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민준구 기자] 대만을 꺾고 결승에 선착한 단일팀 코리아가 중국과 금메달을 놓고 운명의 승부를 펼친다.
코리아는 30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이스토라 체육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대만과의 4강전에서 89-66으로 승리했다. 이제 금메달까지 단 한 걸음 남은 상황, 운명의 상대는 중국으로 정해졌다.
중국은 일본과의 4강전에서 86-74로 승리했다. 장신 포워드 샤오 팅(16득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과 리 멍(14득점 2스틸)이 맹활약한 가운데 박지수의 라이벌로 불리는 리 유에 루는 5득점 8리바운드로 높이에서 힘을 더했다.
이미 코리아의 결승 상대가 중국이 될 거라는 건 많은 이들이 예상한 바 있다. 그동안 아시아 정상을 지켜온 일본이 1군 전력을 여자농구월드컵에 집중하며 출전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객관적인 전력상 중국의 우세가 점쳐졌기 때문이다.
예상처럼 코리아는 중국과 금메달을 놓고 한 판 승부를 펼친다. 최정예로 나선 중국과 핵심 멤버가 빠진 코리아의 맞대결이지만, 박지수의 합류로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해볼 만하다.
중국은 누구 하나 나무랄 것 없이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좋은 신장을 이용한 골밑 공략이 주요 공격 루트이며 외곽슛 비중은 많지 않다. 문제는 알면서도 막지 못하는 높이를 얼마나 제어할 수 있는지가 관건. 코리아는 박지수가 합류하면서 높이에 큰 힘을 보탰지만, 로숙영과 김소담 등이 중국의 장신선수들을 막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결국 외곽이 터져야 한다. 대만 전에서 9개의 3점슛을 터뜨린 코리아는 39%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높이의 열세를 외곽으로 받아쳐야만 승산이 있다. 더 높은 성공률로 많은 3점슛을 터뜨려야만 한다.
다행히 박혜진과 강이슬이 7개의 3점슛을 합작하며 예열을 마쳤다. 주춤하고 있는 박하나까지 가세한다면 정면 대결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다.
일본은 빠른 농구를 통해 중국을 철저히 공략했다. B조 예선에서 정면 승부를 펼쳤다가 73-105로 대패한 일본은 중국의 약점을 집중 공격하며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철저한 압박을 통한 실책 유발도 필요하다. 중국은 일본 전에서 18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전력상 우위를 보이지 않았다면 패했어야 될 수치다. 코리아가 대만 전에서 펼쳤던 앞선의 압박이 통한다면 장기인 속공까지 부드럽게 연결 시킬 수 있다.
이문규 감독은 중국 전 승리 가능성을 30%로 바라봤다. 그만큼 힘들고 어려운 상대라는 걸 증명하는 셈. 그러나 결승까지 어렵게 온 만큼, 승부를 피할 수는 없다. 여자농구 단일팀 첫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한 데스 매치를 이겨내야만 한다.
# 사진_한필상 기자



  2018-08-30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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