리틀 대표팀의 이구동성 “한결이가 미국 TV에 가장 많이 나왔어요”
 
[이동섭의 하드아웃] 리틀대표팀 ‘배트보이’ 김한결 “제가 TV에 제일 많이 나왔어요”

 
“(김)한결이 별명이 ‘배트보이’였어요. 그야말로 우리 팀 마스코트였죠.” - 리틀 대표팀 포수 김기정
 
‘배트보이’라고 다 같은 배트보이가 아니다. 김한결은 ‘2018년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의 마스코트로 맹활약했다. 
 
김한결은 미국 전역에 생중계된 이번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 ‘신 스틸러’로 주목받았다. 김한결은 리틀 대표팀 선수들이 타석에 등장할 때마다 빠짐없이 카메라 앵글에 등장했다. 
 
‘배트보이’ 김한결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미디어 노출 빈도가 가장 높은 선수로 등극했다. 리틀 대표팀 선수들이 ‘신 스틸러’ 김한결을 향한 부러움을 감추지 못한 까닭이다. 
 
리틀 대표팀 ‘에이스’ 김영현은 “(김)한결이가 미국 TV에 가장 많이 나왔다”고 증언했다. 정말 부러웠습니다. 미국인들이 저는 몰라봐도, 한결이는 다 알아볼 정도였어요. 김영현의 주장이다.
 
리틀 대표팀 ‘미남’을 담당한 이재혁 역시 “한결이가 미국 방송에 가장 많이 나온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막내 한결이가 팀을 위해 헌신해준 덕분에, 팀원 모두가 힘을 낼 수 있었어요. 이재혁은 ‘배트보이’로 헌신한 김한결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한결은 단순히 ‘방망이를 줍는 선수’가 아니었다. 김한결은 리틀 대표팀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촉매제였다.
 
‘야구 선수’ 김한결에게 영원히 기억될 순간 "1볼넷의 짜릿함"
 
[이동섭의 하드아웃] 리틀대표팀 ‘배트보이’ 김한결 “제가 TV에 제일 많이 나왔어요”

 
‘신 스틸러’란 별명에 김한결은 쑥쓰런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김한결은 “무엇이든 열심히 하려고만 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형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에 좋은 성적을 냈어요. 멋진 추억도 남았고요. 저는 형들을 보조하는 역할을 담당했어요. 형들이 야구하는 걸 보면서, 저도 덩달아 긴장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배트보이’ 역할을 할 땐 전혀 떨리지 않았어요. 김한결의 말이다. 
 
‘배트보이’로 주목받은 김한결은 경기에도 출전했다. ‘2018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4경기에 출전한 김한결은 3타수 무안타 3삼진 1볼넷을 기록했다. 
 
그리고 김한결이 얻은 볼넷 하나는 영원히 잊지 못할 장면으로 남았다. 8월 17일 푸에르토리코전에서 얻은 볼넷이었다.  
 
저는 이번 대회에서 볼넷 하나를 얻은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형들처럼 안타를 ‘펑펑’ 치고 싶었는데… 그래도, 볼넷을 얻었을 때 기분은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그땐 정말 날아갈 것처럼 기분이 좋았거든요. 볼넷을 얻었던 순간을 떠올린 김한결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야구는 인생, 인생은 야구” 
 
[이동섭의 하드아웃] 리틀대표팀 ‘배트보이’ 김한결 “제가 TV에 제일 많이 나왔어요”

 
'배트보이' 김한결의 꿈은 "오승환처럼 멋진 투수가 되는 것”이다.
 
‘리틀리그 월드시리즈’를 통해 김한결의 꿈은 더욱 확고해졌다. 김한결은 “언젠가 ‘어른 국가대표’가 돼 주전 선수로 뛰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한결의 다짐을 듣고 있던 찰나, ‘13세 야구 소년’에게 야구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김한결에게 야구란 무엇입니까.
 
이 질문에 김한결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제 인생이요.
 
13살 야구 소년 입에서 나온 ‘인생’이란 단어는 낯설었다. 예상치 못한 어른스런 대답에 기자 입가엔 흐뭇한 웃음이 번졌다. 그렇다면, 김한결에게 인생은 무엇인가요?
 
이번에도 김한결 대답엔 망설임이 없었다. 
 
인생은 야구입니다. 
 
우문현답이었다. 13살 야구소년에겐 인생이 곧 야구고, 야구가 인생이었다. 
 
야구를 향한 김한결의 ‘절실함’은 여느 프로 선수 못지않았다. 이제 김한결은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수확한 볼넷 하나를 밑천 삼아, 큰 꿈을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먼 훗날. 김한결은 자신의 다짐처럼 ‘한국 야구를 이끌 새로운 끝판 대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결과는 아직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꿈을 향해 달려가는 13세 야구소년의 열정은 그 자체로도 박수받을 만하다.
 
이동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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